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16기 목표달성 장학생 백준호입니다.

여러분들 수능은 어떤 시험이죠??

평가원에서 밝힌 수능은 사고력 시험입니다.

그런데 이 시험에 대한 반응은 갈립니다.

강사님들은 사고력만 잘 다지면 수능을 잘 풀 수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암기만으로 수능을 잘 풀 수 있다고 합니다.

누구 말이 맞을까요??

당연히 수능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강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사고력을 기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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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하고 싶어서 칼럼을 쓴게 아닙니다..

오늘 칼럼에는 제 수험생활과 그 결과(등급) 그리고 그것들이 보여주는 이 글의 주제인 이상만을 쫒는 태도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들 제 수험생활을 한번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시죠!!!

저는 일반고에 다녔습니다. 문과였죠. 나름 열심히 공부했던 학생이지만 그렇게 잘하지는 못했어요. 3학년 1학기까지 등급이 2.7 정도로 애매한 등급이였죠. 생기부를 잘 채웠으면 학종으로 인서울 대학교를 써봤겠지만, 안타깝게도 제 생기부는 여백이 더 많았습니다. 그럼 그냥 생기부 형편에 맞춰서 쓰면 되지만 저는 그렇게 하기 싫었어요. 높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논술을 쓰기로 결정합니다! 무려 6논술을요..! 메가스터디 강의를 들으며 차근차근 준비했지만, 제겐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정시도 준비해야 했거든요ㅜㅜ

결국 다가온 18수능... 결과는 국수영탐탐 41134 정시로는 성적이 형편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논술을 잘본것도 아니였어요.

그렇게 19살의 저는 불합격을 9번 받게 됩니다.

자 여기서 짚고 넘어갑시다.

현역때 저는 뭐가 문제였을까요.

첫 번째, 목표가 너무 이상주의적이었어요. 때로는 상황에 맞춰야 할때가 있는데 욕심을 부린거라고 할 수 있죠, 정시나 논술 둘 중 하나에만 집중하거나 생기부가 부족하더라도 학종을 썼어야해요.

두 번째, 준비 과정이 짧았어요. 목표가 이상적이라면 과정은 정말 철저해야하는데 목표에 맞게 준비할 과정이 부족했죠. 

그렇게 불합격을 9번 받은 저는 재수학원에 들어갑니다.

재수생활때 인강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국어는 김동욱쌤과 함께

수학은 양승진쌤과 함께

영어는 조정호쌤과 함께

생윤은 강상식쌤과 함께

사문은 윤성훈쌤과 함께

베트남어는 홍빛나쌤과 함께 준비했죠.

계획을 정말 이상적으로 잘 짰습니다.

다들 커리큘럼 짤 때 설레고 그러잖아요.

연대 응통 19학번으로 입학하는 가능세계를 떠올리며 매일 가능친구가 됐던거 같습니다.

계획은 훌륭한데.. 과정 중에 이런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영어는 절평이구 난 18수능에서 1등급 받은적이 있어.. 조금 미뤄도 되지 않을까?'

'국어는 김동욱쌤이 사고력 시험이라했고 난 독해력이 좋아진거 같아.. ebs해야할까? '

'수학은 양승진쌤처럼 관찰과 사고력을 이용하면 돼, 복잡한 계산 문제는 안좋은 문제야! '

'제 2 외국어? 난 사탐 50, 50 받을건데 왜하는거지??'

이런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올라 오고 있는데

8월달에는 사설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성적은 형편없었죠

그 후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게 됩니다.

결과는 111114.. 국수탐탐에서 3개만 틀리는 역량을 보여줍니다.

앞에서 본 사설모의는 평가원스럽지 않다면서 이미 기억에서 삭제 시킨지 오래죠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문제였어요.

이 결과가 제 잘못된 생각들을 확신으로 바꿔줬거든요.

