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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갈무리하기 #2

이름 : 김민규  스크랩
등록일 :
2020-11-22 14:50:54
|
조회 :
23,396

 <수능, 갈무리하기 #1 (국어 체크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김민규입니다! 이번 칼럼 2편에서는 나머지 영역들이 수학, 영어, 과탐 영역들의 체크리스트를 지난 칼럼에서 받았던 질문과 답변들을 토대로 정말 간략하게 살펴볼까 해요. 그리고 과목별로 준비하고, 실제 수능에서 겪었던 제 경험도 짧게 소개하면서 칼럼을 마무리하겠습니다.

 

#0. 칼럼 1편 세 줄 요약 : 국어 영역별 체크리스트

 

1. 국어는 화작문 / 비문학 / 문학, 그리고 실전에서의 풀이 순서나 검토법으로 구분된다.

2. 화작문은 선지 – 지문 풀이, 비문학은 목표에 따른 선택적 풀이, 문학은 EBS 최고다.

3. 선지를 볼 때는 근거가 지문에 있었는지, 고른 선지와 다른 선지가 대립하는지 체크한다.

 

#1. 수학 : 지금 ~~~ 해도 되나요? 네.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질문을 받으면, 시기에 관계없이 수학 영역에 관해서 나오는 얘기들이 항상 유사합니다. ‘지금 ~~ 상태인데, 다른 사람들처럼 ~~하지 않고 지금 ~~ 공부를 해도 괜찮을까요? ㅠㅠ’ 가 가장 많은데, 수학이라는 과목의 점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걱정인 것은 사실입니다. 수학이 조금만 노력하면 점수를 원래 점수대에서 한 번 끌어올리기는 쉽지만, 문제는 두 번째 성적을 끌어올리는 과정부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눈으로 쉽게 드러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즉, 성적 그래프가 수학의 경우 일정한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오르는 시간은 너무 순간적이라 확인하기도 어렵다는 얘기이죠. 그러다보니 중위권 학생 분들은 뉴런(개념 학습과 기출 공부를 상징합니다.)은 이제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드릴(심화, 킬러 문제 연습 커리를 상징합니다.)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중상위권이나 유동적 상위권 분들은 드릴은 이제 멈추고 실모로 넘어가 시간 분배 연습을 할 단계가 온 것은 아닌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우선 중위권 학생 분들의 고민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해보면, 남은 기간 동안 드릴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드릴은 말 그대로 난이도가 있는 파트(오답률이 일정 수준 이상인 4점 문제들)의 문제들을 모아놓은 교재이기 때문에, 개념과 기출에서 나아가 새로운 호흡이나 특이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뉴런과 기출을 통해서, 이런 부분의 어느 정도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준킬러와 쉬운 킬러의 경우에는 기출에서 이미 그 성향이나 풀이 방식이 나온 경우가 많고, 개념을 활용만 충분히 한다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뉴런과 기출을 보고 또 보고 하는 행위만으로 어느정도 성적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조바심을 가지고 드릴을 보게 되면, 정작 드릴과는 호흡이 다른 (준)킬러 문제가 나오면, 드릴에서 본 적은 없는데, 이런 문제는 어떻게 접근하지 하며 더 헤맬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중상위권, 그리고 점수대가 그 부근에서 일정하게 계속 진동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도 위와 유사한 이유를 근거로 실모로 넘어가시는 것이 더 좋은 판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점수대 분들의 경우에는 개념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갑자기 생소한 문제가 나와서 페이스가 말리거나 조바심으로 계산, 문제 실수가 나오면서 점수가 그때그때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실모를 치면서 낯선 문제(특히 비킬러, 킬러 문제를 드릴로 보는 것보다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게 더 좋을 것 같네요..!)를 빠르게 적응하는 부분을 대비하고, 실수를 왜하는지 파악해 최소화시키는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1등급 이상, 즉 한 문제를 틀리느냐 다 맞느냐가 기준이 되시는 수험생 분들의 경우에는 실모를 시간을 재면서 푸는 것보다는 페이지를 넘거가며 문제를 보면서, 어느 정도의 풀이 과정이 대강 예상이 되면 과감히 넘기고, 애매하거나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 문제만 골라 풀면서 드릴같은 교재와 병행하시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2. 영어 : 시간이 남는 국어 영역...?

