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기 메가스터디 목표 달성 장학생 권희태입니다.

 이제 정시 지원도 마무리가 되고 결과 발표만 남은 지금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거나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도전하려는 학생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칼럼은 그런 재수생 또는 그 이상의 N수생들을 위한 칼럼이 될 것 같네요.

 먼저 당연히 재수를 결심했다면 공부는 열심히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 전제 하에서 오늘은 공부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할지보다는 공부 외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가져야 할 마인드나 팁 등등

 첫번째로는 완벽주의를 버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네요. 

 요즘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공부에 있어서도 콘텐츠의 홍수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말 다양한 강의부터 자료들까지 해야 될 것처럼 보이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재종이라고 불리는 재수종합학원을 가게 되면 국어 강사분만 2~3분에 그 분들만의 자료까지 너무 공부할 거리가 많아요. 재종을 다니지 않고 독학 재수학원을 가더라도 인터넷 강의들과 자료들이 차고 넘치죠. 

 그럴 때 '난 재수를 성공해야 하니 이걸 다 해야겠어' 라던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이 선생님의 커리를 따라가기로 했으니 이 선생님이 주시는 과제는 그게 무엇이든 다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요. 물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이런 의지는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 태도가 자칫 과하면 과목 간의 공부 밸런스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람마다 잘하는 과목, 못하는 과목도 다르고 학습 수준에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너무 많은 것을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역량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잘 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재종의 경우 '네가 뭘 못하고 잘하는지, 뭘 원할지 몰라서 일단 다 준비해봤어'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것 같네요. 

 두 번째는 체력에 관한 것인데요. 학교를 다니는 현역 친구들은 중간 중간에 체육 시간이 있지만 재종을 다니게 되면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 그리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일 거에요. 건강했든 그렇지 않았든 누구나 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우리의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해줘야 된다와 같은 당연한 것은 여러분들이 알아서 잘 하실 거라고 믿고 제가 했던 방법을 말씀드리면 제가 다녔던 학원의 경우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에 외출이 가능했었는데요. 체하지 않을 정도로만 최대한 빠른 속도로 밥을 먹은 후 근처 공원에 가서 공원을 딱 5바퀴만 돌았습니다. 더 많이 돌면 피곤해서 잠이 올 때가 있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딱 기분 상쾌해질 정도로만 산책을 하면 체력도 좋아지고 이후 공부에 집중도 더 잘 됩니다.

 그럼 '내가 다니는 재종은 바깥 외출이 금지되어 있는데 어떡하죠?'라고 하실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당연히 수험 생활이 길었던 만큼 그런 학원도 다녀봤는데요. 그럴 때는 계단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4번 정도 왕복했던 것 같네요.

 체력은 개인마다 편차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기분이 전환될 수 있는 정도를 본인이 찾아서 그에 맞게 운동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헬스는 자투리 시간이 아니라 따로 스케줄을 빼야 하는 만큼 시간 상 손실이 큰 편이라 비추입니다.

 다음으로 많은 수험생들이 간과하는 부분인 음식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제가 지방러였던 만큼 지방러의 관점에서 이야기 해볼까 하는데요.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이나 타지에 있는 재종을 다니게 되면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시는 따순 밥을 먹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식사가 부실해지고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평일에야 재종에서 꼬박꼬박 점심과 저녁을 주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주말이 되면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들어지는데요 (사실 귀찮아지는 거긴 하지만...)  인스턴트도 엄청 먹게 되고요.

 하지만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정신도 건강하지 못하게 되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너무 거창한 것을 하란 건 아니고 그냥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나 이번 주는 밥 잘 챙겨 먹었나' 하고 한 번 생각해보시고 아닌 것 같다면 그 날부터 3일 동안은 잘 챙겨 먹는 정도의 노력만 하셔도 건강 악화가 어느 정도는 지연됩니다. 엄청 체력 좋고 건강해보이던 애들도 N수를 하고 나면 어디 하나 아프게 되는 걸 보면 N수를 하는 과정에서 몸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ㅜㅜ

 네 번째로는 적절한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휴식'보다는 '적절한'에 포커싱을 하고 싶은데요.

 너무 많이 쉬게 되면 다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할 때 더 많은 의지력이 필요해지고 너무 안 쉬게 되어도 번아웃이 오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쉬니까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 순간 바로 공부로 돌아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 회복도 됐다는 의미고 거기서 더 쉬게 되면 '조금만 더 쉴래'가 되더라고요. 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의 산물이니 쉴 때 여러분도 한 번쯤 이 기준을 적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위의 내용은 얼마나 쉴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면 어떻게 쉴 것인지에 대한 것도 중요한데요. 

 저는 사람마다 뭘 좋아하는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오답은 존재하는데요. 크게 세 가지 정도만 조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가? - 수험 생활에서 시간은 금인데 당연히 안 되겠죠?

 2. 내가 절제할 수 있는 취미인가? - 유튜브나 게임처럼 중독성이 강한 건 안 된다는 겁니다.

 3. 취미의 결과로 인해 내 기분이 좌우될 가능성이 있는가? - 또 게임을 예시로 들자면 롤 랭겜을 3판 해서 3연패 박아버리면 공부할 때 집중이 당연히 깨지겠죠? 추가적으로 예시를 들면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은 캐치볼 같은 것은 괜찮지만 풋살이나 농구처럼 이기고 지는 결과가 발생하는 취미는 수험 생활 동안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팁이자 여러분들이 재수를 하는 동안 꼭 가졌으면 하는 태도입니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인데요. 

 재수를 하게 되면 뭔가 내 꽃다운 20대의 1년을 날려버리는 것 같고 먼저 대학을 간 친구들보다 인생에서 1년 혹은 그 이상을 뒤쳐지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결과도 정해진 게 없으니 그건 또 그거대로 불안하고요.

  만약 누가 제게 '이런 불안감을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공부가 끝나고 잠이 들기 전에 오늘 하루 나는 무엇에 감사했는가에 대해 떠올리며 잠들라고 하고 싶네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실제로 제가 수험 생활을 하며 감사했던 것들 중에 지금 생각나는 것들을 떠올려 보면 급식 아주머니께서 소세지를 남들보다 두 개 더 주셨다는 것에 감사할 수도 있고 아침에 재종 데스크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더니 나에게 활짝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주셨다는 것에 감사할 수도 있어요. 

 공부를 하다 보면 남들과의 비교는 필연적이다 보니 자존감이 낮아지는 순간들이 분명히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들을 최대한 찾아보고 그 생각을 하며 잠에 들면 다음 날 아침을 조금이나마 더 기분 좋게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마지막 팁만큼은 꼭 실천하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수험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