국어? Ebs 할시간이 어딨어~ 독해력이면 다 돼

수학? 시간 아깝게 식을 왜 써 그래프면 되는데

영어? 파이널 강의만 들으면 1나오겠지

제2외국어? 안해도 되겠다 ㅎㅎ

탐구? 무 조 건 5 0 점

그렇게 대망의 19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국어

악명 높은 19 수능 국어에서 멘탈이 나갔습니다.. 시간이 부족했죠.

Ebs를 조금만 더 잘 봐 뒀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후회하며 83점, 1점차이로 아쉽게 2등급을 받게 됩니다.

수학

관찰과 행동영역으로 문제들을 잘 풀어나갔습니다. 그러다가 29번 계산 문제에 턱턱 막히며 마음이 급해집니다. 겨우겨우 29번을 풀었지만 눈에 보이는 30번을 그냥 두고 검토할 수 없어 그래프로 싹 풀고, 21번만 찍고 시험을 마칩니다. 21번 찍어서 맞으면 100점 틀리면 96점이라고 생각하며 시험을 마쳤는데.. 이게 무슨일이죠?! 21번 틀리구 계산 문제에서 실수로 2개 더 틀려서 88점 아슬아슬한 1등급을 받게 됩니다.. 후에 계산 연습 좀 더 할껄 하면서 후회하게 되죠.

영어

19수능 영어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시험이였어요. Ebs도 준비 안하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에 2등급을 맞게 되죠.

탐구

탐구는 생각보다 잘 봤습니다 둘다 1등급 !

제 2 외국어

공부를 안했으니 다찍었죠 4등급!

결국 국수영탐탐외 212114로 수능을 마칩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1) 수능은 사고력시험이야! 라는 이상을 너무 믿었습니다.

수능은 사고력 시험이라 ebs 암기를 지양했고,

수능은 사고력 시험이라 노가다 식계산을 지양했습니다. '수능은 사고력 시험이야!' 가 하기 싫은 공부를 안할 핑계가 되버렸네요.

2) 평가원스럽지 않다는 말을 면죄부로 사용했습니다.

사설모의를 보고 못보면 '평가원스럽지 않아!'를 시전했죠. 이거 되게 바보같은 겁니다. 어떤 수험생도 문제를 평가할 수 없어요.

3) 탐구, 영어 못 볼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9평같이 이상적인 상황만 봤기 때문이에요.

결국 영어는 2등급.. 탐구는 1,1 이지만 제 2 외국어를 잘봤으면 백분위가 더 높았을거에요.

결국 21211로 대학을 갑니다.. 최초합으로 대학에 붙죠. 이게 잘한걸까요? 아니에요 정시 입시는 예비로 문닫고 들어가야 점수를 효율적으로 잘쓴거라고 볼 수 있어요. (원서영역도 중요하답니다 여러분.. 수능 끝나고 정시원서 쓰는데에 도움이 되는 칼럼도 쓸게요..!)

아무튼 저는 대학에 가게 됩니다..

대학생활은 즐거웠습니다. 캠퍼스도 이쁘고, 자유로운 생활이 좋았죠. 만난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그치만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 수능에 대한 미련이 있었죠. 한참동안 고민한 후에 1년을 더 수능에 바치기로 합니다. 미련해보일 수 있지만 저는 아쉬움이 컸어요. 기존에 다니던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위해, 저는 일부로 수업을 안나갑니다. 그리고는 혼자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죠.

그때 다시는 수능에서 실패하지 않겠노라 다짐합니다. 그 다짐에는 구체적인 사항들이 있습니다. 그 사항들은 이렇습니다.

1) 절대로 문제를 평가하지 않겠다. 나는 일개 학생일 뿐이다. 문제를 틀린다면 그건 오로지 내 잘못이다. 이상적인 문제만 나오는게 아님을 19수능 국어에서 똑똑히 겪었다.

2) 이상적으로 수능은 사고력 시험 맞다. 근데 현실적으로 ebs암기도 할거다. 암기해서 빨리 풀 수 있는 문제는 빨리 풀고, 어려운 문제에 내 사고력을 모두 쏟자.

3) 이상적인 태도로 문제에 접근하는게 무조건 좋다. 근데 현실적으로 꾸역꾸역 맞춰도 답은 맞는거다.

