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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상담이 필요해서 이렇게 오게됐어요. 예전에 선생님 강의
다른 E00에서 7차유형이 들었어요.. 무척이나 좋았어요^^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루에 저는 비문학 지문 2~3개씩 풀고있는데요
실력이 안 오르는 것 같아요... 특히나 지문들 가운데에서도
어려운 지문이 나오면 이해가 되지 않아요 뭔 얘기를 하는건지도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그럴때면 내가 책을 많이 안 읽어둬서
이해력도 딸리고, 또 그만큼 지식도 부족한 것 이라 생각이 든답니다.
저는 이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 고3인데 책을 붙들어 있을 수도 없고
최대한 속독도 되어가고, 이해력도 나아질려면 어떠한 방법을 택해야 할까요?
너무 고민스럽습니다.
그리고 문학에서 질문이 있는데요,
저는 고전운문에서 가사같은 경우는(예를들어 누항사나 성산별곡 같은거) 작품 전문으로
공부하고 있구요, 다른 고전소설이나 운문(짧은거)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공부해서 문제풀고 나면 그 뒤는 다 잊어버립니다...ㅠㅠ
현대문학도 마찬가지구요 그많은 작품을 언제다 공부하죠? 답변꼭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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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니 반갑군요. 정말 좋았어요?^^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우선, 비문학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모르는 단어에 집착하지 마세요.
글을 읽다 보면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글을 읽다 말고 사전을 펼친다거나 단어의 뜻을 알아내느라고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단어의 뜻을 찾으려고 글의 흐름을 끊는 것이 전체 글을 이해하는데 방해 요인이 됩니다. 중요한 사실은 단어를 모른다고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후 문맥을 고려하면서 일사천리(一瀉千里)로 글을 읽어 내려가야 합니다.
둘째, 단락 단위로 글을 읽읍시다.
글에서 단락은 동일한 생각이나 주장으로 묶어놓은 의미 단위입니다. 대체로 하나의 단락에는 하나의 주제가 제시되어 있으며 단락이 바뀌면 핵심 내용도 바뀝니다. 따라서 각 단락의 주제를 파악하면 글 전체의 흐름을 알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어나 문장 단위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의 호흡을 길게 잡아 단락 단위로 글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셋째, 글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세요.
한 편의 글은 평면적으로 펼쳐져 있는 것 같지만 그 나름의 뼈대와 층위가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적 질서에 따라 서술되었는지, 공간의 이동에 초점을 맞춰 서술되었는지, 구체적 사례를 나열했는지 등의 기본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단락들 간의 관계가 대등한지, 예시 관계인지, 인과 관계인지의 층위를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글을 읽기 위해서는 구조와 층위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글을 읽는 훈련을 반복한다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문학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문학 공부의 핵심은 기본 작품의 철저한 이해를 통한 적응력 배양에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처음 보는 작품을 이해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실제 시험에서는 생소한 작품이 출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식 습득 위주로 문학을
공부한다면 이러한 능력은 절대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외우기보다는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십시오. 쉬운 예를 들자면 김소월의 진달래꽃 은 3음보의
운율을 보인다고 외우지 말고 왜 3음보인지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작품의
리듬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겁니다.
이번에는 소설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소설은 흔히 서사 문학의 대표적인 장르라고 말하지요. 그러면 서사 문학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신화, 전설, 민담, 무가, 판소리, 고전소설, 신소설, 현대소설 등이
서사 문학의 구체적인 갈래들인데, 이들은 모두 작품 속에서 어떠한 사건이 전개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사건은 왜 발생할까요? 바로 갈등 때문이죠. 그러면
갈등은 주로 누가 일으킬까요? 대체로 사람이죠. 등장인물이라는 뜻입니다.
이제는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소설이 나오면 반드시 인물과 사건을 정리해 보십시오.
소설 전체의 윤곽과 주제가 드러날 것입니다. 고전소설이건 현대소설이건 혹은 처음
접하는 소설이건 항상 인물과 사건을 정리하면서 읽어 내려 가십시오. 소설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지름길입니다.
마지막으로, 짧은 고전 운문을 공부하는 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하자는대로 하실 수 있으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확실한 방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많이 읽으십시오. 틈만 나면 읽으십시오. 소리내서 읽어도 좋습니다. 자주 읽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외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운문 공부를 80% 이상 끝낸 것입니다.
나머지 20% 는 문제 풀이를 통해서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나 봅니다. 임유빈 학생에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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