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기 목표달성 장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금강산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조정식 선생님께서 4.24 학평에 대한 총평을 하시면서, 3모 없는 3모 총평, 홍철없는 홍철팀과 같은 느낌이라고 이야기하신 것이 기억에 남아 이렇게 제목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캐스트에서 꼭 3월 학평 총평 영상들을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월 24일 학평을 치루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래는 3월 학평이지만.. 4월의 마지막 금요일에 보는 학평 정도가 되어 버렸네요. 편의상 4.24 학평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많은 멘토분들께서 4.24 학평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이번 칼럼에서, 4.24 학평 후속 조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역사상 최초로, 집에서 모의고사를 보게 되었죠. 검색어에 다양한 단어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집 모의고사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셨을지 어느 정도 느낌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3월 학평의 가장 큰 매력은, 겨울 방학을 훌륭하게 보내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함과 동시에 모의고사의 긴장감, 현장감등을 느끼며 본인의 몸을 모의고사에 맞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 모의고사로 인해 그러한 혜택을 누리기 조금 어려운 환경에 처했죠. 성적표가 나오지 않으니 본인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모의고사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1. 개정 교육 과정 맛보기

수학과 과학탐구 과목에 있어, 개정 교육 과정이 적용된 첫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 문항들이지요. 평가원 모의고사가 아니라고 해서 수능과는 출제 경향이 다를 것이라고 단정짓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활용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어떤 표현을 사용할 것인지, 애매한 내용들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궁금한 부분들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용도로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하나의 모의고사밖에 공개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무런 신규 데이터도 없던 겨울방학과 비교하면 하나의 데이터가 생긴 셈입니다. 현명하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2. 성적보다 분석

집 모의고사인만큼, 현장에서 응시한 모의고사와 같은 점수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분은 더 잘 보셨을 수도 있고 어떤 분은 더 못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점수 혹은 동그라미 개수에 연연하지 말고 어떠한 과정으로 문제를 풀었는지, 내 사고의 흔적들을 찬찬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호머식 채점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던데, 호머식 채점까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틀린 문제든 맞은 문제든 상관없이, 어떤 과정으로 문제를 풀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물론 문제를 분석하는 것들도 중요하지만, 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입니다. 수학 과목을 예로 들어보자면 식을 어떤식으로 작성하는지(중구 난방으로 아무데나 작성하는지, 일자로 쭉 알아보기 쉽게 작성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어떠한 개념을 몰라서 별표를 쳤는지,  킬러문제에서는 어디에서 막혔는지 등 본인의 사고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보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본인에 대한 분석은, 결국 어떤 모의고사와 어떤 문제들을 만나더라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줍니다. 국어 영역에서도 놓쳤던 부분이나 표시했던 부분, 미흡했던 부분들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3. 오래 붙잡고 있지 않기

처음 본 모의고사인만큼, 철저하게 분석하고 싶고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시험 본 날 혹은 다음날부터 분석에 들어가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까먹어서 앞서 말씀드린 자기자신에 대한 분석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의고사에 불가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라는 중요한 모의고사가 있으며 최종 목표인 수능이 남아있습니다. 3월 학평을 계속 붙잡고 있기 보다는, 깔끔하게 분석하고 다시 공부하던 것을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분석하느라 공부계획을 완전히 빼버리고 분석에만 올인하기 보다는, 적절히 공부계획에 분석을 섞어서 5일 내로 분석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시면 좋겠습니다. 이후에는 계속 공부하시던 방식으로 공부하시면 되겠습니다.

현역 학생들의 경우에는 아무리 집 모의고사여도, 처음 정식으로 본 모의고사인 만큼 감회가 새로울 것입니다. 빠르게 이러한 모의고사 형태에 적응해주시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N수생들의 경우 며칠 전에 학원에서 시행되는 모의고사를 본 분들도 계실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모의고사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월 점수가 수능 점수다라는 이야기가 늘 있습니다. 하지만 두번이나 3월 학평, 수능을 본 저로서는 두 점수 간 상관관계가 전혀 없었습니다. 3월 학평을 잘 보신 분, 못 보신 분 모두 점수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하셔서 최종 목표인 수능을 향해 달려 가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드리면 최선을 다해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