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달장 20기 황수빈입니다. 

벌써 2025년이 시작된 지도 한 달이 지났네요.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여러분이 목표한 것들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목달장 칼럼을 읽기 시작한 예비 고3 친구들도 모두 반갑습니다! :) 

다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어떤 주제로 칼럼을 쓸지 고민하고 엎기를 반복하다가, 긴 연휴로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 오랜만에 글을 들고 왔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이 있었는데,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불편함 쪽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 편안한 것을 선호하기 마련인데, 편안한 상태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죠. 익숙한 환경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반복할 뿐, 새로운 배움이나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결국 진짜로 성장하고 싶다면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 어색하고, 서툴고, 불편한 상황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말이 굉장히 와 닿았습니다.

여러분보다 고작 몇 년 일찍 경험한 것일 뿐이지만, 대학교에 와서 친구들을 보며 배운 것 중에 하나는 불편함을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꾸준히 성장하는 친구들은 어색함과 서투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반면 불편함을 회피하고 쉽게 포기하는 태도는 결국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균형 잡기가 어렵고, 처음 수영을 배울 때 물속에서 익숙하게 움직이기가 힘들지만, 연습하다보면 점차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자연스러워지는 시점이 찾아오잖아요. 공부도 마찬가지로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7시에 일어나 8시부터는 공부하는 것, 책상에 앉아있는 동안에는 휴대폰을 보지 않는 것 모두 처음엔 불편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노력하면 어느 순간 적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잘 견뎌내면, 오히려 하지 않으면 허전하고 찝찝한 순간이 오기도 할 거에요. 지나고 나면 ‘그땐 그게 왜 그렇게 힘들었지?’ 하고 돌아보게 될 수도 있구요. 그러니 지금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불편함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거에요. 고3 생활은 5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말을 많이 하죠. 수능 공부를 할 때는 특히 단기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해서 조급해하지 말고, 묵묵히 해야 할 공부를 해내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리해서 지속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는 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열심히 세운 계획과 다짐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밥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로 채우려 한다면 몇주 지나지 않아 지쳐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처음 공부할 때는 오랫동안 안 하던 수능공부를 매일 하려니 쉽지가 않더라고요. 가만히 앉아있는 것부터 꽤나 고역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책상 앞에 10시간은 앉아 있되, 그 중 6시간은 공부하자’고 정했어요. 그리고 6시간 이상을 매일 빠짐없이 공부하는 것이 익숙해질 때쯤 자연스럽게 목표 시간을 30분씩 늘려 나갔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니 결국 12시간 이상도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공부 외적인 요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나 친구들과의 약속을 한 번에 완전히 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옮겨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능 전까지만이라도 공부를 내 삶의 1순위로 만들 수 있어야, 다른 요소들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보고 공부해야지’가 아니라 ‘공부 다 끝내면 이거 하나 봐야지'라는 식으로 사고방식을 전환할 수도 있게 되겠죠. 그러니 이번 겨울방학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삶의 곳곳에 분산되어 있던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모으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말이 장황해진 것 같은데, 결국 성장의 핵심은 불편함을 견디고 반복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성장하려면 불편함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 잠 줄이고 밥 거르면서 자신을 혹사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데는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게 아니니 일단 시작하되, 점차 건강한 루틴으로 다듬어 매일 꾸준히 실천하다보면 어느 순간 생각보다 꽤 성장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ㅎㅎ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라 매번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오늘 칼럼도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은 방학 알차게 잘 보내봐요! 다들 늘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