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수험생 여러분, 16기 목표달성 장학생 이지영입니다.

이번 달은 기나긴 장마, 장마가 끝나자 시작된 무더위, 잠잠해지나 싶던 코로나의 확산, 그리고 태풍까지. 큼지막한 일들이 한 번에 몰아서 터진 것 같아 어느 때보다도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8월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코로나로 인해 학원이 문을 닫고, 학교를 가지 않는 등 제가 경험했던 시절과는 분명 전혀 다른 일상을 지내고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바뀐 생활 속에서도 본인이 지켜왔던 약속들, 습관들을 어김없이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본인의 목표를 이루는 확실한 보증수표가 없을거라 생각해요 :)

오늘은 곧 있을 9월 평가원과 남은 수험생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9월 평가원

  이제 약 보름 후면 9월 모의평가가 있습니다.

  6평과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같지만 이번 시험은 저번보다 조금 더 진지하게 임하시길 바랍니다.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수능 전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정말 본인이 수능 시험장에서 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풀 것어갈 것인지 계획을 세우셨으면 해요.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시험 전>

1. 6평 및 지금까지의 모의고사에서 내가 자주 한 실수가 무엇인지, 그것을 이번 9평에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2. 시험 중 화작문, 문학, 비문학은 어떤 순서로 풀 것이며 각각의 문항에 대한 풀잇법은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지

3. 수학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최대 몇 분까지 붙잡고 있을 것인지

각 과목에서 버리는 문제를 미리 정해두었는지

<시험 당일>

1. 아침 몇 시에 등교(등원)할 것인지

2. 각 시험 전까지 무엇을 볼 것인지, 점심시간은 휴식 및 공부를 어느 정도의 비율로 할 것인지

3. 헷갈리는 두 보기가 있을 때, 무엇에 더 초점을 두고 판단할 것인지 (지문으로 돌아간다, 본인이 정리한 것들을 본다, 찍는다 등)

4. 앞서 친 시험이 망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바로잡을 것인지

5. 시험 중 진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6. 실수한 걸 알았을 때 어떻게 빠르게 마음 정리하고 다음 시험을 제대로 칠 것인지

<시험 후>

1. 시험지를 보며 확인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 본인이 계획한 대로 문제 풀이를 해나갔는지

3. 수능 당일에도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풀면 괜찮을 것인지 고민하고

4. 헷갈리던 문제가 있다면 어디에 집중하여 보았을 때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었는지 판단 근거 찾고 기록하기

5. 모든 문제를 다 풀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가 한 문제에 발목을 잡혀 시간을 허비한 적은 없는지,

마지막으로

6. 채점 후 점수가 낮더라도 잠깐 슬퍼하고 오답 및 실수 보완에 집중하기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시험 중에 준비할 내용으로는 본인이 어디에 취약한지, 모의고사 및 문제 풀이를 통해 본인의 구멍을 메꿨는지를 살피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했는지를 확인하는 게 목적이라면

- 시험 당일에는 본인이 예상하던 것과 다르게 흘러갔을 때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로 마인드컨드롤에 대한 내용이 많죠. 위에서 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음 칼럴에서 풀도록 할게요.

- 시험 후에는 본인의 시험지를 보며 잘 풀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 풀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직은 시험을 치기 전인만큼 실수 및 부족한 부분 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의 6평 시험지를 꺼내 틀린 문제, 헷갈린 문제를 지금 다시 푼다면 정확히 풀어낼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시험을 칠 때 생각해봐야 할 것은 “본인이 모든 문제를 풀어서 맞출 수 없다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 부분은 제가 수능을 치고 난 뒤에서야 실감했던 말이기도 해요. 저는 시험 칠 때 거의 모든 문제를 다 풀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영어 과목에서 헷갈리던 몇 문제가 있을 때 이것들을 전부 다 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나눠쓰다가 결국 정확한 판단 근거를 찾지 못하고 틀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검토를 하지 않아 다른 문제에서 실수를 하기도 했구요. 한가지 더 아쉬운 건 과탐을 칠 때에는 20문제를 전부 건드렸다는 점이에요. 잠깐 건드리다 넘어간 건 괜찮지만 문제는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터라 한 문제마다 허비한 시간이 길었습니다. 여러 개 조금씩 건드리다 못 맞출 바엔 차라리 한 문제에 시간을 전부 쓰는 게 효율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과탐 20문제 중 2개가 헷갈릴 때, 2문제 모두 수박 겉핥기 하고 나오거나 1문제는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19개를 맞춘 상황 중 선택하라면 전 후자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단, 선택한 그 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여러 문제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은 시험을 칠 그 당시에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지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이 남은 지금부터 어떤 유형을 포기하라는 건 아니에요. 준비할 수 있을 땐 가능한 모든 문제를 풀어보며 연습을 해야 합니다 !

