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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하게, 치열하게

이름 : 성수진 스크랩

등록일 :: 2025-03-08 00:19:01
조회 :: 8,864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서울대 의예과 24학번 성수진입니다.

제 활동은 3월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번이 제가 메가스터디 목달장으로 활동하면서 쓰는 마지막 칼럼이겠네요.

물론, 앞으로 칼럼을 쓸 수 있는 권한이 계속 있다면 종종 찾아올 의향은 있습니다!

마지막 칼럼이다 보니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게 일반적이다만, 수험생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도 함께 쓰려니 분량 조절 이슈로ㅎㅎ 이번 달에는 칼럼을 연속 두 편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1월과 2월 방학은 잘 보내셨나요?

어떤 분들은 방학을 알차게 보내서, 3월 모의고사가 기대되실지도 모르는 한편 어떤 분들은 나태해짐을 동반한 모종의 이유로 시간을 아깝게 흘려보낸 걸 후회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습니다.

내가 방학 동안 열심히 했다면 열심히 한 나 자신을 칭찬하면서 3월에는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방학을 허비했다면 3월부터는 새 마음 새 뜻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 주세요.

그렇게 갖고 계신 3월의 마음이 11월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래 글은 제가 수험생활을 하며 느낀 점을 담은 합격 수기입니다.

고등학교 후배들로부터 교지에 실릴 합격 수기 작성 요청을 받고 쓴 글인데,

새 마음으로 시작할 3월에 동기부여를 위해 필요한 글이 아닐까 싶어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겸허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24학번 성수진

안녕하세요. ***고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의예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성수진입니다.

후배님들을 위한 합격 수기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을 오래 했습니다. 공부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니 책 한 권으로도 끝이 없고, 입시 전략이나 생활기록부 이야기를 하기엔 대입 전형이 워낙 빠르게 바뀌기에 결국엔 진솔한 내용의 수기를 써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어쩌면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다니던 내내 제가 그토록 바라던 서울대 의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겸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자는 이걸 보고 ‘자신감이 없다’ 평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자신감을 지나치게 갖고 본인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는 편보다는, 스스로를 억지로라도 낮추며 부족한 역량을 찾고 그걸 채우기 위해 겸허히 노력하는 편을 택해야겠다고 여겼습니다.

이번 시험은 잘 봤다 하더라도 다음 시험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시험을 잘 쳤다는 말은 되도록 자제하고 늘 긴장하며 공부했습니다.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걸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등교해서 가장 늦게 하교했습니다. 생활기록부의 활동이 빈약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참신하고 심화적인 탐구활동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을 하고 논문을 뒤적였습니다.

한편, 제게는 타인을 돕는 일이 무척이나 즐겁고 보람찼습니다. 동아리 총회장을 맡아 동아리 학사일정과 각종 행사를 정리하느라 새벽까지 자판을 두드리는 일도 즐거웠습니다. 후배들을 위해 공부법 특강을 여러 차례 열며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도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면접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회장 공약으로 내걸었던 북플리마켓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학교에 저녁때까지 남았는데도, 면접 준비를 못한 초조함보다는 뿌듯함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일을 열심히 했는데도 제 노력을 보상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습니다. 수험생활을 거치며 얻은 건, 그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그저 불안할 틈이 없도록 현 상황에 매진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미래의 불투명성을 핑계로 걱정과 고민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나면 미래는 더더욱 불투명해지기 때문입니다. 나의 미래를 너비가 채 1m도 되지 않는 작은 책상과, 그 위의 책 몇 권에 맡긴다는 건 불확실하고 막막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를 견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묵묵히 공책 한 장 한 장을 채워가는 것입니다.

최종 합격 발표날, ‘Admitted’라 쓰인 화면을 마주하자 겸허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제 삶의 태도가 인정받은 것 같아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지금의 저를 만든 건 그 태도라는 생각에 겸손히 살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본인의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마시고, 내가 자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듭 성찰하는 태도를 갖추셨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서울대학교 기숙사에서 2025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쯤 전만 해도 꽤나 갈망하던 일이었겠지만, 대학교 1학년으로서의 한 해를 보낸 이 시점에서는 이미 무덤덤해진 듯합니다. 그렇기에 가끔 생각해 보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기회가 한 번이라도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수험생활이 힘들고 지칠수록 수험생활을 끝낸 뒤 돌아보는 과거의 시절은 미화되는 법입니다. 애타고 힘겨운 시절을 누리는 것도 수험생만이 가질 수 있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찾아온 행운을 아끼고 사랑하며 값진 기회로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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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성스러운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많은 힘이 되었고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참고로, 지난 칼럼에서 무물을 진행했을 때 학습 관련 질문들 중 2/21 댓글까지는 제가 답변 가능한 선 내에서 답글을 달아드렸으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댓글로 많이 달아 주셨던 공통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해드리려 합니다.

