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월의 두 번째 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도 하면서 더욱 혼란스러운 주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올라온 칼럼들을 읽으면 나태해진 저 스스로 가슴 뜨끔할만한 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칼럼을 본 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한 주를 보낸 친구들도 있지 않나요?

공부해야하는 것을 잘 알지만 손에 연필을 잡으면 막 답답하고, 어찌어찌 공부를 하다 시계를 봤는데 20분 정도 지나가 있고.... 어느새 핸드폰과 모니터를 오가면서 노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공부를 미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뭐하는 짓인가 싶으면서 본인을 욕하고 책을 펼쳐도 글씨는 눈에 안 들어오고... 그렇게 나랑 실랑이를 하다보면 8시, 조금 딴 짓하면 9시... 플래너를 적다보면 오늘 안한 공부들은 다시 쌓여있는 생활.

저 역시도 이런 고민들을 하며 꽤 많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이 문제는 예고 없이, 누구한테나 옵니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 입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아주 가까운 목표와 보상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주말마다 기숙사를 나와서 집에 갔었는데 그 때마다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시냅스 5문제, 국어 비문학 1 지문 같은 정말 바로 앞에 있는 목표들을 세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는 보고 싶었던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본다든지 하는 보상을 줬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정말 조그만 양의 공부를 하다보면 살짝 오기가 생겨서 수학 한 문제, 화작 한 세트 같이 조금씩 더 하게 되고, 의외로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거나 살짝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면 그냥 못 넘어가게 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하면 너무 느리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꾸준히 한 걸음씩 걷다보면 책 한 권, 강의 하나를 끝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수능날까지 하루에 100개씩 단어를 외우면 23600단어를 외울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패하는 경우는 꾸준히 일정한 양을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탈진하게 되고 무기력하게 되고,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학업 스트레스는 쌓이고, 지쳐서 쓰러지는 날이 옵니다.

결국에는 한 걸음씩 걸어야 합니다. 달음박질치면 발목을 삐고 넘어지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자기 전에 수학문제 세 문제 같은 아주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