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능만점 장학생 전호연입니다.

이제 수능이 99일 남았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여러분들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1. 여유를 잃지 말자.

내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시험이 고작 일주일 남았대', '시험이 사흘 남았대!!!'와 같은 여러 다급한 외침을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사실 정말 얼마 남지 않아서, 급한 마음에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고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해보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시험이 일주일 남았다는 것은 시험을 치는 순간까지 168시간이나 남았다는 것이고, 시험이 사흘 남았다는 것은 72시간이나 남았다는 것입니다.

수능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이라면 누구나 공부에 온전히 매진한 시간을 보내본 적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럴 때 짧은 시간동안 꽤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겁니다.

수능이 99일 남았다는 것은 수능까지 2376시간이나 남아있음을 의미합니다. 조급한 마음을 먹기보다는, 내가 온전히 공부에 매진했던 바로 그 시간처럼 남은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합시다. 2376시간이면 약점을 메꾸기 충분한 시간입니다.

(사실 이런 사고는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일을 시간으로, 시간을 분으로 늘려서 생각해보면 마음에 왠지모를 위안을 얻을 수 있답니다. 긍정적 사고를 합시다!)

2. 막막하면, 일단 도전해보자. 양치기가 답이다.

이전 칼럼에도 쓴 적이 있지만, 저의 약점은 수능 레이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국어였습니다. 안정적으로 점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방학 때까지 약점을 메꾸는 데 집중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수시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죠.

자기소개서까지 다 쓰고 수능 공부를 다시 시작한 제게 국어 점수 향상이라는 과제는 너무나 어려워 보였습니다. '인강을 듣는다고 점수가 오를까?', '올바른 독해 방법이라는 게 존재할까?'와 같은 수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오갔습니다. 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제가 선택한 건 문제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기출이든, 바탕모의고사든, ㅇㄱ모의고사든 각종 주간지든 제가 온라인으로 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컨텐츠를 구매해서 소위 말하는 '양치기'를 했습니다.

양치기의 결과 안정적인 성적이 보상으로 주어졌습니다. 9월, 10월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국어 만점을 받을 수 있었고, 국어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작년에는 막막한 마음에 양치기를 시작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방법이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선생님의 국어 수업을 듣든(혹은 듣지 않든), 그 선생님들께서 알려주시는 방법(혹은 각자 터득한 방법)을 가장 긴장한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수능 공부의 목적입니다. 그러니 많은 양으로 반복해서 방법을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성적 향상이 이뤄지는 것이죠.

양치기는 국어에만 적용되는 학습방법이 아닙니다. 어떤 과목을 공부하더라도, 아무리 좋은 풀이 방법을 알고 있더라도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긴장감이 가득한 수능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공부방법이 막막하다면 우선 앞에 놓여있는 문제부터 풀어봅시다.

3. 갖고 있는 책부터 풀어보자.

저는 고등학교 때 기숙사 학교를 다녔는데, 매년 수능이 끝나고 나서 중고장터가 열렸습니다. 곧 졸업할 고3들이 아래 학년 후배들에게 다 풀고 남은 컨텐츠를 파는 장터였죠. (자료의 공급이 너무 거대해서 가격은 매우 낮았습니다ㅎㅎ) 사실 공급이 크다는 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뜻이겠죠? 자기가 풀 수 없는 자료까지 모두 사버린 거니까요.

지금 갖고 있는 자료를 모두 풀지 않고 자료를 새로 구하는 것은 여러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지출되는 돈도 있겠지만, ㅇㄹㅂ 등 커뮤니티에서 검색을 해가며 퀄리티 높은 자료를 찾는 데 드는 시간도 매우 큰 비용입니다.

물론 자료의 퀄리티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에 집착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좋은 퀄리티의 자료를 얻음으로써 발생하는 이익보다 큰 비용을 부담하게 합니다. 우선 갖고 있는 책부터 풀어보고, 다 풀면 새로운 자료를 구해보도록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