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이 빨리 칼럼 써달래서 빨리 들고 왔어요. (저 잘했쬬?)
칼럼 주제 추천을 대략 추려보니
1. 학교, 학과 소개 및 탐방
2. 과목별 공부법
3. 기숙학원 생활 팁
4. 멘탈관리
대충 이렇게 나눌 수 있겠더라고요.
제가 찐따 대학생이라서 1번은 이제.. 좀 학교에 적응을 하면 써볼 예정입니다.
막 혼자 밥 먹는 거 보여주고 이러면 여러분들의 대학교 환상이 깨질 것 같아요ㅜㅜ
(나도 이게 구라면 좋겠어)
2번은 정보가 정보이니만큼 신중하게 다듬어서 올려야 할 것 같아 3, 4번을 먼저 써보려고 해요.
본의 아니게 짧은 시간 동안 칼럼 폭탄인데.. 생각보다 제 글 반응들이 좋아서 신난 거 맞습니다.
(칭찬은 김시연도 춤추게 함)
제가 힘을 드려야 하는데 되려 제가 댓글들을 보고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생각이 깊은 친구들이 이렇게 많다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네요(라고 하기엔 05년생이긴 함..)
먼저 지금쯤 12월, 혹은 2월부터 들어와 현타가 씨게 왔을 기숙이들을 위해 이 칼럼을 바칩니다.
저 또한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했기에 그 마음 제가 다 알죠.. 껄껄
아 그리고 제가 기숙학원을 한 번도 탈주 안 했다고 하니 휴가도 안 나갔는지 묻는
학생들이 있는데??
네.. 전 휴가 처돌이였구요~ 휴가만을 기다리는 휴가 러버였다는 사실..네네.. 알려드림미다.
(전 칼럼에서, 제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미안해요!)
기숙은 한 달에 한 번, 한 3일 정도의 휴가가 있는데 그거 안 나가면 진짜 미칠 것
같아서 꼬박꼬박 나갔습니다.
오히려 한 번씩 쉬어줘야 다음 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휴가를 나갔다 와서 더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고.. 공부 패턴이 깨진다면?
휴가를 자주 나가는 건 비추겠죠.
이건 개인차라서 한 번 스스로 자가진단을 해보시고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휴가 얘기는 이쯤으로 해두고.
각설! (고전소설st)
기숙이들에게 드리는 Tip들
1. 친구는 대학가서 만들자.
기숙학원을 다니면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의외로 친목입니다. 사실 전, 애초에
기숙학원 들어가면서부터 공부 이외의 것에 최대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자!는 생각을
가졌었는데요!
기숙학원이 솔직히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구.. 부모님이 저를 믿고 지원해 주셨는데 최대한 공부에 집중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숙사 룸메이트 이외엔 거의 교류를 하지 않았고요! 실제로 룸메이트 3명 중, 1명과만 친하게 지내고 2명의 친구들과는 같이 생활하면서 최소한의 교류만을 했습니다!
(사이가 안 좋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에 신중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1~2명 쯤은 힘들 때 이야기하고, 같이 산책도 할 수 있는 그런 건전한 관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 성향에 따라, 외로움을 많이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강요는 할 수 없지만 그냥 추천!
저는 진짜 쌉 intp 그 자체라 사람 많은 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 타입이라 친구 1명만
있어도 아주 좋았답니다..
전 대학은 갔는데 왜 친구가 없을까요ㅜㅜ??
2. 연애는 제발..XX
기숙이들은 이제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 모두 같이 갇혀있는 만큼 사랑도 쉽게 피어납니다.
물론 저같이 거지몰골을 하고 다니신다면 그럴 일은 발생가능성 0에 수렴하겠지만?
꾀죄죄 속에도 숨겨지지 않는 미모를 가지신 여러분들이기에.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 홀홀.
사실 밖에 애인이 원래 있다 하는 건 당연히 추천은 아니더라도 반대!!! 까진 아닌데
기숙 내에서 연애를 하는 건 반대!!!하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부러워서 아닙니다 ㅡㅡ;;)
기숙학원 내에서는 공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한데 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기면
그게 어렵잖아요?
기숙학원 주변의 연애하는 친구들을 보면, 확실히 전보다 많이 신경쓰고 다니더라고요..
또 거기서 헤어지기라도 하면.. 기숙이라서 계속 봐야 하는데 그야말로 최악..
대학교 오면 훈남훈녀들 많으니깐요, 우리 연애는 대학 가서 할까요?
아니 대학 가서 합시다!!!
++
음.. 칼럼 댓글들을 보니 작년에 저를 학원에서 보신 분들도, 알고 계신 분들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분들이 아마 저의 친구 없음을 증명해 주시지 않을까 합니다.
학원에서 전 그냥 숨쉬는 찐따 1인.. 이었는데 어떻게 절 기억하시는지.
역시 다들 머리가 좋으십니다.
학원에서 거지 같은 몰골을 하고 다녔는데 제발 기억에서 지워주셨으면 좋겠네열..
3. 혼자라는 외로움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선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전 진짜 쌉 intp라서 혼자 있으면 좀 좋거든요..
근데 칼럼 댓글들을 보니 외향적인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상황들 때문에 외로움을 겪는 친구들 또한 많더라고요.
관계는 살아가면서 필요하지만 그만큼 신경써야 하는 것이 많아진다고 생각해 많은 친구를 만드는 건 역시 추천드리지 않아요.
(기숙생활 중,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정말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ㅜㅜ)
그래도 1~2명 정도의 마음 터놓을 친구가 있다면 기숙생활을 버티는 데에 힘이 된답니다!
