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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작별인사

이름 : 정판규  스크랩
등록일 :
2025-03-31 12: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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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842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정판규입니다! 이번 칼럼은 지난번 칼럼에 이어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담았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다루지 못했던 '수험 생활 헤쳐나가기'와 기타 드리고 싶은 말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제목 띄어쓰기 왜 안 하나요?

사실 저희가 제목에 띄어쓰기 포함 12자까지밖에 못 넣어서 제목을 대충 지었다거나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답니다.


반수 사실을 굳이 알리지 마세요.

지금 대학 다니시는 분들 중에 수능을 한 번 더 보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반수 사실은 진짜 가까운 동기들 몇몇에게만 말하고 굳이 널리 알리려 하지는 마세요. 메디컬 학과는 더욱 조심하시길 권장드려요. 저도 원광한 때 동기들 모여있는 단톡방 여러 개 있었는데 한 군데에만 말하고 굳이 더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창 서로 친해지고 끈끈해지는 찰나에 ‘안녕히계세요 여러분~’ 이러면서 어그로를 끌 필요가 없기도 하고, 대학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아닌 이상 굳이 자기 자신을 널리 알리는 것이 좋지는 않습니다. 이게 명확히 이러이러하므로 말하면 안돼 이런건 없는데, 그냥.. 아무튼 그런게 있습니다. 그냥 좀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이것도 그냥 그런 이유로 딱히 말해서 좋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거랑 별개로 반수에 도전하시는 분들 꼭 성공하시기를 바라며, 반수를 다룬 제 칼럼도 여럿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N수생분들 금주하세요.

현역 고3은 당연히 음주 금지고요! 이미 성인이 되신 N수생 분들도 웬만해선 금주하시는 것 추천드려요. 보통 학원에서 수험생활 하시는데, 아침 일찍 집 나서서 밤 10시에 끝나고 바로 집에 돌아와도 늦은 밤인데, 늦기전에 수면을 해야지 거기에 알코올을 들이부으면... 안그래도 피곤한 상태였는데 수면의 질도 좋지 않아 그 다음날도 효율 좋은 공부를 할 수 없습니다. 술은 딱 일찍 끝난 모고날에만! 한 잔 털고 보내는 식으로만 하도록 해요!


인간관계

수능 준비는 혼자서 하는거라고들 하지만, 우리가 수험생활 내내 수능만 준비하지는 않죠. 일상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신 분들은 교우관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이성 문제로 공부 외에 다른 곳에 신경이 쓰이고, 정작 수능 준비에는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갈등 상황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번에는 ‘상대방이 나에게 잘못한 상황’으로 그로인해 내가 상처입고 피해를 받은 경우를 다뤄볼게요. 작년부터 저를 봐오셨던 분들, 혹시 제가 뜬금없이 수필 하나 써서 올렸던 칼럼 기억하시나요?


이 칼럼인데, 떠나는 마당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냥 제가 고등학생때 교내 대회에 응모한 수필에서 긁어온 부분입니다.. 그래도 나름 1위했으니 마냥 헛소리만 적은 글은 아니에요 ㅎㅎ

그 당시에 거짓말과 용서, 두 주제를 담은 수필을 썼는데, 거짓말편은 저 링크를 타시면 되구요, 잠시 용서편 이야기를 꺼내볼까 해요. 그때 저는 용서라는 행위가 최선의 문제해결 방법일지 고찰해볼 수 있는 내용의 글을 썼습니다. 칼럼과 관련 있는 부분만 잠시 소개해볼게요.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에 나는 추선을 찾았다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 추선 내 얘기를 한 번 들어보게. 며칠 전 나의 벗 바투에게 큰 해를 입었다네. 그럴 일을 할 자가 아니리라고 믿었는데 술김에 경거망동하다 결국 일이 벌어졌네. 그 일을 당했을 때는 나는 매우 분개하여 저주하겠다는 둥 복수하겠다는 둥 여러 생각을 했었지. 하지만 며칠 동안 마음을 가라 앉혔고 이제는 그를 용서하는 것은 어떠겠느냐는 마음까지 들게 되었다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때의 그의 행동이 떠올라 나를 옥죄고 고통스럽게 한다네. (중략) 그러나 복수를 한다고 한들 그 여정 끝에 남을 것은 피폐해진 나 자신뿐일 것 같아 두렵네. 또한 그렇게 해서 그와 갈라선들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인가? 오히려 그를 용서하고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와의 여생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를 용서하면 그 때문에 내가 입은 상처와 고통을 겪은 시간은 어떻게 치료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가? 무엇이 정답인지 알 길이 없어 막막할 뿐이네.”

조금 시간이 흐른 뒤 추선이 먼저 내게 물었다.

“그가 자네에게 술김에 해를 입혔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과연 진실로 술에 취해 그런 것은 맞는가? 그가 실수로 그리한 것일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의도를 가지고 그리한 것일 수 있네. 조론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가 진실로 실수를 한 것인지 혹은 의도적으로 그러한 것인지 나는 당최 알 수가 없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차라리 그를 내쳤을 때 마음은 편할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전자였다면 그를 섣불리 내친 나의 선택이 후회될까 두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용서를 했더니 후자의 경우였다면 나는 철저히 그에게 이용당한 꼴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평생 그 진실을 알 수 없으니 어떤 선택을 하든 내게 고통이 남겨질 것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중략)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나도 충분히 납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엇이 나를 망설이게 하는 것인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어째서 용서하고자 하는지 그에 대한 답을 끝끝내 찾지 못하였다.

