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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학개론 3부작

이름 : 임정언  스크랩
등록일 :
2024-11-12 01: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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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7,495

안녕하십니까, 목표달성장학생 20기 경찰대학 1학년 임정언 학생입니다.

약속했던 칼럼 3부작의 마지막 3편이네요! 1년 동안 달려오신 여러분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 남기고 싶습니다.

 

원래는 오늘 칼럼에서 제 행동강령을 공유해볼 생각이었는데, 지난 칼럼에서 댓글을 받으면서 생각이 어느 정도 바뀌었습니다. 앞선 두 칼럼에서 무물보처럼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질문들이 개인의 사정이나 환경에 따라 맞을지 아닐지가 달라지는 것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 시험과 수학 시험 중간 쉬는 시간에 배고플 때 초코파이를 먹을 지 몽쉘을 먹을 지 물으신다면 저는 할 말이 없어지게 됩니다. 저는 쉬는 시간에 초코파이를 먹었지만, 본인이 초코파이가 목 막혀서 소화가 안된다고 생각하면 몽쉘을 먹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저 같은 타인이 결정할 것이 아닌, 최소 한 달, 많게는 반 년 전부터 실모를 풀면서 본인의 기준에서 어떤 게 맞는지 실험하고 체크해보아야 했을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확인성 질문들이 수능 직전 홍수처럼 퍼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보니, 본인이 그동안 쌓아온 것에 대한 불안감이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제가 지난 칼럼에서 현역 수능 때 한국사 시간 도중에 화장실 갔다 온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니, 1년 동안 계속 한국사 시간에 화장실을 가셨던 분들도, 현역 때 화장실에 갔던 N수생 분들도 괜찮을까요?”라고 줄을 이어 질문했습니다. 숫자를 적는 가채점표를 계속 써오던 분들도 제가 점찍는 가채점표를 사용했다고 하니까 지금이라도 일주일 만에 점찍는 가채점표로 연습해서 바꿀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앞두니, 본인이 해왔던 모든 것들을 의심하게 되고, 이게 정말 수능을 잘 볼 수 있는 정답이 맞을까, 라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수능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수능 점수를 결정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수능 날 만큼은 무조건 내가 행하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여기며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현역 수능을 망쳤던 기억을 되돌아보면, 당시 수능이 특별한 날이라고 의미 부여를 하고, 특별한 날이라는 이유로 평상시에 안 하던 행동들을 처음 시도해본 것이 큰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내게 가장 맞는 게 어떤 건지는 나만이 알거든요. 여러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본인이 계속 어떤 행동을 해왔고, 그것이 본인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계속 하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앞서 말씀 드린 것들은 3년 동안 수능을 친 경험을 토대로 한 제 기준에서의 정답이고, 다른 사람들의 정답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앞선 제 칼럼들을 읽고 , 나와는 다르네?”라면서 당황하거나 나는 그동안 수능 칠 때 한 번도 안 그랬는데, 설마 이번엔 그러려나?”라며 불안해할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본인이 해온 것과 제 설명이 다를 때, 학생들이 큰 혼란을 느끼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이 댓글만으로도 느껴졌어요. 그래서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시점에서, 제가 제 경험과 기준을 함부로 제시했다가는 학생들에게 더 큰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진짜 무언가를 바꾸려 하다가는 큰일 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제 말이 아니라 본인이 해오던 게 정답이라고 자신감을 가지셔야 수능에서 성공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해왔던 루틴을 어떠한 기준처럼 제시하는 것을 관두고, 어떤 식으로 수능 직전에 행동강령을 만들면 좋을지 가이드라인선에서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만 제가 행동강령을 작성한 형식은 재수학원 담임선생님께서 주신 양식을 참고하여 제가 직접 만들었는데, 이건 한글 파일로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1. 행동강령은 징크스만들기 평상시와 똑같은 하루를 수능에서도 반복하면 긴장감이 해소된다.

행동강령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억지로 징크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강령이라고 하다가, 징크스라고 말하면 괜히 기분이 께름칙해지면서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징크스는 이것을 깨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좋은 영향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동강령은 그동안 본인이 모의고사 때 가장 익숙하게 자리 잡은 묵시적 행동을 명문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의고사 때 계속 반복해왔던 행동강령을, 수능 때도 똑같이 반복하면 수능이 아니라 모의고사인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실모 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수들을 최소화하는 과정인 것이죠.

