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달장 20기 이화여대 미래산업약학과 윤서진입니다.

 모두 겨울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전 칼럼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겨울방학은 학년을 불문하고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알차게 보내서 한 해의 시작을 잘 해내시길 바라요! 혹시 지금까지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오신 분들도 앞으로 한 달 반의 시간이 남았으니 오늘부터라도 마음을 다잡고 알찬 방학으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칼럼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 작성해볼까 해요. 바로 ‘잠’입니다. 저는 이번 방학동안 평일에 아침 8시 반부터 윈터스쿨 오전 조교 일을 해오고 있는데요, 조는 학생을 보며 고등학생때의 제 모습이 겹쳐보이더라고요..ㅎㅎ 저도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졸고, 잠도 많이 자고 매 순간 졸려했던 학생이었습니다. 고1때까지는 열정이 불타올라서 수업시간에 기를 쓰고 졸음을 참았는데요, 고2때부턴 수업시간에도 자주 졸았고 아침자습하는 1시간 반은 공부 계획도 안세우는 정말 말 그대로 ‘수면시간’이었으며 야자시간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학원에서도, 독서실에서도 잠만 잤고 고3 9월정도까지도 잠에 취해 살았는데 수능 몇 달 전에 잠에 관한 어떠한 깨달음(?)을 얻고 나서 어느정도 졸음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ㅋㅋㅋ 잠에 관해 제가 느낀 점들을 몇가지 공유해볼까 합니다.

1. 나에게 필요한 최소 수면시간을 알자

매일 규칙적으로 잠에 들기는 쉽지 않죠.. 그날 공부가 다 안끝나거나, 다음날 수행평가 벼락치기를 하거나, 잠이 안 올 수도 있고, 갑자기 밤에 필 받아서 유튜브를 보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ㅎㅎ 저는 개인적으로는 밤에 잠을 얼마나 자는지는 엄청 크게는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해요. 많이 자도 졸린 날이 있고 적게 자도 쌩쌩한 날이 있더라고요. 그치만 제가 중요시했던 것은 아무리 늦게 자도 최소 4시간은 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학교 셔틀 때문에 매일 6시 반에는 일어나야 했는데 전날 밤에 2시를 넘어서 자면 다음날이 거의 힘들었던 것 같아요. 11시에 잘 때도 있고 새벽 1시에 잘 때도 있고 잠드는 시간은 불규칙했지만 2시 이전에는 꼭 잠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규칙적으로 일찍 자진 않아서 ‘일찍 자세요!’하고 말씀은 못드리지만.. 제 주변에 매일같이 12시 혹은 10시..에 눈을 감던 사람들은 모두 서울대생 혹은 의대생이 되었긴 합니다..ㅎㅎㅎ)

2. 잠 깨는 방법을 자주 업데이트하자

졸릴 때 잠을 깰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물이나 탄산음료, 에너지드링크, 커피를 마셔도 되고 이클립스같은 민트사탕을 먹고 찬물을 먹는 방법도 있으며 눈이 화해지는 인공눈물 넣기, 이마때리기, 관자놀이 누르기, 손등 꼬집기 등등…(다 제가 했던 방법들입니다!) 방법은 많지만 이에 대해 내성이 생기면 아무리 커피를 먹어도, 아무리 관자놀이를 눌러도 잠이 깨지 않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한 가지 방법만 시도하기보단 새로운 방법으로 계속해서 바꿔주어야 합니다! 확실한 건 잠 깨는 방법 최종 보스는 스탠딩책상입니다.. 일어나고 책 옮기고 하는 게 귀찮긴 하지만 별짓을 다해도 잠이 안깬다면 벌떡 일어나 스탠딩책상으로 가세요! 저도 고3때는 스탠딩책상에 전세낸 수준으로 자주 이용했답니다.

3. 의지와 집중 <이게 가장 중요해요!!!! 재미없어보여도 꼭 읽어주세요 ㅎㅎ

 고1, 고2때까지 저는 솔직히 책상에 앉으면 ‘자고싶다..’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욕심은 많았지만 그만큼의 의지나 정신력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자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졸린데 어떡해!’하고 합리화하며 아주 열심히 잠을 잤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나 독서실 조교선생님께서 깨우셔도 멀리 가시기만을 기다리고 바로 눈을 감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 든다면 그건 수면부족이 아니라 의지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어도 잠에 있어서 의지가 부족한 학생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상태를 돌아보고, 잠에서 깨어나 공부하고자하는 의지가 부족하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와 본인만의 목표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으시길 바라요.

 고3때 저는 고1, 2때와 다르게 확실히 의지는 생겼었습니다. 전보다 배로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고, 열심히 했어야 했었어요. 그치만 공부할 때 조는 것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의지 문제도 아니고, 왜 나는 항상 졸음에 지는걸까 고민을 해봤는데, 이는 ‘집중’의 문제임을 깨달았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수면이 부족한데, 이 문제가 졸음으로 발현되지 않기 위해서는 집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집중은 문제가 술술 풀리지 않을 때, 모르는 게 생겼을 때, 어려운 내용을 마주했을 때 풀립니다. 저는 수학을 좋아했고 국어나 영어를 공부하다가 졸릴 때 수학문제를 푸는 걸로 잠에서 깨기도 했습니다. 제가 수학 공부를 할 때 졸지 않고 심지어 수학문제로 잠을 깰 수 있었던 이유는 수학이 저에게는 술술 풀리는 과목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저는 국어가 부족했는데, 국어는 저에게 거의 수면제나 다름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쉬운 지문이 술술 읽힐 때 졸음이 찾아오진 않습니다. 글이 튕길 때, 문제 보기가 어려울 때, 문학작품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뭔소리지…모르겠다…‘ 하고 멍해질 때! 그때가 졸음이 시작되는 때입니다!!!! 이렇게 공부가 술술 풀리지 않을 때 어렵다고 느끼는 것에서 끝나면 안되고, 그 순간을 가장 경계하며 바아로 민첩하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스탠딩책상으로 가시면 졸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걸 수능 몇 달 전에야 비로소 깨닫고 국어를 풀며 글이 튕기며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세수를 하러 갔다오거나 스탠딩책상으로 갔고 정말 졸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볼 때는 집중이 풀릴 때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없기에 시험시간 동안 몰입해서 집중할 수 있는 연습이 이래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칼럼이 진부한 내용이라고 느껴지기 쉽지만, 많은 학생이 이를 읽고 졸음에 대한 공감과 깨달음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 말똥말똥하게 공부하고 기분 좋게 하루 공부를 끝내보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