 

 영어의 경우에는, 문제를 풀면서 모르겠는 문제는 과감히 스킵하다 보면 실력에 관계없이 국어보다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게 됩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EBS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푸는 경우가 국어보다 더 많아서’, 또 하나는 ‘국어 영역은 문장을 읽으면서 예측, 고민을 시도라도 해볼 수 있는데, 영어는 지문 + 선지를 다 파악해야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도 감이 안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그래서 이전까지 영어를 공부할 때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어휘 / 구문 + 문법 / 글 소재(주제) 찾기 / 문풀 전략 등’ 영역별로 나눠서 공부를 해왔다면, 남은 기간에는 실모와 EBS,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눠서 수능을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EBS의 도움을 받는 case’에 대응하는 체크리스트는 ‘EBS를 어떻게 분석하면서 대비하는가.’이겠죠. 우선 6모, 9모를 치고 난 후 (어느 정도 분석을 하고 응시했다 가장할 때) EBS 연계가 잘 느껴지신 분들도 계실테고, 좀처럼 연계가 기억이 나지 않는 분들도 있으셨을 겁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제가 질문 답변에서도 계속 말한 내용이지만, 조정식 T의 EBS 전지문 분석 강의의 맨 마지막에 있는 [전지문 복습] (수완에는 없네요...ㅠㅠ) 강의를 보거나 교재를 직접 넘겨가면서 지문의 키워드를 듣고 특이한 부분이 있었는지, 그 내용이 기억이 나는지를 체크합니다. 기억이 나면 지문을 패스하고, 나지 않거나 애매하다면 다시 지문을 보면서 ‘변형 출제 포인트, 어려운 구문 / 단어, 글의 흐름’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시면 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지문 하나하나를 외운다는 목표는 과감히 버리고, 지문을 다시 보면서 특이한 소재나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면서 그 소재가 수능에 출제되면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정도로만 만들어놓으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또, 실모의 경우에는 체크할 부분이 ‘듣기 시간 중의 풀 문제 체크’, ‘안 좋은 습관 / 약한 유형과 풀 때 스타일 체크’입니다. 우선 다른 과목과 달리 영어의 경우에는 실모를 적게 풀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왕 풀려고 한다면 반드시 하프가 아닌 듣기와 읽기를 같이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실모를 풀게 되는 이유는 ‘자세 / 습관 고치기’인데, 듣기를 풀어 진짜 실전에서 보이는 내 문제 풀이 자세를 체크할 수도 있고, 수능 때 무리하게 듣기 시간 중 읽기 문제를 푸는 습관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틀린 문제를 분석할 때는, EBS처럼 구문이나 해석에 엄청 얽매이기 보다는 왜 틀렸는지에만 집중하고, 정보를 왜 자꾸 놓치는 지, 뭘 놓쳐서 잘못 고르거나 찍었는지 등 자세에만 한정지어 분석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효율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빈칸 비연계의 경우 사설 실모는 더더욱 복잡하고 특이한 소재를 많이 끌어오고, 문장도 장식어구를 덕지덕지 붙여놓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문제의 지문을 해석하는 데 집중할 정도의 가치는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과탐 : 고인물 전성시대, 두 가지 시간 분배 전략.

 

 우선 저는 물지러(물1 + 지2 / 지1도 공부했었습니다.)였으며, 이 파트의 경우에는 제가 상세하게 써놓은 칼럼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공부법이나 단원별 대처법은 이 칼럼(“과탐, 고인물의 과목?”)으로 대체하고 여기서는 풀이 전략에 집중해서 다루겠습니다.

 

 탐구 과목에서 공부한 정도에 관계없이 가장 압박이 되는 요소는 과목 당 30분이라는 극한의 ‘시간 싸움’입니다. 물론 만점을 노리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서 다 맞아야 한다는 한 가지 방법밖에 존재하지 않겠지만, 중위권, 그리고 중상위권 분들의 경우에는 전략이 두 가지로 갈리게 됩니다. 첫째, ‘야, 이거 1~3페이지 확실하게 맞는다(킬러 3~4문제 제외)는 마인드로 풀면 고정 n등급은 나오겠는데?? 4페이지 찍어서 몇 문제 더 맞추면 수능 대박’, 둘째, ‘수능인데, 확실하게 풀어도 틀릴 줄 어떻게 알아? 정석대로 빨리빨리 20문제 다 풀어보는 게 좋은거지.’입니다.

