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 김동은입니다.

장학생 활동을 마무리하는 날이 정말 왔네요.

마지막 칼럼에는 수험생활이 단지 고된 시간으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보려고 해요.

결과 너머, 과정의 의미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여러분은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이 말을 쉽게 납득할 수 없었어요.

과정에서 성장을 이루어낼 수는 있어도, 결국 우리는 결과로 평가받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이 말을 붙여볼까요?

''결과는 찰나의 과정이고, 과정은 결과의 연속이다.''

- 이하영,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中 -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고 결과에 도달하는 순간, 그 결과는 또 다른 결과의 과정이 된다는 사실을요. 위 책의 저자는 이것이 결과가 찰나의 과정인 이유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결국 ‘과정’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보다 현재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물론 수험생활을 행복하게 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도 수험생활을 겪어봤기에 그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칼럼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수험생활=불행’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그랬고요.

''네잎클로버가 행운이라면 세잎클로버는 행복이다.

행운을 찾으려다 행복을 짓밟게 된다.''

성취감과 행복이 동의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찰나의 성취감을 위해 그 숱한 ‘오늘’을 부정하기만 한다면 인생이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닐까요. 사람은 누구든 자기가 행복해지려고 결심한 만큼 행복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장기전을 앞둔 여러분들이 수험생활을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과정을 살아가는 여러분의 하루하루는 분명 값진 시간입니다. 오늘이라는 과정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스스로를 아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기 장학생 활동을 마무리하며

1년 전, 장학생 최종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땐 놀람과 동시에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라는 부담감이 앞섰던 것 같아요. 떨리는 마음으로 첫 칼럼을 쓰던 순간부터 1년간의 활동을 끝맺게 된 지금까지, 목달장이 아니었다면 쉽게 경험해볼 수 없었을 소중한 것들을 마주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참 감사했고, 댓글 하나하나에 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게 메가스터디 멘토 게시판은 앞으로 입시의 추억을 되돌아보고, 더불어 목달장 활동의 추억을 회상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메가스터디와 수험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고3 담임선생님께서 선물해주신 책 속 한 구절을 남기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이 될 수 있길 바라요. 지금까지 목표 달성 장학생 20기 김동은이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선택들을 척척 저지르고는 최선을 다해 그 결과를 책임지는 이들.

그래서 나중에는 어떤 행로를 밟아간다 해도 더 이상 주변에서 놀라게 되지 않는 사람들.''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