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20기 허동준입니다. 어느덧 마지막 칼럼을 쓰게 되었네요.

솔직히, 마지막 칼럼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임정언 멘토님처럼 학습법을 다룰까? 유진목 멘토님처럼 현실적인 조언을 할까? 아니면 이규현 멘토님처럼 간결하게 마무리할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가장 솔직하게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 메가스터디 칼럼을 접한 건 재수 기숙학원에서였습니다.
기숙학원에 들어갈 때,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수능' 하나뿐이었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데 변수가 될 요소를 최대한 줄이자.'
이 생각으로 저는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공부할 때도,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와 이야기하는 20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숙학원에 들어오기 전날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놀던 저였기에,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던 중, 메가스터디 사이트에서 인강 선생님들의 메가캐스트, 명문대 선배들의 칼럼, 그리고 QCC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이 제게 작은 숨통을 틔워주었고, 그때 저는 결심했습니다.

'나도 내년에 답답한 수험생들을 위해 칼럼을 써야겠다.'

그렇게 저는 고려대학교 의예과를 1지망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정말 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저 바람일 뿐이었죠.

그러던 중, 첫 휴가를 나왔을 때 한 글귀를 보게 되었습니다.

'독서실에 남아 마지막까지 공부를 한다. 참 이상하다. 내가 제일 공부를 잘하는데, 내가 제일 열심히 한다.'

서울대 의예과 수석 합격자가 남긴 글이었죠.
이 글은 생각보다 제게 깊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부터 아침에 누구보다 일찍 독서실에 가고, 가장 늦게까지 남아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러 가면 늘 5번째 안에 드는 사람이었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도 마지막까지 남아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거기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기에, 그 글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했습니다.
'독서실에 남아 마지막까지 공부한다.'
'제일 열심히 한다.'
이 두 가지를 철저하게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결과가 좋게 나왔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실력보다 결과가 더 좋게 나온 케이스였습니다.

예를 들면, 국어 시험에서는 마지막 10분이 남았을 때 6문제 정도를 못 풀었는데, 운이 좋게도 선지에서 정답인 것들만 골라 읽고 바로 체크했습니다.
그렇게 5문제를 맞췄지만, 1문제는 마킹 실수로 날려버렸죠.

수학에서도 28번 문제를 끝까지 고민하다가 1번과 5번 중 하나를 찍었는데, 운 좋게 정답이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만약 위 문제들을 다 틀렸다면, 지금 이 대학에 들어오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건, 운이 따라왔다 해도 최선을 다한 시간들이 없었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과외 학생이 저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동기부여를 받으셨나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글귀들이나 여러 경험들이 저에게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동기부여'라는 걸 직접적으로 받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기억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현역 때, 마지막 제2외국어 시험이 끝난 후 핸드폰을 돌려받았을 때의 순간.

그때 저는 수능을 망쳤다는 걸 직감했지만, 아무 감정도 없었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공부 안 하고 놀았던 것이 업보로 돌아왔구나.' 정도의 생각만 들었죠.

그런데 퇴실을 기다리며 복도에 나왔을 때, 한 남학생이 창가에서 전화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엄마... 나 아무래도 재수해야 할 것 같아... 미안해...'

평범한 수험생의 흔한 전화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 학생의 목소리를 또렷이 기억합니다.

그때, 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재수에서 끝내자.'

그날 이후 저는 기숙학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매일 놀았습니다.
하루에 5만 원씩 쓰면서, 거의 500만 원을 날렸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기숙학원을 가기로 결심했고, 철저히 정보를 찾아보며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재수를 시작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실, 현역과 재수의 가장 큰 차이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량도 중요하지만,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사람의 간절함은 생각보다 큰 원동력이 됩니다.
물론,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길이 험난하더라도, 그 길을 걸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칼럼인데, 여태까지 썼던 글 중에서 가장 정리가 안 된 느낌이네요.
하지만 그만큼, 목표달성장학생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쉽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 수험생활은 끝났지만, 여러분의 수험생활은 이제 시작입니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너무 힘들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이 다시 일어날 거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많은 조언을 듣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자기 자신입니다.
'내 길이 맞다'고 생각되면 그 길을 가세요.
'혹시 잘못된 길이면 어떡하냐고요?'
그러면 다시 깨닫고, 새로운 길을 찾으면 됩니다.

1년은 생각보다 길고, 여러분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제 칼럼을 사랑해주신 모든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수험생활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오버워치 배틀태그는 화이트#31226입니다. 딜러 실버, 힐러 골드입니다. 수능 끝나고 심심하신 분들은 친추 걸어주세요! 그때까지 열심히 티어 올려놓겠습니다! ㅎㅎ)

아래는 제가 예전에 썼던 칼럼 중 꼭 보셨으면 좋겠는 칼럼들을 추려보았습니다.

일주일 시간표 만드는 법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105991&mOne=study3&mTwo=&mento_cd=&page=3&skey02=&sword=%C7%E3%B5%BF%C1%D8&ord=1

D-200 기념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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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모의고사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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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책임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110937&mOne=study3&mTwo=&mento_cd=&page=1&skey02=&sword=%C7%E3%B5%BF%C1%D8&or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