 

 첫째의 경우에서는 남은 기간 동안 실모보다는 기출 분석을 더 반복하시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현재 과탐 범위 (1과목이 특히 해당)에서는 비킬러 파트에서 나올 수 있을 만한 문제 패턴이 교육청과 평가원에서 이미 다 출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달라보이는 유형도 그래프를 어느 정도 해석만 하면 이후 풀이 과정은 기존 유형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출을 보면서 이른바 문제 유형에 맞춰 ‘코딩’을 한다 생각하고 대응 전략이나 빈출 개념, 선지 등을 정리하는 것이 매우 크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또 기출을 다 보다보면, 킬러문제도 몇 문제 정도는 풀이 과정이 일정하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도 4페이지 문제를 대강보고, 그 중에서 어려운 척하고 있는 문제를 한두개 정도 추가로 맞출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기출만 파는 것보다는 실모를 하루에 1(~2, OMR 마킹 빼고 등등의 노력을 하면 불가능한 횟수는 아닙니다. ㅎㅎ)회 가량 풀면서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풀면서 실모 문제 자체의 풀이 과정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무슨 개념을 내가 빼먹었는지, 혹은 이 자료를 제대로 해석 못 한 이유는 어느 배경 개념을 사용하지 않아서였는지 등을 체크하면서, 부족한 개념을 개념서나 관련 기출로 커버하는 방식으로 남은 기간을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면, 전자의 경우보다 개념을 더 반복해서 보거나, EBS만의 특이한 문제 자료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 같네요.

 

#4. 남은 기간 과목별 수능 준비_제 경험

 

 국어의 경우에는, 평균 1.5일에 1개꼴로 모의고사를 풀어봤던 것 같네요. (모의고사는 유명한 바탕, 이감, 상상 모고 등은 사지 않고, EBS나 4사의 사설 모의고사만을 풀었습니다.) OMR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계속 쓰면서 연습해오다가, 그 시간까지 추가하기 조금 아쉬워서 실수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문제지에 바로 답만 체크하고 끝냈던 것 같아요. 푸는 방식은 60분 정도로 설정해서 다 푼다는 전제였는데, 다른 일도 있고, 학교에서는 그렇게 연속적으로 푸는 게 힘들다보니 반강제적으로 끊어서 보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을 상정해보기도 했네요. 다른 것의 경우에는, 문학 작품을 하루에 운문 2개, 산문 2개 정도 보면서 소재나 분위기를 정리해보는 방식으로 학습했습니다.

 

 수학도 국어처럼 모의고사를 계속 풀어봤는데, 역시 시간이 아쉬워 OMR은 건너뛰고 2~3번 정도 시험지를 왕복한 후 대체로 어려웠던 문제는 제외하고 채점한 후 나머지 문제는 시간을 들여 따로 푸는 과정을 하루에 2번 정도 했습니다.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킬링캠프나, 4사의 사설모의고사, EBS 모의고사, 이해원 모의고사, 메가스터디 실전 모의고사 등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그 양이 적지만 나름대로 다양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네요. 시간 자체가 D-2주로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이때는 끝까지 문제를 잡고 있기 보다는 풀이를 보면서 주로 사용하는 도구를 파악하는 과정으로 그쳤습니다. 강의는 킬링캠프 해설을 제외하고는 이때는 오히려 단기적으로 감을 끌어올리기 좋은 영어나 과탐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는 EBS만 미친 듯이 파고들었습니다. 아마 D-14때부터 조정식T의 ‘전지문 해석’ 강의 중 맨 끝에 첨부된 ‘압축 정리’ 강의를 보면서 키워드를 듣자마자 지문이 떠오르는 부분과 애매한 부분을 구분했습니다. 이후 애매한 지문들을 골라 다시 살펴보면서 ‘변형 가능 문제 유행 및 포인트’에 집중해 지문을 재분석했습니다. 당시에 변형 포인트가 글의 핵심이거나 표현이 생소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네요. 모의고사의 경우 국어나 수학에 비해서는 확실히 적게 풀었던 것 같고, 오히려 믿어봐, 확실해 강의교재 등을 찾아보면서 틀린 지문이나 필기한 내용들을 복기했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가장 크게 집중했던 부분이 과탐, 특히 지II였습니다. 지II의 경우에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하나는 ‘EBS + 개념 단권화’인데, 특히 당시 지II 4단원(지금은 4단원이 지I에 해당)이 EBS에서만 다루는 자료나 개념에 관한 내용과 선지가 많아서, 단권화를 시켜서 꾸준히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념정리노트에 EBS 교재를 꼼꼼히 보면서 빈 부분에 선지의 내용이나 자료를 직접 붙여 매일 정해진 양만큼 단권화를 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하니까 결과에 관계없이 영어 시간이 끝나고 본 게 많은 도움이 됐었습니다. ‘모의고사’에 대한 준비도 꾸준히 했는데,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생소한 ‘자료’를 정말 많이 접했습니다. 특히 풀이 강의나 해설을 보면서 자료가 왜 이렇게 그려지는지, 뭐가 핵심 정보인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물리학I도 역시 마찬가지로 모의고사를 보면서, 틀린 문제 자체보다는 이 자료는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특이한 상황에서의 자료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물리학의 경우에는 강민웅T의 고난도 문제풀이와 특난도 모의고사 등을 활용했고, 지구과학의 경우에는 곧 메가스터디로 이적 예정이시라고 하는 모 선생님의 교재 자료와 사설 모의고사 등을 활용했습니다.