‘조론’은 자신에게 잘못을 한 ‘바투’를 용서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친구 ‘추선’은 과연 용서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 방법인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선’의 말을 듣고 ‘조론’이 한 생각처럼, 상대방이 나에게 실수로 잘못을 했는지, 아니면 의도를 가지고 실수인 척하는 것인지 알 방법은 없습니다. 사과도 마찬가지로, 진심으로 사과하는 건지 사과하는 척을 하는 건지 모르죠. 이러한 상황에서 조건 없이 용서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요?

이건 가치관의 문제라 정답은 없지만, 저라면 용서를 선택할 것 같고, 실제로도 선택하는 편입니다. 물론 잘못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대가를 모두 치를 때까지 나는 계속 고통받게 됩니다. 그렇게까지 해서 내가 얻는게 무엇이고, 잃는게 무엇인지 따져볼 때, 인간관계라는 작은 갈등에서는 보통 잃는게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관계의 영역에서는, 용서했을 때의 불편함보다 용서하지 않았을 때의 불편함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용서를 선택하는 편인 것이죠.
한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용서는 새로운 나,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방법이다. 상처를 잊는 것이 아니라 상처의 기억이 남은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용서이다.

용서라는 것은 상대방을 봐주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이 더이상 이 갈등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우리는 할 것이 많습니다. 갈등으로 인해 시간과 집중을 뺏긴다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니, 빨리 털어내라, 이런 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그동안 댓글에 답변 못해드린 저를 용서해 주세요...(՞ ˶• •̥˶՞)︎


힘이 되었던 노래들

이건 비단 수험생 시절뿐만 아니라 대학생이 되어서도, 지금의 저에게도 힘이 되었던 노래들을 모아봤습니다.

노라조 – 형
윗부분에 잠깐 언급했던 노래인데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통해서 위로를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고, 제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고, 사건번호 프로그램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처참했던 9모 성적표를 받고 여러모로 힘들었었죠. 다들 말릴 때 그 말을 들었어야 했나, 날 믿고 응원해준 가족에게도 미안하고, 그냥 집에 가고 싶고 그랬었는데 ㅎㅎ..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살아가다 보면 웃고 떠들며 이날을 넌 추억할테니.’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가사입니다.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는 무지 힘들었지만, 지금은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당신이 다행히 재수만에 성공해서 웃을 수 있는거 아냐? 실패하면 어떡했으려고?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실패한다고 그대로 끝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배움을 얻고, 성장하고, 결국 언젠가는 성공에 도달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힘들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웃으며 돌아볼 수 있습니다. 힘내봐요.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 AKMU
이별을 주제로 한 노래이지만, 가사 하나하나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수험생활 중에 교우관계나 이성 문제로 인해 힘드신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지만, 수험생이라면 한 번씩 듣고 힘을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게 이별일텐데’

준비된 이별은 깊은 사랑이 다 마른 이후에 맞는 이별이겠죠. 아직 사랑이 많이 차있는데 맞게 되는 이별의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있을까요.

이별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시련을 겪게 됩니다. 대부분의 시련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맞는 상황들에서 비롯되겠죠. 준비가 된 상태에서 맞는다면 그다지 힘들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게 시련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련은 살면서 누구에게나 오게 됩니다. 만약 모두가 이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세상이 있었을까요? 모두 결국 극복해냈기에, 극복해 낼 수 있기 때문에 다들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시련에 닥쳤을 때,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시련을 이겨낸 미래를 상상하며 힘내봅시다.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활동을 마치며

놀랍게도 전 사실 20기가 아니라 19기가 될 수도 있었어요. 전화면접까지 갔었다가 아쉽게 불합격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20기 활동을 하면서 현역 문과시절과 재수 이과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었으니까요. 19기로 활동하는 동안 또한번의 수능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처럼 당장은 아쉬워보이는 결과가 나중에는 오히려 나은 결과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꽤 여러 분들이 제 칼럼 댓글에 조선대 의대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평소에도 제 칼럼에 댓글 많이 달아주신 분들을 이젠 후배님으로 만난다는 생각에 참 감회가 새로워요. 다른 멘토님들과 달리 제가 다뤘던 내용들이 대부분 가벼운 내용이거나 지리, 기하같은 마이너한 영역이었다보니, 과연 내 칼럼이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는데, 그래도 여러분들이 저한테 많은 힘을 주셔서 저도 즐겁게 목달장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 칼럼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같이 릴레이 브이로그 촬영했던 1조 멘토님들 감사했습니다! 특히 고생하신 조장님, 영상 늦게 제출해서 죄송했습니다.. 다른 멘토님들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목표달성 장학생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메가스터디에도 감사합니다!

1년하고도 일주일 전, 목표달성 장학생 합격 메시지를 받고 느꼈던 설렘이 아직까지도 느껴지는데, 벌써 마지막날이라니! 지금 이 마지막 단락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여전히 아쉬움이 크게 느껴져요. 언젠가 또 좋은 순간, 좋은 곳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내일부터는 제21기 목표달성 장학생 멘토님들께서 활동해주실 거에요. 새로운 멘토님들을 반갑게 맞아주시길 바라며, 저는 이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제20기 목표달성 장학생 정판규였습니다!


'Even though the road to your goals may be tough, at the end of that road, your dreams are waiting.' 
– 목표를 향한 길이 험난해도, 그 길 끝에 당신의 꿈이 기다리고 있다. John F. Kennedy -
  • 정판규
멘토

조선대

정판규 멘토

  • ○ 조선대학교 의예과 24학번
  • ○ 수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현역문과+재수이과 #일반고수시 #쌍지 올 만점 #지1 5개월간 8→3→1 #무계획P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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