4) 이상적인 상황에서의 점수는 절대로 수능장에서 안나온다. 제일 컨디션이 안좋고 시끄러운 현실적인 상황에서의 점수가 내 수능 점수다.

5) 100점이 아니면 무조건 망한 시험이다. 기분 나빠해라. 100점을 맞아도 수능이 아니면 들뜨지 마라. 평정심을 유지하자.

6)내가 싫어하는 과정일수록 나에게 필요한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길을 가자.

이런 구체적인 사항들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이상적인 상황만을 보던 제가 현실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 결과

저는 인강 듣는걸 좋아하는데, 인강을 정말 최소한으로 듣고, 제가 힘들어하는 n회독에 집중했습니다.

국어는 독해력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되, ebs도 놓지 않았습니다.

수학은 올바른 태도로 깔끔하게 풀되, 일부로 식으로도 풀었습니다.

영어는 문풀 학습은 적당히만 하고, 매일매일 하기 싫어하는 구문 연습을 했고 ebs를 꾸준히 했습니다.

탐구를 못 볼 가능성을 염두해 정말 하기 싫었던 아랍어를 열심히 했습니다.

사설이나 평가원이나 임하는 태도에 있어서 동일했습니다. 한문제라도 틀리면 망한시험이라 생각하고 반성의 도구로 삼았어요. 망했으면 발전하는데에 바로 시간을 쓰게 되었죠. 축 처져 있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렇게 공부하고

대망의 2020학년도 수능을 봅니다.

결과는..

국어 수학 영어 생윤 사문 아랍어

차례대로 등급이 111121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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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어요..

어느 한과목도 100점이 아니였으니까요..

그러나!

제 삼반수 과정은 망한 시험 결과의 수준을 올려놨습니다.

아무리 망해도 국영수 1등급을 받는 실력으로 만들어 놨죠.

탐구는 망하면 대체할 수 있게 아랍어 보험이 있었어요. 

안그랬으면 했는데 실제로 탐구 망치는 일이 일어났네요...

아무튼 현실적인 점수가 나온겁니다.

만족스러웠어요!

목표했던 대학에 올 수 있었으니까요.

이를 현역, 재수때와 비교해보겠습니다.

현역 :

이상적으로 수능을 봤어도 만족스러운 점수가 나오지 않았을거에요.

현실적인 결과가 나와서 더 만족스럽지 못했죠.

재수 :

이상적으로 수능을 봤다면 꽤 잘봤을거에요

그치만

현실적인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지 못했죠.

삼반수 :

이상적으로 수능을 봤다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을거에요.

근데

현실적인 결과 또한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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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시 저는 이 글의 제목을 말하고 싶네요.

이상만 쫒을겁니까?

이상적인 결과만 나올까요?

아니에요 여러분,

이상적인 결과를 높이기 위한 공부

(사고력 학습)

현실적인 결과를 높이기 위한 공부

(암기나 식 작성연습 등등..)

둘 다 해야해요.

길게 썼지만 결론은 이겁니다.

이상과 현실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공부를 합시다.

목표는 이상적으로 잡되, 현실적인 노력을 합시다.

제가 삼반수 때 세웠던 다짐들처럼 수험생분들도 본인만의 다짐을 세워보는게 어떨까요??

여러분들 모두 이상적인 결과가 나왔음 하지만, 현실적인 결과가 나와도 만족스러웠음 좋겠어요.

여기까지가 제가 하고싶은 말이였어요!

끝으로 

이번 칼럼은 정시 학습에 있어서 임하는 태도를 말했고 그와 더불어 제 수험생활도 압축적으로 얘기했네요.

도움이 됐는지 궁금해요. 댓글로 표현해주세요 ㅎㅎ

그리고 앞으로의 정시 칼럼에서 다뤘으면 하는 주제를 마음껏 얘기해주세요! 최대한 반영해볼게요.

개인적인 질문은 비밀 댓글로 남겨주시고, 수험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질문은 일반 댓글로 남겨주세요.

시간이 되는 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험생분들 모두 열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