다른 많은 친구들에게는 ‘최소한의 매너’만 지켜주고, 여러분 마음에 드는 친구
(이성은 안돼요ㅡㅡ) 한 명을 공략해 보세요!
또, 단지 친구가 없어서 느끼는 외로움이 아니라 내가 혼자 이곳에 와있단 사실 자체가 외로운 학생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나보다 공부 못 하는 다른 친구들도 인스타 스토리 보면 잘만 놀러 다니는데 나는 왜 여기서 이 고생을 하고있나 현타가 한 번 쯤 씨게 오잖아요.
그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과도한 ‘자기연민’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겁니다. 현재의 상황이 달갑지 않다보니 주변의 것들에 더 감정적이고 과도하게 해석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럴 땐, 내가 제일 불행하고 내가 제일 불쌍하게 느껴져요.
전 그럴 때마다 감상에 젖어 신세한탄을 하기 보단,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음에 ‘자기긍정’을 했어요.
“재수 허락조차 못 받는 친구들도 많은데 나는 이렇게 비싼 기숙을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다니고 있다니. 내가 지금 배부른 소리 할 때가 아니야. 이 순간 힘들다고 날 불쌍하게 생각하는 건 못 할 짓이야..“ 이렇게요.
물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우월감을 느끼라는 건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가 안 좋은 상황에 있지 않다는 걸 계속해서 상기시켜주라는 말입니다!
++
많은 분들이 멘탈 관리 차원으로 많이 질문 주서서 댓글로도 많이 단 내용인데, 어떤 어려움이 생긴다면 ’내가 바꿀 수 있는 문제인가?‘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제가 따져본 결과, 내가 ’바꿀 수 없는‘ 문제들에 더 고민하고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바꿀 수 있는‘ 문제들을 제쳐두고 ’바꿀 수 없는‘ 것들에 집착하는 만큼 힘들고 슬픈 일이 없어요.
음.. 한 가지 예시로 질투를 들어볼게요.
‘아니 쟨 자습시간에 맨날 쿨쿨띠던데 왜 나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ㅜㅜ 쟨 그냥 타고난 머리가 좋은 거야.. 난 왜이리 멍청한 거지..‘
생각을 잠껀 멈추고.
그래서 ‘내가 바꿀 수 있는 문제는 뭐지?’
상대방이 성적이 잘 나오는 거> 바꿀 수 없음
상대방이 머리가 좋은 거> 바꿀 수 없음
현재의 내가 멍청한 거> 바꿀 수 있음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면 비로소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돌이켜보면 도대체 왜 내가 이런 걸 고민했지 하는 것도 많더라고요.
그만큼 여러분들의 고민엔, 일어나지 않을 일들과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아요!
더 쓰면, 이러다가 제 칼럼 읽다가 주무실 것 같아서 이쯤하고 다음에 또 기숙이들 칼럼으로 돌아올게요!
지금까지 기숙이들만 너무 편애한 건 아닌쥐.. 역시 팔이 안으로 굽긴 하나봐요 ㅎㅎ
그래서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 마디 첨언하겠습니다.
이 또한 몇몇 학생들에게 답변으로 해 준 말인데요(재탕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근데 뭐든 우려야 맛있긴 하잖아요ㅜㅜ)
각설하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모소’라는 대나무와 관련된 유명한 비유가 하나 있죠!
모소는 4년 간 3cm밖에 자라지 못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5년째 되는 날부터 하루에 30cm씩 자라고 6주만에 15m이상 자란다고 해요.
모소의 처음 4년을 기다리지 못 한 사람들은 모소를 나약한 식물로 기억하겠죠. 하지만 모소의 4년을 기다린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음을 얻습니다.
지금이 더디고 답답하게 느껴지더라도 꾹 참고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여러분을 보실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의 하루, 내일의 하루, 이렇게 하루하루가 모여 학생의 모소(올해!)를 보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우리 모소 여러분 오늘 하루도 힘내봐요 우리!
조용히 속으로 외쳐주세요.
(큰소리로 읽었다가 벌점받으면 저는 모릅니다 ㅡㅡ)
화이팅화이팅화이팅!!!!!!
진짜 개유치하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원초적인 것만큼 직관적인 것이 또 없더라고요.
진짜 너무 답답하면 밖에 나가서 화이팅 3번이라도 외쳐보세요.
외치고 나면 신기하게 힘이 나더라고요?
ps. 그리고 안경 진짜 괜찮은데 사진이 이상한 거라니까요ㅜㅜ
(안경에 영원히 집착하는 사람)
사실 전 꽃보단 나무에 더 눈길이 가는 것 같아요.
꽃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형형색색 어지럽게 자랑하지만 나무는 푸르르게 묵묵히 그 자리에 있잖아요.
오늘은 무슨 사진을 보여드릴까 하다 지금 묵묵히 공부하고 있을 여러분이 생각나
한 번 첨부해 봤어요!
그리고 학습 이외의 내용 언급 줄인다고 했는데 전 수의예과니까 귀여운 낼름이 궁딩이 사진 올리는 것 정도는 누려도 되겠죠???
낼름이 진짜 왕궁둥이입니다.
++
제가 쓰는 밈들이 어떤 밈이냐고 물어보시는데 전 커뮤니티, 트위터는 따로 하지 않고 친구들이 쓰는 말 아는 척 주워서 쓰거나 침착맨에서 본 겁니다. (개청자임)
그럼 이만
.
.
.
총총
전남대
김시연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