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표달성 장학생 멘토 김주영입니다:)

 벌써 9월이 끝나가고, 수능도 약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제 슬슬 파이널 정리에 돌입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이번엔 파이널 기간 동안 국어 기출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열심히 국어 공부를 해오신 분들 중엔 ‘이제 국어 기출은 질렸다!’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파이널 기간에 또 기출을 공부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직접 해보면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느꼈던 방법이고 실제로 제가 수능 국어에서 100점을 맞았기 때문에 꼭 한 번 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파이널 기간에 어떻게 국어 기출을 정리하면 좋을지 단계별로 설명해보겠습니다.

1. 2018~2020학년도 6월, 9월, 수능 기출과 2021학년도 6월, 9월 기출을 준비한다.

-> ebs에서 출력하시거나 안 푼 기출문제집을 활용하셔도 괜찮습니다.

2. 매일 한 회씩 풀어본다.

-> 최근 기출일수록 올해 수능과 비슷한 기조를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되도록 시간순으로 (2018 6월->2018 9월->2018 수능->2019 6월-> … )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출 정리에 대한 감을 잡으셨을 때 최근 기출을 정리하시는 게 아무래도 낫겠죠?

-> 국어에 투자할 시간이 많지 않거나, 화작/문법은 자신 있으신 분들의 경우 문학과 비문학 파트만 시간 재고 풀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매일 조금씩이라도 기출을 풀고 분석하는 거예요.

3. 채점 후 지문별로 얻어갈 내용, 깨달은 점, 평가원의 포인트들을 정리한다. 중요한 건, ‘실전적인 관점’에서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종이’에 정리하는 것이다.

-> 얻어갈 내용이나 깨달은 점, 평가원의 포인트 같은 것들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어요. 따로 정해진 완벽한 정답 같은 건 없으니까, 본인이 지문을 분석하면서 보이는 만큼 정리하시면 됩니다. 조금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으니 예시를 들어볼게요. 가령 불수능이었던 2019학년도 수능 국어 27~32번 지문의 경우, 화제가 되었던 31번 문제를 제외하면 문제의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어요. [A]부분을 제외하면 인문 지문에 가까운 내용이었고, 거의 ‘대비’라는 포인트 안에서 해결되는 문제들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지문의 길이가 좀 길긴 했는데, 31번 문제를 제외하면 [A] 부분을 일단 분리해서 문제를 풀어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됐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난이도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전략들, ‘[A] 부분을 일단 제외하고 나머지 문제들을 대비 포인트 안에서 해결한 다음에 시간이 남으면 이 지문으로 돌아와서 [A]와 31번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등의 생각을 수능시험장에서 바로 떠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열심히 수능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험생분들이 이 지문에서 좌절을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파이널 기간에 이 지문을 풀고 분석하며 이러한 생각들을 정리한 뒤 2020 수능에서도 비슷한 지문이 나오면 이렇게 전략을 세워서 접근해야겠다고 ‘미리’ 준비해둘 수 있었습니다.

-> 체계화된 비문학 구조를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에게만 유의미한 점들을 정리해봐도 좋아요. 예를 들어, 저는 2019학년도 9월 경제 지문을 분석하면서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양적 관계는 머리에 넣어두고 문제 푸는 게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될 듯’이라고 적어놨더라고요. 사실 국어 지문을 풀 때 어디까지 머리에 집어넣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어디까지 기록을 남기고, 어디까지 찾기로 풀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른 거잖아요. 인강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이 ‘이런 건 직관적으로 이해해서 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도 수능이 두 달 남은 이 시점까지 체화되지 않았다면 나만의 다른 방법을 모색해볼 필요도 있을 거고요. 이러한 나만의 기준, 나만의 얻어갈 점들을 종이에 적으면서 분명히 해두면 수능에서 어떤 지문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고 원래 나의 방법대로 뚫고 나갈 수 있을 거예요.

-> 분야/유형별로 나의 독해법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화작의 경우에 ‘토론 지문은 어떻게 풀겠다’고 정리해두거나 문법의 경우 ‘지문형 문제는 어떻게 풀겠다’는 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비문학은 사상이론/논리철학/경제/법/기술/생명/물리 등으로 나누어 독해법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고, 문학은 현대시/고전시가/고전산문/현대산문/극/수필 등으로 구별해서 독해법을 정리할 수 있겠네요. 중요한 건 평가원의 최근 기출을 토대로 나만의 기준을 분명하게 정리해본다는 것이니 나의 독해법이 약간 야매(?)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괜찮습니다.

4. 종이에 정리해둔 나만의 포인트들을 쭉 훑어보며 나의 일관된 독해법을 정리하고, 평가원의 트렌드도 확인해본다.

-> 평가원의 트렌드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얘기해보자면, 개인적으로 2019학년도 6월, 9월, 수능에서는 ‘대비’라는 포인트가 많이 출제됐다고 생각해요. ‘대비’라는 개념이 꽤 포괄적이고 거의 항상 출제되는 포인트이긴 하지만, 19년 6월 기술(LFIA 키트) 지문이나 11월 인문/과학 융합(우주론) 지문에서는 거의 모든 문제가 대비의 포인트에서 해결됐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가 전문적인 국어 선생님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분석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평가원의 기조, 즉 평가원이 최근 보인 특징적인 출제 포인트를 나름대로 분석해보고 느낀 바가 있다면 수능시험장에서 도움이 될 확률이 큽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보여도, 긴장되는 수능시험장에서 ‘아, 이건 작년 6월 OO지문과 비슷한 흐름이네’라는 마인드셋을 하고 지문을 마주했을 때 훨씬 주도적으로 지문을 컨트롤하고 능동적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거든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불안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9평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 속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9평과 수능은 독립사건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수험생분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