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 달성 장학생 20기 고려대 데이터과학과 이시영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목표에 관한 주제를 다뤘습니다. 결국 목표는 동기부여로 이어지기에 중요한 것인데요. 목표가 없다면 다른 사람의 생생한 경험으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작년에 고연전 칼럼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칼럼을 보면서 힘든 시기에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이 많아 이번 칼럼에서는 고연전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 행사와 저의 1년간 대학 생활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학기

1. 새터

새터는 ‘새내기 배움터’의 줄임말로, 개강 전에 과 동기들과 선배님들을 직접 만나 친해지는 시간입니다. 보통 2박 3일로, 첫날은 간단한 OT와 동아리 공연을 보고 어색한 동기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선배들이 직접 오셔서 다양한 술 게임을 알려줍니다. 처음 접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기에 템포도 느리고 걸려도 벌주를 마시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 날은 보통 동기들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고 대학에 관한 Q&A 시간을 갖습니다. 하지만 고대의 새터는 여기서 ‘응원’을 추가로 배웁니다. 강당에 새터를 같이 간 단과대 학생들이 다같이 원을 그려 응원을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했지만 1~2시간 뒤에는 즐기게 되었고 정말 응원에 진심인 학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밤은 첫날과는 달리 템포가 빠른 술 게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술을 못 마시는 분들을 위해 물이나 음료로 대체할 수 있으니 주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분위기여서 동기, 선배들과 친해지며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새터는 무박 3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심히(?) 노는 행사여서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선배들과 이야기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2. 합동응원전

 1년에 두 번의 합동응원전이 열립니다. 고려대의 녹지운동장과 연세대의 노천극장에서 각각 한 번씩 열리게 됩니다. 가운데를 기준으로 고대와 연대의 영역이 구분된 상태로 응원을 시작하고 2시간 정도 응원을 한 뒤에 경계선을 없애고 다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처음 보는 분들과 양교 응원가를 배우는 시간이 재밌었습니다. 응원을 마친 후에는 학생회에서 준비한 교류반 뒤풀이 행사를 참여하여 연대생들과 술 게임을 하며 서로를 죽이는(?) 시간을 갖습니다^^

작년에 2학기 합동응원전 날 비가 왔는데 취소될 줄 알았지만 역시나 두 학교 모두 응원에 진심이었기에 그냥 진행하더라고요. 덕분에 낭만 넘치는 응원전이었습니다.

3. 중짜

 여러분 4/1이 무슨 날이죠? 만우절입니다~ 고대에서는 만우절에 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중앙광장에서 짜장면을 먹는 ‘중짜’ 행사를 진행합니다. 돗자리를 가져와서 과 친구들과 함께 짜장면을 시켜 먹습니다. 또 독특한 점이 있는데요. 이 날은 타 대학 과잠이나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합니다. 그래서 실제 강의실을 가도 고등학교 교복을 볼 수 있고, 고대 과잠보다는 연대 과잠을 입은 학생들이 많은 유일한 날입니다. 개인적으로 짜장면을 주문할 경우에는 안암에서 주문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은 행사입니다.

4. 대동제, 입실렌티

 대동제와 입실렌티는 교내 동아리와 연예인이 공연하는 행사로, 1학기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입니다. 대동제는 3일, 입실렌티는 1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많은 연예인을 볼 수 있습니다.

 대동제는 중앙광장에서 진행되는 인기가 많은 행사인 만큼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합니다. 실제로 저도 4시부터 공연이 시작되지만 아침 9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엔믹스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저녁이 되면 과에서 직접 운영하는 무료 주점이 열려 동기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배도 채울 수 있습니다.

 입실렌티는 대동제와 다르게 다행히 단과대마다 영역이 지정되어 있어 일찍 가서 대기를 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앞쪽에 배정된 단과대라면 좋은 위치인 만큼 대기 시간이 있습니다. 제가 속한 정보대가 작년에 가장 앞자리였는데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계속 아무것도 못 먹고 계속 서서 응원과 공연을 즐겼습니다. 대동제와의 차이점은 녹지 운동장에서 진행되며, 공연뿐만 아니라 중간에 응원도 하게 됩니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그만큼 좋은 공연과 고려대학교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행사입니다.

제가 재수할 때, 대학 축제에서 뉴진스를 보고 싶었는데 작년에 입실렌티에 와줘서 좋았습니다.

여름방학

 대학생의 여름방학은 2달이 조금 넘습니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하거나 여행을 가는 등 그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바쁜 생활로 인해 못했던 것들을 도전해 봅니다. 그래서 제가 도전했던 대표적인 것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취미(야구 직관)

 저는 해외 축구 보는 것을 좋아해서 스포츠 통계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하게 되었는데, 친한 친구 중 야구팬이 많아서 작년에 국내 야구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잠깐 응원했던 두산 팬으로 입문하였고 두산 팬 동기, 선배들과 함께 야구 직관을 갔습니다. 같은 취미생활을 주변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이전보다 더 재밌게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2. 여행

 대학교의 낭만이라면 친구들과의 여행을 뺄 수 없습니다. 같은 과 동기들과 일본 여행을 갔는데 보호자 없이 떠나는 첫 해외여행인 만큼 일정 관리, 예약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더 알찬 여행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저희의 선호도에 맞게 일정을 짜서 가족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의 여행이 되어 재밌었습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새벽까지 놀기 때문에 11시에 일정을 시작하는 것도 참신했습니다…) 

2학기

1. 고연전

 1학기에는 대동제와 입실렌티가 있다면, 2학기에는 정기 고연전이 있습니다. 매년 야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 축구 총 5종목에서 승부를 겨룹니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휴학생, 졸업생 등 고대를 다녔던 사람들이 다같이 응원하는 행사입니다.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만큼,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응원하기 때문에 고려대학교만의 열기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고연전이 끝나면 안암과 신촌에서 매년 번갈아 가면서 뒤풀이가 진행되는데, 졸업하신 선배님들께서 지원해 주셔서 무료로 술과 안주를 먹을 수 있고 길거리에서는 새벽까지 응원하며 낭만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2024 고연전 편파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고연전 관련 칼럼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참고해 주세요!

2. 공부

 대학교에 입학하면 노는 것도 좋지만 공부도 열심히 해서 ‘과탑’이 되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고대에서는 4.5/4.5를 받을 경우 ‘유리벽돌’이라고 불리는 상패를 줍니다. 저도 학업에 대한 목표가 어느 정도는 있었는데 유리벽돌의 존재를 알고 뚜렷해졌습니다. 결국, 매주 복습하면서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재밌는 행사가 많은 만큼 행사가 없을 때는 공부에 집중하면서 갓생을 사는 것도 좋습니다!

 제 1년간의 대학 생활을 간략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이 밖에도 재밌는 일들이 많았지만 여러분의 즐거운 대학 생활을 위해 이 정도로만 스포하겠습니다. 입시가 끝나기까지의 남은 시간이 힘들더라도 무너지지 말고 노력하여 꼭 후회 없이 입시를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대학 생활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칼럼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고민이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너의 젊음을 고대에 걸어라. 고대는 너에게 세계를 걸겠다.

 

-고려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