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목표달성 장학생 16기 건국대 수의예과 20학번 이지영입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현역과 재수 생활을 하며 제가 느꼈던 것들을 조금씩 적어보려 합니다. 부족하지만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온라인 개학이 1주일쯤 지났는데, 온라인으로 듣는 수업이 어떤가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지만 하루 빨리 ‘적응’해야 앞으로의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은 수험생의 하루에 적응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보자.

   후회없는 수험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단순하게 하루 시간표를 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의 경우,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30분간 아침을 먹고 학원 갈 준비를 하고, 7시쯤에 학원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1교시 시작 전까지 국어 문학, 비문학 공부를 했습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 이후부터 저녁 전까지는 수학  개념 강의를 듣고 워크북을 풀었습니다. 저녁 이후부터 자습 끝나기 전까지는 탐구 과목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매일이 같으면 공부하기 싫어지는 게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그 마음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왔다기보다는 할 일을 제대로 직시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할 일이 산더미이면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것처럼, 저도 공부해야 할 것이 많으면 시작조차 하기 싫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저는 그날 하루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을 계속 공부했던 것 같아요. 한 과목에 집중하다 보면 여전히 탐탁지 않은 마음이 남아있더라도, 분명 전보다 공부할 의지가 생겨서 다른 과목도 볼 수 있었습니다.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부터 책상에 앉을 것인지, 점심과 저녁을 몇 분 동안 먹을 것인지, 언제까지 공부하다가 씻고 잠에 들 것인지 시간을 정해보세요. 온라인 수업을 제외한 시간을 계산하고 하루 동안 혹은 이틀 내에는 모든 과목을 한 번씩은 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2.내 실력을 인정하자.

   1월부터 공부를 시작한 분들도 계실 것이고, 방학 동안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혹은, 현역 때의 저처럼 어영부영 지금까지의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하시는 분들이 제 글을 읽고 계시다면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 주세요. 초반에는 개념 위주의 공부를 주로 하기에 실력이 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하셨다는 것은 앞으로의 수험생활 역시 잘 보내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저는 지금까지 너무 논 것 같아요.’라고 생각하신다면 이제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수능을 향한 디데이는 지금도 흐르고 있고, 여러분은 이미 공부를 시작하셨습니다. 자책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빨리 벌떡 일어서서 뒤처진 거리를 따라잡으려는 의지가 필요할 때인 것 같아요.

   잠시 제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재수를 하며 과학 탐구 과목을 바꿨습니다. 1월 말부터 개념 강의를 듣기 시작했지만 다른 과목도 함께 듣다 보니 3월이 끝나가는 데도 완강하지 못했어요.

   하루는 저녁 자습이 끝나기 직전 탐구 과목 문제를 풀고 채점하던 중이었는데, 나름 열심히 고민하면서 푼 건데 채점을 해보니 절반 넘게 틀렸습니다. 점수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눈앞에 점수를 보니 매우 속상했습니다. 어디가 틀렸는지 살펴보던 중 자습 종료를 알리는 종이 쳤고, 친구가 지나가며 인상 쓴 제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어요. 저는 틀린 문제를 보고 있었는데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하며 혹시 설명해줄 수 있냐고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허락해주었고 이어 저에게 풀이 과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듣는데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달력은 4월을 향해 가는데, 문제에는 아직도 접근을 못 하고, 해설지에 쓰인 해설조차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전 당분간 그 문제를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면 오히려 기분만 상했기 때문에, 문제집은 잠시 책장에 넣어 두고 대신 개념 책을 펴고 인강을 들었습니다. 관련된 과목의 강의를 한 번씩 더 듣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와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나중에 책장을 정리할 때 다시 풀어보았는데, 다행히도 쉽게 풀렸습니다.

   저는 3월 즈음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겨울을 열심히 보낸 사람들과의 격차를 보고 망연자실하지 말자’고 말입니다. 

  그 실력은 지금까지 매일을 열심히 가꾸어 온 결과일 테니까요.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은 ‘벌써 저걸 풀고 있어? 난 언제 푸냐..’가 아니라 ‘오늘부터 다음 달 첫째 주까지 보고 나서 나도 봐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본인의 실력이 부족하단 사실을 인정하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공부법이 아닐까요? ‘이 부분을 내가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체화하지 못했으니 못 푸는 게 어쩌면 당연한 거야.’라는 마음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단 사실, 잊으시면 안됩니다 !

앞으로 몇 번의 시험을 보고 많은 문제를 풀더라도, 당장의 실력 차이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 옆자리 친구가, 앞에 앉은 동생이 훨씬 잘 풀고 다 맞더라도 중요한 것은 내 점수이며, 나중에 있을 수능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강의를 켜고 문제를 해석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요. 몇 시간을 봐도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할 때면 한숨을 쉬지 말고, 인정해주세요. 우리는 아직 그 문제를 풀 무기를 갖지 못한 것뿐이니까요.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책을 펴고 무기를 찾아야 합니다.

몇 마디만 하고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방학의 연장선이 아니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선이 아니다.

   봄 방학 이후 학교에 가지 못해 집에 계실 고등학생분들께서는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생활하셔야 합니다. 혹시 지난 방학의 패턴이 아직 몸에 남아있다면,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셔야 해요.

   혹은 “어제 공부를 많이 못 했는데, 오늘도 잘 안돼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어제와 오늘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어제 잘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어 오늘의 공부를 방해한다면 눈앞의 공부뿐 아니라 나중에에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오늘도 행복한 공부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일어났어요. 오글거리지만 저렇게 말하니 확실히 찌뿌둥하게 일어나는 것보다 상쾌하고 기분도 좋은 것 같았어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의지를 다지는 말을 입 밖으로 조그맣게 하면서 일어나 보세요. 작은 변화지만 하루의 시작이 변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과 터지는 서버, 매일 똑같은 것 같은 실력에 불안하고 답답하더라도, 오늘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계실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