많은 운동선수들은 억지로 징크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얼마 전 은퇴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은 선수 시절 징크스의 왕으로 유명했습니다. 경기 45분 전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다던가. 벤치 앞에 각 잡고 물병 세우기 등 의미 없는 징크스지만 이것을 평상시와 똑같이 따라하면 중요한 경기더라도 평상시인 것처럼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수능장에서의 행동강령이면 이런 의미 없는 행동들보다는 변수를 줄일 수 있는 유의미한 행동들로 채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시험장 위치 확인 -> 화장실 위치와 내부 확인(휴지가 밖에 하나 있는지, 각 칸마다 하나씩 있는지, 시험장과의 거리 등) -> 시험장 입실 -> 자리 확인 -> 책상 흔들림 체크 -> 의자 흔들림 체크 -> 가방 지퍼 열기 -> 방석 꺼내기 -> 방석 깔기 -> 자리에 착석하기 -> 가방에서 필통 꺼내기 -> 샤프 두 자루, 지우개, 샤프심, 화이트 꺼내고 책상 밑에 안 떨어지게 지우개와 화이트 사이에 샤프 끼우기 -> 졸음껌 꺼내기 -> 졸음껌 2개 먹기 -> 안약 꺼내기 -> 안약 눈 양쪽에 한 방울씩 넣기 -> 안약 쓰레기랑 졸음껌 통 가방에 다시 넣기 -> 국어 언어와 매체 예열지문 5문항 정리집 꺼내기 -> 40분까지 풀기... 라는 형식의 행동강령을 가진다면, 이것을 매 실모마다 따라하면서 나중에는 무의식적으로도 따라할 수 있을 만큼 훈련하는 것입니다. 제 행동강령을 보시면 나달의 물병 세우기 정도는 아니지만, 사실 안약을 먼저 넣냐, 졸음껌을 먼저 넣냐는 큰 상관이 없는데도 항상 졸음껌을 먼저 먹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계속 해왔고, 모의고사 때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모의고사가 아닌데도 모의고사 때마냥 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하던 행동을 똑같이 따라했습니다.

 

 

2. 연습을 실전처럼 자기최면 수능과 똑같은 하루를 평상시에도 반복하면 긴장감이 해소된다.

저 같은 경우는 재수 때 수능 며칠 전부터 수능날인 것처럼 가방도 수능과 똑같이 싸서 매고 다니고, 삼수 때는 수능 도시락을 그대로 챙겨서 가지고 다닐 정도로 연습을 실전처럼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모의고사 날마다 아침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고 찬물로 샤워를 했는데, 수능 전에는 평범한 날에도 찬물로 샤워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오늘은 수능날이다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수능이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긴장감이 흘렀는데,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수능날이다라는 자기최면을 거니까 실제 수능날에 수능날이라고 생각해도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자극을 계속해서 받으면 점점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일을 수능날과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그 효과를 노려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것이고요. 앞서 수능날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반대로 매일매일이 특별한 날이다라고 생각하니까 진짜 특별한 날에 무감각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과목별 행동강령 수능 때 실수 안 하는 법

행동강령에는 수능 전체에 관한 행동강령이 있을 수 있지만, 시험 직전 볼 수 있는 각 과목별 행동강령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목별 행동강령에는 해당 과목을 풀 때 가져야 하는 마인드셋이나, 평상시 자주 실수하기 때문에 풀 때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 것들을 빠르게 환기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으면 좋습니다. 실제로 저는 과목별 행동강령 노트를 수능 직전 가장 마지막 쉬는 시간에 빠르게 속독하면서 자주 실수하는 부분과 기억할 부분들을 체크하고 시험에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건 말보다는 제가 삼수 때 들고 들어간 과목별 행동강령을 직접 예시로 보여주는 게 더 유의미하다고 생각해, 첫 장만을 사진으로 가져와보았습니다.

 

 