  지금까지 시험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며 낯선 문제를 마주하는 연습을 해도 좋고, 본인이 틀린 것들을 살피며 구멍을 메꾸는 것도 좋습니다. 9평은 6평의 연장선이자 새로운 유형으로 나타나는 문제들도 많으니 실력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 컨디션 관리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쏟다 보면 앉아만 있어도 금세 피로해지죠ㅠㅠ 체력이 부족할 때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기에 하원 후 시간을 들여 따로 운동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아침에 등원할 때나 이동 수업이 있을 때 계단을 주로 이용했어요. 비타민을 복용하고, 고기 반찬을 꼭 먹었구요. 무엇보다 잠을 줄이지 않았어요. 날짜가 점점 다가온다고 급한 마음에 잠을 줄이면서 공부하다 보면, 3개월을 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평일에는 최소 5시간 30분, 주말에는 7시간은 꼭 자고 학원에 갔습니다. 대신 학원에서 조는 시간은 거의 없었구요. 앞으로는 무리하게 잠을 줄여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짧고 굵게 가기)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단조롭지만 꾸준하게 가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멘탈관리

  며칠 전 수능 D-100일이 깨졌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100일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곤 합니다. 저도 2번이나 겪었지만, 겪을 때마다 낯설더라구요. 현역 때는 ‘벌써 100일이라니, 큰일이다’ 싶은 마음이 컸고, 재수할 때는 ‘제발 얼른 좀 끝나라 싶다가도 부족한 실력 탓에 걱정이 앞서는’ 복합적인 심정이었어요.

  그렇지만 100일이라는 날은 우리가 수험생활을 시작한 그 순간부터 수능 당일에 이르기까지 한번은 거쳐야 할 그런 날에 불과합니다. 백이란 수는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가 되는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똑같이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 밥을 먹고 수업을 듣습니다. 백일이 깨졌다!! 는 마음에 평소보다 더 긴장을 하고, 틀린 문제 하나에 의미 부여를 하며 괜한 걱정을 덧붙이지 말아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지나가는 날들 중 하루일 뿐이니까요.

  여러분, 사잇값 정리 들어보셨나요? 연속적인 값을 가지는 함수에서,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 가려면 반드시 그 사이에 있는 점을 지난다는 개념입니다. (제 방식대로 표현한 것이니 불편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제가 위 개념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져서 ‘정리’로 존재한다는 게 되려 신기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어요. 수학에서 사이값 정리는 아무렇지도 않으면서 왜 우리의 수능 00일은 그렇게 특별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앞서 말했듯이 수능 백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12월, 수능을 치르기 위해선 언젠가는 지나가야 할 그런 하루. 그러니 이제 “00일 남았다”라는 말에 신경 쓰며 그 하루의 의미를 온전히 채우지 못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맙시다.

  오늘이 며칠이라는 값에 집중하는 대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지금까지 어떤 궤도를 그리며 왔는지, 수능 당일에 도달하기까지 앞으로 어떤 방향을 택해야 하는지에 조금 더 집중하며 남은 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그렇게 과정에 몰입한 채로 지내다 보면 어느새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나 고민은 댓글에 달아주세요. 오늘도 여러분의 공부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