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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예비 고 3 입니다.
점수는 90점대 정도가 나오는데요,
현대문학 같은 경우엔 자신감과 흥미를 가지는데
비문학, 과학 지문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구요.
고전문학도 해석이 잘 안 되고, 어렵습니다.
언어는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비문학은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면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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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차근차근 해결해 봅시다. 고은 학생이 언어영역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비문학(특히 과학) 지문 이해와, 고전 문학의 해석 문제입니다.
우선 비문학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첫째, 모르는 단어에 집착하지 마세요.
글을 읽다 보면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글을 읽다 말고 사전을 펼친다거나 단어의 뜻을 알아내느라고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단어의 뜻을 찾으려고 글의 흐름을 끊는 것이 전체 글을 이해하는데 방해 요인이 됩니다. 중요한 사실은 단어를 모른다고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후 문맥을 고려하면서 일사천리(一瀉千里)로 글을 읽어 내려가야 합니다.
둘째, 단락 단위로 글을 읽읍시다.
글에서 단락은 동일한 생각이나 주장으로 묶어놓은 의미 단위입니다. 대체로 하나의 단락에는 하나의 주제가 제시되어 있으며 단락이 바뀌면 핵심 내용도 바뀝니다. 따라서 각 단락의 주제를 파악하면 글 전체의 흐름을 알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어나 문장 단위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의 호흡을 길게 잡아 단락 단위로 글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셋째, 글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세요.
한 편의 글은 평면적으로 펼쳐져 있는 것 같지만 그 나름의 뼈대와 층위가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적 질서에 따라 서술되었는지, 공간의 이동에 초점을 맞춰 서술되었는지, 구체적 사례를 나열했는지 등의 기본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단락들 간의 관계가 대등한지, 예시 관계인지, 인과 관계인지의 층위를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글을 읽기 위해서는 구조와 층위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글을 읽는 훈련을 반복한다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비문학에서 과학 지문을 어렵게 느낀다고 했는데 언어 영역에 출제되는 지문은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만약 문과 학생들이 과학 지문을 어렵게 느낀다면 이과 학생들은 인문 지문을 어렵게 느끼지 않겠습니까?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리는데 언어 영역은 지문을 읽고 그 속에서 담긴 정보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지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고은 학생이 어떤 분야의 지문을 생소하고 어렵게 느낀다면 다른 학생들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생소한 제재를 다룬 지문이라도 당황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접근하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고전 문학이 어렵다고 했는데 고전 문학을 잘 하려면 우선 많이 읽어야 합니다. 특히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시조건 가사건 심지어는 소설이건 가급적이면 소리내서 자꾸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전 문학을 못 하는 것은 고전 문학과 친하지 못한 까닭이고, 고전 문학과 친해지려면 자꾸 읽어주어야 합니다. 문제 유형과 풀이 방법은 현대 문학과 동일합니다. 사람도 친해야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잖아요. 고전 문학과 친해지세요. 그리고 고전 문학이 나왔을 때 그 내용을 모두 해석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작품에 드러난 정서와 핵심어를 파악할 수 있으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해석할 수 있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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