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려요. 15기 목표달성장학생 장영환입니다.

오늘은 제 1년간의 대학 생활을 돌아보는 칼럼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주제는 대학에 와서 깨달은 것, 변화부터 그냥 저의 매우매우 개인적인 생각들에 대해 말해보려고 해요.

이제부터 적어나갈 해시태그와 짧은 생각들은 제가 대학에 오고 1년 동안 꾸준히 메모한 저의 생각들입니다. 특정 사건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루가 끝나면 하루를 되돌아보며 느낀 점을 기록한 것들이기 때문에 편하게 읽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너무 TMI인 것 같아서 부끄럽지만 그냥 저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읽어주세요 ㅎㅎ

이제부턴 정말 두서없겠지만 이해 부탁드려요!

# 사람

대학은 설레는 공간입니다. 멋진 캠퍼스, 다양한 수업이 그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설렘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에서 비롯되기 마련이죠. 저 또한 큰 기대가 있었습니다. 저는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학을 동경했고, 실제로 목표한 대학에 오게 되었죠. 그렇다면 실제로 멋진 사람들은 학교에 많을까요? 우선 어느 집단이 그렇듯, 별종인 사람들은 존재합니다. 본인의 이익을 위해 공익을 해치기를 서슴치 않는 사람 등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사람들은 많습니다. 생각이 멋있는 사람, 매너가 멋있는 사람, 부유하지만 겸손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 형편이 어렵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런 멋진 사람들이 스무살이 되고 나서의 사회에 참 많았고, 그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게 큰 성숙의 기회가 되었어요.

# 대학, 목적과 수단

누군가에게는 대학이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성적으로는 대학을 수단이라 말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는 지금의 입시판을 이겨내려 노력했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수험생에게 대학은 목적이었던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각자에게 대학이 수단, 목적 혹은 다른 어떠한 것이어도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모두 각자의 인생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공교롭게도 저는 그 사실을 대입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 나

제가 공부를 엄청 잘 한다고는 못 하지만, 그래도 수험생 때는 스스로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러니까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내야 하고, 낼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수험생‘이라는 저의 상황이 무의식 기저에 깔려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대학에 오니, 모두가 공부를 잘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왔는데 새로운 집단에서는 내 성적이 평균이라니, 이러한 사실이 누군가에는 더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할 원동력 혹은 좌절감이 되었겠지만 저에게는 되려 홀가분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공부를 잘 해야만 하는 수험생 장영환에서 벗어나, 사람 장영환에 집중을 하게 되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공부가 전부였던 생각에서 벗어나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더 집중 할 수 있었고, 공부로 채웠던 시간들을 여가활동에 투자하니 다양하고 멋진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곧 대학생이 될 수험생 분들과, 이제 대학생이 되시는 여러분들도 그동안 힘들었던 수험기간을 잊고 본인 스스로에 집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대학이란?

대학은 성년과 미성년을 겉도는 애매한 교집합인 것 같습니다. 분명 성인 집단이지만 다들 처음 만난 사회를 적응하기에는 어리숙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대학은 가야만 하는가

아직 스스로의 정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이공계열에 한해서는 이제 학벌이 아닌 능력이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사람보다 침팬지가 일을 잘 한다면 기꺼이 침팬지를 고용하는 자본주의 사회니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왜 대학에 갈까요? 지금까지 찾은 이유는 아마 집단에 속한다는 것이 개개인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집단과 상호작용하며, 사회인으로서의 자질을 성장시킬 수도 있고, 무엇보다 입시와 대학사회에서 마주하는 여러 난관들은 본인의 능력을 확인하고 또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 꿈

저에게는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되기‘ 라는 꿈이 있습니다. 이루기 위한 과정은 계속 고민중입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거창한 꿈을 이루려면 재능, 노력, 운이 모두 따라주어야만 하는건가? 저에게 재능, 노력, 운 중 무엇이 있고 없는지는 섣불리 말하기 힘들어서 스스로의 그릇을 알아가는 경험을 대학에서 충분히 해보려고 해요. 요즘에는 어떠한 분야에 몸담아야 나의 가치가 가장 커질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습니다. 좋아하는 분야, 재미있어하는 분야에 몸담기에는 노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을거라는 의심이 커져만 갑니다. 때문에 70억 인구 중에서 하필 내가 위대한 업적을 남길 것이란 기대는 갈수록 작아져만 가요.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꿈은 '이룰 수 있을까' 라는 세상과 스스로의 의심 속에서 이뤄 낼 때의 쾌감이 있으니까요. 여러분도 꿈이 있나요? 있다면 설령 누가 비웃더라도 포기하지마세요. 남의 꿈을 비웃는 사람은 꿈을 이루어 본 적 없는 소시민이라고 생각하시고, 본인만의 길을 멋지게 달려가길 응원합니다 :)

# 시간과 능력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이지만 저마다의 분야별 능력은 천차만별입니다. 몸은 하나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기회의 바다에서 우리는 일의 경중과 균형을 생각하여 신중하게 행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명제이지만, 새내기의 욕심에 많은 것을 쥐려다가 다 놓쳐버렸던 경험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 끝으로. 행복하세요. 불행해도 행복하세요.

중학생 때, 전교 꼴등을 해도 행복했던 저는 대입 수험생활 때 우울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비난했었거든요. 이제는 많이 긍정적으로 돌아왔는데, 우울증을 극복하며, 그리고 극복한 후에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 나를 대가없이 견뎌준 친구들과 가족에게 너무 감사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의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은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라는 것입니다. 냉정하지만, 사회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그냥 지인‘ 그 이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너무 계산적인 것 같지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행복해져야 합니다. 세상 모두는 곁에 행복을 나누고 우울을 줄일 사람들을 두길 원하니까요.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라는 시의 한 구절이 딱 제가 말하고자 하는 상황에 걸맞지 않을까요.

행복해지세요. 스스로를 불행에 늪에 가두지 마시고, 행복한 기분을 모두와 나누세요. 그리고 수많은 여러분의 인간 관계 중 자신을 사랑해주는,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세요. 여러분은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들이니까요!

날이 풀리기 시작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바깥 활동이나 공부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요.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 수험생 여러분과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신 분들이 하루 빨리 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