Q1. 수면 시간, 패턴

A1. 내신 기간에는 3-4시간이 평균이었으나 불규칙한 편이었습니다(밤새서 공부하고, 다음날은 피곤해서 좀 더 자거나 하는 등).

비내신 기간에는 수면시간은 5-6시간이 평균이었고, 1-2시쯤 자서 오전 7시에 기상했습니다.

Q2. 잠 깨는 법

A2. 잠을 참기 위해 눈 밑에 물파스도 발라 보고, 세수를 거듭 하기도 하고, 커피도 하루에 몇 잔씩 마셔 봤지만 제게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제가 그나마 맞았던 방법은 스탠딩 책상에 서서 공부하기(하지만 이것도 피곤하면 서서 존 적도 있었습니다ㅠㅠ), 얼음물 마시기, 걸어다니면서 공부하기 등이었고 간혹 제자리에서 뛰면서 공부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을 무한정으로 줄일 수는 없다 보니 깨어 있는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거창한 시간관리법까진 없고, 저는 자투리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했습니다.

Q3. 시간관리법

A3. 앞의 답변과 이어집니다. 시간을 가장 잘 쪼개 썼던 내신 대비 시기를 예로 들자면, 쉬는 시간에는 무조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일부러 복도에 나가서 공부했습니다. 교실 안에 있으면 친구들과 대화하고 싶고,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청소시간이나 교실 이동 시간에도 영어 지문을 인쇄해 들고 다니면서 암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점심만 신청해서 점심은 무조건 10분 이내에 먹고 바로 빈 교실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석식 시간에는 종 치자마자 빈 교실에 들어가 공부를 했는데(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쉬고 싶었기 때문), 식사는 매우 중요하다 보니 내신 기간에 단기적으로 이렇게 하는 거라면 몰라도 수능을 준비하는 장기적 레이스에 있어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Q4. 멘탈 관리

A4. 뭐든 무던하게 넘어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관계나 인간관계에 있어 고민을 토로하는 분들께 하나 말씀드리자면, 지금 앞에 놓인 상황이 무척 힘들고 커 보여도 일 년, 며칠만 지나도 그 상황은 그냥 있었던 일들 중 하나가 될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지금을 돌아본다면 그냥 사소했을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착잡해지면, 내가 걱정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종이에 써내려가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면,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 내 영역 밖의 일이라 생각되면 잊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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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메가스터디 게시판에서 제가 쓴 글을 혹시 보고 싶으신(보고 싶으셨으면 좋겠네요 :D ) 분들을 위해, 링크를 한꺼번에 정리해 올렸습니다.

모바일로 게시판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제가 모바일 앱으로 제 글들을 검색해 보니 로딩도 많이 걸리고 오류가 잦은 듯해서 한번에 모아 봤습니다!

초반에 칼럼을 쓸 때, 친한 동기들이 장난으로 제가 쓴 칼럼을 돌려보기도 하고 댓글도 가끔 달길래 창피해서 진지한 이야기는 못하고 가벼운 이야기만 괜히 억텐(?)으로 한 것 같은데요…

다행히 최근엔 관심이 좀 사그라든(?) 덕분에 진지한 이야기도 좀 많이 한 듯합니다.

어쨌든 지난 칼럼에 달린 댓글들 중 생기부 관리법이나, 방학 계획 등 제 이전 칼럼에 있는 내용들을 질문하시던 분들이 꽤 계셔서, 그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4월] 의미 있는 날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105969&mOne=study3&mTwo=&mento_cd=&page=2&skey02=&sword=%BC%BA%BC%F6%C1%F8&ord=1

[5월] 4월 한 달 이야기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106555&mOne=study3&mTwo=&mento_cd=&page=2&skey02=&sword=%BC%BA%BC%F6%C1%F8&ord=1

[6월] 기말준비&사진대방출!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106598&mOne=study3&mTwo=&mento_cd=&page=2&skey02=&sword=%BC%BA%BC%F6%C1%F8&or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