 

#5. 수능 때 자잘한 부분

 

 처음 입실한 후부터 공식적인 시험 준비 시간 전까지, 그리고 수학 시간 전에는 안 풀었던 수학 실모(아마도 제 기억에, EBS 시크릿 X 모고 시즌1 3회? 당시 1번부터 문제를 어렵게 해놓아서 별로였다는 평이 많았었습니다.)를 가져가서 조금씩 풀었습니다. 수학 준비를 한다기보다는, 국어도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야하고, 수학도 빠르게 머리를 가열시켜야 하다보니 문제를 풀면서 준비했던 것 같네요 ㅎㅎ

 

 많은 분들이 질문해주시는 것처럼, 국어 시간 전 긴장이 정말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풀려고 1페이지를 보다 보면, 긴장은 계속 되고 심장도 빠르게 뛰는데 신경을 써줄 겨를이 없더라고요. 긴장은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미리 준비한 풀이 방식만 잘 따라가시면 좀 완화됩니다..! 아 그리고, 머리에 압박이 많이 되기 떄문에, 무조건 단 것 많이 챙겨가세요. 평소에도 공부를 할 때도 (속이 더부룩하면 집중이 안 되어서) 간식을 먹는 일이 손에 꼽았고, 모고칠 때도 점심 외에는 단 거든 무엇이든 아무것도 안 챙겨먹었는데, 수능 때만은 초콜릿을 쉬는 시간마다 먹었던 것 같네요. 학교 앞을 걷든, 단 것을 먹든 각자의 방식으로 머리를 식혀주는 과정이 평소보다 수능에서 더더욱 중요합니다.

 

# 마무리 : 수능, ‘갈무리합시다.’

 

 갈무리하다라는 단어의 뜻에 ‘일을 잘 처리하여 끝내다.’는 뜻이 있어 이번 칼럼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는데, 추가적으로 ‘무엇을 잘 정리하여 보관하다.’는 뜻도 있더라고요. 뭔가 지금까지 영역별 체크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남은 기간 동안 중요한 것은 새로운 내용을 굳이 쌓으려는 것보다 어떻게 정리하고, 꺼내보기 쉽게 놓아두느냐가 될 것 같아요.

 

 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그때 조금만 더 열정적으로 ~~ 부분을 공부했다면.’ ‘노는 시간에 ~~ 커리를 탔다면.’과 같이 공부를 덜 한 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들이죠. 근데 곰곰이 고민해보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런 후회를 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해왔을까, 그리고 이런 후회를 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을 하는 그 사람이 충분히 노력을 해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 싶었던 말은, 여러분도 그 상황에서 할 수 있었던 나름대로의 최선의 선택을 해왔기 때문에, 후회하실 필요 없다는 얘기에요 ㅎㅎ 이제 남은 일은, 그 쌓아온 것들을 수능 때 남김없이 쓸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 뿐이겠죠. 정말 고생 많으셨고, 이제 잘 갈무리만 합시다, 여러분.

 

 이번에도 주저리주저리 써놓은 칼럼을 읽어주시느라 정말 감사드립니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어떻게든 끝을 봅시다. 그리고 원하는 걸 이뤄내자고요 :D 질문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시고, 아마도 금요일까지 답변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남은 하루, 그리고 수능 때까지 화이팅하세요! +_+

 

(최종 수정: 11.23. 13:58)

 

 

 

서로를 닮아 기울어진 삶

소원을 담아 차오르는 달

하려다 만 괄호 속의 말 이제야 음 음 음

어디도 닿지 않는 나의 닻

넌 영원히 도착할 수 없는 섬 같아

헤매던 날 이제야 음 음 음

기록하지 않아도 내가 널 전부 기억할 테니까

기다려 기어이 우리가 만나면,

시간의 테두리 바깥에서 과거를 밟지 않고 선다면

숨이 차게 춤을 추겠어

 

<시간의 바깥>, 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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