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채린 멘토입니다. 어느덧 2020 새해가 밝은지도 한달이 지나가네요. 겨울방학은 예비 수험생들에게 남다른 의미입니다. 정말 고3이 된 기분에 괜히 조급해지기도 하고 열정에 불탈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의 경험을 토대로 겨울방학 공부와 생활 조언에 대한 칼럼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1. 독서실만 다닌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실은 집중하기도 딴짓하기도 좋은 장소입니다. 앉아서 하루종일 휴대전화를 해도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 생활에 강제성을 부여했습니다. 우선 스마트폰은 스터디헬퍼라는 어플을 사용해서 공부할 때에는 잠궈 놓았습니다. 공부를 시작할 때 어플의 버튼을 눌러 시간을 잴 수 있고 그 동안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니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사용하다 보면 정말 시간이 금방 가고 스스로 제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예 탈퇴하거나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시험기간이 아니면 커튼실이나 1인실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방학때나 학기 중에는 일부러 소음이 있는 개방형 열람실을 사용했는데, 개방형 열람실은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딴짓을 덜 하게 될 뿐 아니라 책장 넘기는 소리, 펜 소리 등 작은 소음들이 들려 오히려 백색소음처럼 느껴져 공부에 집중하기 좋았습니다. 다만 시험기간이나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온전히 빠져드는 집중이 필요할 때에는 1인실을 사용했습니다.

2. 자신에게 맞는 공부 시간대를 계획해야 한다.

 저는 겨울방학 때 수학 과외 외에는 학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인터넷 강의를 들었습니다. 특히 집중이 되지 않는 시간 (저녁식사 전이나 후)에 인터넷 강의를 듣고 나면 그다음 공부에 집중하기 수월했습니다. 아침이나 점심처럼 상대적으로 집중하기 좋은 시간대에는 국어나 영어, 수학 어려운 문제들을 모아 풀고 쉬어가고 싶을 때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쉬운 수학문제를 풀며 조절하여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공부 시간대를 계획하고 하루하루 채워간다면 방학을 더욱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수능 시간표에 맞춰 공부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특히 국어의 경우 수능 1교시이기 때문에 독서실에 오자마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너무 많은걸 하려고 하지 말자.

 대부분 방학이 시작되면 불안한 마음에 지키지도 못할 계획만 세우기 십상입니다. 저 또한 나름의 계획에 다라 여러 인터넷 강의를 들었었는데, 너무 많은 강좌를 신청하고 소화하려고 하다 보니 시간에 쫓겼고 뒤쳐지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으며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기출이나 문제집만 고르고 사다가 정작 풀지 못한 책들이 쌓여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인터넷 강의도 필요한 것만 선별하여 듣고, 책도 풀 것만 구매하는 것' 입니다.

친구들이 추천하고 정말 유명한 선생님의 강의가 저와 맞지 않기도 했던 반면 이 선생님은 정말 명강의다.라는 강좌도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강좌를 선별하여 듣고 지킬 수 있는 계획만 세워 공부해 나간다면 더욱 뿌듯한 방학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4. 국영수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탐구는 개념을 잡자.

 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주요과목인 국영수에서 스스로의 약점을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방학은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울 중요한 시기입니다. 약점에 집중하는 동시에 강점은 그대로 끌고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문법에 취약한 학생이라면 겨울방학에 문법 강좌를 수강하여 정리하고 동시에 국어 모의고사나 비문학 분석을 함께 하는 공부법이 적당할 것입니다. 또한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기본기를 더 끌어올려야 하므로 우선 공부시간을 늘리고 골고루 공부하되 특히 부족한 영역에 조금 더 집중하여야 합니다.

탐구는 '개념'을 잡아야 합니다. 인터넷 강의로 개념 강좌를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사회문화와 한국지리 개념 강좌를 수강했는데, 사회문화는 강의를 듣으면서 노트필기로 정리했고 한국지리는 이기상 선생님의 이것이 개념이다를 수강했습니다. 두 강좌 모두 지금까지 들은 강의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을만큼 우수한 강의였고 방학중에 개념을 탄탄히 잡은 덕분에 학기중에는 큰 어려움을 들이지 않고 사회탐구 과목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공부시간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실제로 공부를 하며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저는 평균적으로 1월달에는 8시간, 2월에는 6~7시간, 많을 때는 인터넷 강좌와 과외 포함 11시간, 적을 때는 5시간을 공부했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조절하여 알차고 의미있는 겨울 방학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질문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학기중에는 평소 4-5이상은 공부했고 자습시간이 많을 때는 8시간 이상 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고, 공부시간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