제 국어 행동강령의 첫 장입니다. 제 시험운용방식이 담긴 거라 절대 따라하진 마세요...! 시험 직전에는 무조건 본인이 하던 방식이 옳습니다. 특히 국어는 본인만의 독해습관이 중요한 과목이라, 저같은 경우는 인강 강사만 거의 다섯 분을 듣다보니 각자의 독해방식 중 저에게 맞는 것만 데려와서 3년 동안 다져진 혼종 운용법이 탄생했다보니 평상시라면 몰라도 수능이 이틀 남은 현재 시점에선 따라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던 것은 형식인데요,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들만을 담은 첫 장에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체크하기”, “언매 언어 파트에서 묻는 것 생각하고 들어가기”, “보기문제는 이질범주 생각하고 들어가기” “문학은 관형어, 부사어 위주로 관찰하기” “문학 지문에 ~A가 있다고 해서 이미 발생한 A가 사라지는 것은 아님을 기억하기” “비문학 선지 채워넣기 금지처럼 제가 하는 실수나, 특정 유형의 문제를 풀기 전 예측하고 들어가야 할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을 시험 직전 리마인드해야했지만, 각자 하나씩은 평소 실모에서 자주 실수하는 것이나 무의식 중의 잘못된 접근으로 틀리는 것들이 있었을 겁니다. 수능에서 같은 실수 안하려고 실모 푸는 거잖아요. 각자 자주 실수하거나 놓치는 것들로 행동강령을 구성해서 시험 전 한 번만 눈에 담고 들어가면, 시험 직전 봤던 것을 마주했을 때 퍼뜩 그 내용이 생각나면서 실수를 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모에서의 실수는 실력이 아니라고 할 수 있어도, 수능날까지 실수를 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은 수학 행동강령 첫 장입니다. 수학 행동강령은 지난 수학칼럼에서 많이 다뤄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지만, 자주 나오는 조건들로 구성해서 혹시나 문제 상의 조건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국어와 달리 수학은 이미 많이 체화되었거나 문제를 읽으면서 아주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들로만 다루었는데, 이전까지 국어에 온정신을 집중하면서 완전히 사라진 수학에 대한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수능장에 가면 아주 간단한 것들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문제 조건 하나하나에 번호를 달고 풀이 과정에서 빼먹는 조건이 없도록 지워나가면서 풀거나, 문제의 단원명을 생각하면서 푸는 등 평소보다 신중히 시험 운영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에서 실수가 나오면, 특히 한 문제가 대학 라인을 흔드는 수학 같은 경우는 훨씬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아주 단순한 풀이습관조차 행동강령으로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표현하고 넘어갔습니다.

 

 

4. FAREWELL

이제 정말, 여러분을 믿고 수능장으로 떠나보낼 때가 온 것 같아요!

수능 직전 여러분에게 최대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로 수능학개론 3부작을 담았고, 그동안의 칼럼도 제가 경험했던 어려운 부분들을 여러분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열심히 담았는데, 그 마음이 칼럼에 잘 녹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그렇지만, 제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댓글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수험생활을 떠난 지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 기간이 길었다보니 댓글에 담긴 여러분의 고민의 흔적을 보면서 제 과거 역시도 겹쳐 보이고 그 시간들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거든요. 한 분 한 분 모두 소통하려고 노력했고, 저 역시도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씨에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멘토님이라 불렀지만, 제게는 여러분 모두가 제 멘토님인 것처럼 성숙하고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니 수능장에 들어가기 전,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역 친구들! 첫 수능이라 떨리고 긴장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냥 평상시에 학교에서 시험 치듯이 마음 편하게 가지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수능이라고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거든요. 분명 여러분이 알고 있던 그 맛일 테니, 긴장하지 말고 잘 치고 오세요.

재수 친구들! 저도 현역보다 재수가 더 떨렸으니 긴장된다는 이유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요. 재수는 현역과 달리 1년 전체를 수능 공부에 바쳤기 때문에, 또 훨씬 험난하고 힘든 과정을 거쳤기에 못 쳤을 경우 잃을 것이 너무 많거든요. 하지만 이건 여러분이 노력한 만큼 현역 때보다 성적이 올라가고, 얻을 것이 너무 당연시되기 때문이기도 해요. 여러분이 1년 동안 희생한 시간만큼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니 모의고사처럼 자신감 넘치게 치고 오세요.

삼수 이상 친구들! 이쯤 되면 수능이 아니라 축제에 가는 것처럼 설렐 거에요. 이번 수능은 또 어떤 방식으로 평가원이 우리를 골탕 먹이려 할까? 라는 생각에 기대감에 부풀게 되죠. 이제 수능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알잖아요? 그냥 즐기고 오시면 됩니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어요.

 

한 번 더 말하지만, 수능 날엔 본인이 하는 모든 것이 정답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당당해지세요. 모두 수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고 오시길 기도하고 있을게요.

그동안 부족한 제 칼럼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그리고 마지막으로, 17살의 어린 나이에 꿈 많던 3년을 함께 보내고 4수라는 용기를 낸 세국7기 친구들과 그 길을 좇고 있을 8, 9, 10기 후배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용기 낸 44기 동기들, 혹시나 이 칼럼 보고 있다면 모두들 꼭 원하는 꿈으로 훨훨 날아갔으면 좋겠어. 모두들 사랑하고 수능 끝나고 웃는 얼굴로 보자!

 

  • 임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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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경찰대

임정언 멘토

  • ○ 경찰대학교 24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특수대학 #삼수생 #문과 출신 경찰대생 #성적향상 #메가패스 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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