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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마지막 점검

이름 : 윤채원  스크랩
등록일 :
2024-11-13 00:22:34
|
조회 :
12,011
안녕하세요, 제20기 목표달성장학생 윤채원입니다.
아침 한기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11월이네요. 드디어 2025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1년, 또 그 이상의 시간 동안, 불안과 우울을 삼키며 공부했던 수많은 날이 얼마나 고단했나요.
이제까지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네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고사장에 들어와서, 시험을 치르면서 기억해야 할
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다섯 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수험표 신분증 시계 챙기세요!! 전자기기 빼세요!!
* 필수 물품 지참
수험표, 신분증, 수능 시계,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심, 수정테이프, 도시락

* 금지 물품 제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MP3, 블루투스 이어폰, 전자식 시계 모두 없는지
가방 탈탈 털어 확인하시고, 고사장에서 제때 올바르게 제출하세요.

저는 폰을 아예 집에 두고 갔었는데 영 불안하시면 이 방법도 추천합니다.
또한 볼펜, 개인 샤프, 예비마킹 플러스펜은 시험 중 소지하면 압수되니 가져가지 마세요!
개인 샤프의 경우 연필로 대체 가능합니다.

* 이외에 가져가면 좋을 것들
가채점표, 귀마개, 마스크 (익숙한 물품일 시 해당, 감독관 확인 필요)
물, 초콜릿 등 당 충전 간식 (냄새와 소리 주의)
핫팩, 인공눈물, 휴지, 물티슈, 치약칫솔, 소화제 등 비상약, 격려 편지

* 개인적인 경험과 조언
- 시계 관련 이슈 발생 시
저는 수능 시계를 두 개 챙겨갔는데요. 1교시 시작 직전에 보니 초침이 30초 정도 달라서 크게 당황했습니다. 어느 것이 더 정확한지 체크할 시간 여유는 있었는데, 너무 당황하다 보니까 어느 쪽을 봐야 맞는지 확신도 못 하겠고... 첫 단추를 약간 잘못 끼웠던 기억이 있네요. 실전에서 갑자기 잘 가던 시계가 멈출 수도 있고, 정확히 맞춰둔 시계 초침이 달라지고,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괜찮아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든 됩니다!! 전자는 여분이 없을 경우 다른 학생분들이나 감독관님들께 즉각 부탁드리고, 후자는 종소리 타이밍을 듣고 더 정확한 쪽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 필수품은 아니지만 도움이 많이 됐던 물품 3선
사탕, 인공눈물, 그리고 점심 먹고 보려고 쓴 격려 편지였습니다. 편지는 수능 9일 전 썼던 것인데, 일부 첨부해 봅니다.


 

채원아 잘하고 있냐? 에
아니....... 했던 기억이 나네요.

'격려' 편지니까! 꼭 좋은 말 많이 써가세용!!
수능 당일에 은근 힘이 되고 좋더라고요..


2.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늦었습니다.
단언컨대 지금 뭔가 막판 스퍼트를 낸다거나, 루틴을 변경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큰 도박입니다.
불안한 마음 충분히 이해하지만, 직전 마무리로 늦게까지 깨어있지 마시고 루틴대로 주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직전에 볼 자료는 욕심내지 않고, 가장 필요한 자료를 가져가세요.
불안감에 많은 분량을 가져가면 오히려 그걸 다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져서
오히려 자료 전반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탐구 전에 그랬습니다...)
쉬는 시간 안에 정독할 수 있는 컴팩트한 분량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12시 반에 누워서 6시 반에 일어났던 걸로 기억하고, 챙겨간 직전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교시 전 - 예열 지문 독서 2세트, 문학 2세트 / 2교시 전 - 오답&개념 정리 8문항
3교시 전 - 실모 1부 & 헷갈리는 단어 정리본 / 4교시 전 - 한국사 키워드 정리 1장, 탐구 선지 노트
5교시 전 - 마지막 교시를 버틸 정신머리...


3. 행동 강령을 체크하세요.
실제로 수능 때 가져갔던 행동 강령을 첨부하고 싶었으나, 찾지 못해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연습 루틴에 기반한 순서이기에 절대 정답이 아닙니다!!
형식만 참고하시어 어떻게 사고하고 준비할지 그려보시길 바랍니다.

