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15기 멘토 송채린입니다. 벌써 마지막 칼럼이라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고민하다가, 수험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당부말씀과 팁들을 모아봤어요. 코로나로 개학이 미뤄져서 계획도 틀어지고 여러모로 힘드실텐데 이번 칼럼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어떤 장소에서 공부 해야하나?

정해진 곳은 없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곳이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1,2 때는 집 근처 공공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고3때는 개방형 사설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집에서는 TV나 침대 등 유혹거리가 많아 가끔 밤샐 때를 제외하고는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칸막이로 되어있는 1인실에서도 공부해봤지만 아무래도 나만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딴짓도 더 하게되고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곤 해서 정말 온전한 집중이 필요한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주로 개방적인 공간에서 공부하였습니다.

-[공부하다가 집중이 떨어질 때]

가끔 장소를 옮기는 것도 괜찮습니다. 예시로, 저는 주로 칸막이가 있는 개방형 구조의 자리에서 공부했지만 모의고사를 풀 때는 칸막이가 없는 독서실 휴게실을 이용하기도 했고 가끔은 카페에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단, 한두시간마다 장소를 옮기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study with me 영상을 보는것도 추천합니다. 실시간으로 같이 공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떨어질 때 괜찮은 방법입니다.

클래식 음악, 카페 asmr을 듣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저는 유투브의 soupe채널을 시청했는데, 그 장소에 가서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2. 수능,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야 합니다.

실제 수능장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 앞자리에 계속 기침하는 누군가가 앉아서 영어듣기가 안들릴 수도 있고 샤프심이 끊어져서 문제 풀 때 방해를 받거나 옆에서 다리를 떨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저는 수능날이 가까워질수록 시끄러운 곳에서 문제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배경음이 크고 시끄러운 카페에서 이어폰 없이 공부하고 잡담 소리를 재생하고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일부러 다리 떠는 친구 옆에서 모의고사를 푼 적도 있습니다. 또 수능 한달 전쯤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주말에 학교 교실에 가서 '오늘이 수능날이다' 암시하며 도시락도 싸가고 9시부터 4시까지 국어부터 탐구과목까지 모의고사를 풀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 불안한데, 지금은 어떻게 해야할까]

유투브에 '수능 실전연습',혹은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많은 영상들이 나옵니다. 그 영상들을 틀어놓고 실전이라는 생각으로 모의고사를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주로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영상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3. 한 과목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가끔 '국어가 너무 부족한데, 이번 방학 때 국어만 하면 오를까요?'와 같은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제 대답은 '부족한 과목에 집중하되, 다른 과목들도 함께 챙겨야한다.'입니다. 저는 1학년 모의고사에서 수학 3-4등급을 받을 정도로 수학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수학에 투자하는 시간을 많이 늘리고 영어와 국어는 늘 1등급이였기에 가끔 감만 유지하는 정도로 공부했습니다. 수학은 1-2등급으로 올랐지만, 자신있는 과목이었던 영어가 고3이 되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정 과목에서 등급이 높게 나온다고 해서 소홀히 하지 말고 적당한 공부시간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부족한 과목, 괜찮은 과목, 잘하는 과목이 각각 1개씩 있다면 5:3:2의 비율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이 어렵고 힘들다면 시간분배가 아닌 공부 시간 확보의 싸움입니다. 이동시간과 쉬는시간 등을 활용하여 최대한 많은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수학이 너무 어려울 때, 한 문제집을 여러번 풀어보세요]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수학이 싫었습니다. 성적을 올리고 싶어 많은 시도를 해보았고 그 중 가장 좋았던 것이 '한 문제집을 여러번'풀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내신기간에 쎈 문제집을 5번정도 돌렸는데 처음에는 공책으로 풀이를 쓰고 연필로 채점했고 두번째에는 검정 볼펜, 세번째부터는 틀린 문제들만 골라서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반복하다보니 개념이 익었고 내가 어떤 실수들을 반복하는지도 알게되었습니다. 

수학을 잘하고 싶은 마음에 괜히 블랙라벨같은 어려운 문제집들을 사서 풀려고 했던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됐습니다. 기초가 없는 상태로 쌓는 지식들은 금방 무너지는 모래성입니다. 우선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그 후 심화 문제들을 접근해도 늦지 않습니다.

4. 전자기기는 스스로 통제해야합니다.

저는 고1 때까지 시험기간에 폴더폰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고등학생때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았습니다. 쓰다보면 금방 시간이 가고 페이스북 메신저, 친구요청 알람이 뜨는 것도 신경쓰여 몇번 사용 후 탈퇴하고 비활성화했습니다. 유투브나 카카오톡을 덜 쓰기 위해서는 스터디 헬퍼라는 어플을 이용했습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잠금 해놓을 수 있고 하루에 얼마나 공부한지 기록도 가능해 유용하게 썼던 기억이 납니다. 스마트폰은 적당히 쓴다면 다양한 사전 기능 뿐 아니라 녹음, 강의시청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각자 기준을 정해놓고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스트레스를 더는 방법들]

늘 하는 말이지만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합니다. 수험생활 저의 힐링은 '산책'이였습니다. 독서실 근처 적당한 크기의 공원이 있었기 때문에 점심시간마다 산책을 했고 피크닉 하는 기분으로 도시락을 포장해서 먹기도 했습니다. 저녁시간에는 부모님과 동네 산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짧게는 30분부터 많게는 두시간까지 걷고나면 정신도 맑아지고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수험생은 모두 불안합니다. 저 역시 공부하면서도 늘 불안해했고 걱정때문에 집중이 안된 날도 많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습니다. 

여러분, 지금 흘러간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훗날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도록 매일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보다 빛날 여러분의 내일을 응원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15기 목표달성장학생 멘토로 활동할 기회를 주신 메가스터디, 그리고 1년 동안 제 칼럼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