국어 예열 지문 20min (오답 나올 시 검토 후 해설 빠르게 체크, 멘탈 잡기)
1교시 독서론 - 언매 - 마킹 (20min) 문학 - 독서 - 마킹 (55min / 고민 3분 초과 금지)

화장실 다녀오고 초콜릿 한 입, 수학 정리본 정독 (국어 잊어)
2교시 1-10, 16-19, 23-30, 마킹 (35min 이내) 11-15, 20-22 (충분히 고민하되 집착 금물)

점심 꼭꼭 씹어 천천히 먹고 물 많이 마시지 말기, 식사 후 편지 읽어보기,
화장실 다녀오고 단어 체크, 실모 오답 체크 (국어 수학 잊어 얽매이지 마)
3교시 1-17 & 18-20, 25-30 (25min / 멀티 중 문제 낭독 끝나면 바로 돌아오기) 21-24 & 31-45 (고민 3분 초과 금지)

화장실 다녀오고 사탕 한 입, 정리본 정독
4교시 한국사 검토 두 번 후 엎드려 심호흡, 쌍윤 구조화)OX 및 비판 주체 대상 똑바로 보고 문풀 (검토 두 번 이상 할 것)


4.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연습한 대로 순조롭게 문제를 풀고 알맞게 마킹까지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변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소하고 즉각 고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중대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평정을 유지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황하고 멈칫하는 동안에도 시간을 흐르는 만큼, 혹 변수가 생기더라도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저는 국어에서 독서 마지막 세트를 남기고 시간이 촉박했을 때는 정신 차려, 문제 똑바로 읽어 되뇌고
2교시 끝나고 화장실에서 '국어 수학 둘 다 왜 이렇게 쉬워?'라는 말이 들렸을 땐 듣지마 아니야 생각했어요.
지금 내 손에 있는 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스스로 다독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여러분은 잘 이겨낼 수 있고, 그래야 함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안 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됐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도 짤 중 하나인데 적절한 듯해 첨부합니다.
안 될 것 같고 막막해도 지금을 충실히 보내는 여러분이, 꿈을 이뤄낼 주인공입니다.


5. 당신은 끝끝내 웃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쓴 편지에는 그냥... 장난 삼아 목숨 걸고 보라고 적었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주제넘지만 첨언하고 싶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절대, 절대로 개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그날의 컨디션부터 아주 잠깐의 사념이나 사소한 운까지, 모든 게 시험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지요.
그러니 이번 수능의 결과가 죽어도 어떠해야 해, 어떠하면 안 돼... 이런 생각은 넣어두고
이곳은 내 노력을 이제껏 그래왔던 것과 같이 정성 들여 써 내리는 무대라는 것,
혹여 당황하고 긴장하게 되더라도 나는 괜찮을 거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때로 울며 좌절하고, 그럼에도 이를 악물었던 모든 경험이
인생의 어떤 순간에서 어떤 형태로든 빛을 발하리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TMI지만... 벌써 목달장 칼럼도 끝이 보이네요.
수능 후에도 기회가 되면 면접 준비 관련 등 칼럼으로 돌아올게요!
올해 부족한 칼럼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댓글을 달아주셨던 별 섞인 이름들과, 다시 한 번 도약을 앞둔 제 친구들의 얼굴이 스칩니다.
이제껏 얼마나 많은 고민과 눈물을 삼켰을지, 지금 얼마나 떨리고 심란할지 감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부디 아프지 마시고, 지나치게 긴장하지 마시고, 씩씩한 마음으로 시험 치르신 후에
내일 저녁 후련한 감정만을 안고 귀가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올 한 해 너무나도 노고가 많으셨던 여러분, 목표한 결과 얻으실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웃으면서 다시 만나요!
아이유 님의 '관객이 될게' 가사를 인용하며 칼럼을 마칩니다.


가, 너만의 승리를 이뤄
  • 수능
  • 파이팅
멘토

연세대

윤채원 멘토

  • ○ 연세대학교 신학과 24학번
  • ○ 수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현역수시 #일반고 #ISFJ #학습계획 #멘탈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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