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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선생님 안녕하세요. EBS에서 많이 봤어요^^
저는 이제 곧 고3이 되는 양호용이라고 합니다.
제가 다른과목 점수는 왠만큼 나오는데 언어영역 점수가 잘 안나옵니다.
잘 풀리는 날은 80대 중반까지 나오고; 안나올때는 60대까지 떨어집니다..
물론 제가 어려서부터 독서를 하도 안해서 독해능력이나 글읽는 속도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문을 읽다보면 내가 뭘읽었는가 기억이 안날때가 많습니다. 시간도 많이 부족하게 되구요.
제가 선생님께 몇가지 질문을 하고싶은데요. 좋은 답변 부탁드릴께요.
첫째는 일단 문제푸는 방법입니다.
전 아직도 이부분에 대해서 늘 걱정입니다.
지문이 있고 문제가 주어졌을때 문제를 꼼꼼히 읽다보면 시간이 가버릴까 두렵고요;
그렇다고 시간에 쫓겨 빨리 읽고 문제풀자니 너무 내용이 머리속에 안남습니다.
물론 제가 독서를 많이 하지 않은 탓일수도 있겠지만 한번 빠르게 꼼꼼히 읽고 푸는게 낫나요?
이 방법에대해 통쾌하게 말씀해주세요 ㅠ
그리고 두번째는 공부계획인데요.
제가 이번 겨울방학때 언어를 좀 많이 공부할 계획인데요.
문학이 너무 어렵습니다. 고전시가같은 것은 많이 접해봐서 알겠는데요.
현대시나 현대소설같은 것들은 어떻게 공부해야하나요;
그리고 문제푸는거요;
그냥 모의고사 문제집 사서 쭉 풀어나가는게 좋은가요?
지금 EBS랑 인강은 듣고있고요.
그리고 언어에 관련된 질문은 아닙니다만;
제가 모의고사 볼때 자꾸 옆사람을 의식하면서 문제를 풀게됩니다.
내가 좀 느린건 아닌가;;막 이런 잡생각을 하면서 풀게되요;;
그래서 그런데.. 저에게 따끔한 충고한마디 해주세요..
위안이 될수있도록..
지금까지 저의 질문이었고요.
귀찮으시더라고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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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용 학생, 언어 영역 때문에 고민이 많군요. 선생님이 효용 학생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할테니 이제 고민은 그만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
첫째, 문제를 풀 때 지문과 문제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어요.
당연히 지문을 읽어야 문제를 풀 수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문을 읽을 때 효용 학생의 태도에요.
효용 학생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혹시 지문을 대하면 미리 겁을 먹거나 글을 대충대충 읽는 것은 아닌지요?
정말로 정신을 집중해서 주제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요?
제 생각에는 우선 정신을 집중해서 적극적으로 글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시험 삼아 해 봅시다. 어떤 지문이라도 좋으니, 집중해서 읽어 봅시다. 그 지문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 정도는 파악할 수 있겠지요? 그 단어가 그 지문의 핵심어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금 읽는 지문이 만약 다섯 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 중에 약 두 단락의 핵심 내용 정도는 파악할 수 있겠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지문 전체의 중심 내용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 우리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집중해서 글을 읽고, 전보다 지문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문제 푸는 속도도 저절로 빨라지겠지요.
그리고 문제를 읽을 때도 문제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당연히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문제를 접하면 우선 문제의 핵심어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 표시를 해보세요. 문제 이해가 훨씬 수월해 집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평소에 공부할 때 꼼꼼히 읽으면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을 반복 한다면, 실제 시험에서 긴장하지 않고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현대 문학 공부 방법에 대해서 질문했어요.
문학 공부를 할 때에는, 기본 작품의 철저한 이해를 통해 적응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처음 보는 작품을 이해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실제 시험에서는 생소한 작품이 출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식 습득 위주로 문학을 공부한다면 이러한 능력은 절대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외우기보다는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십시오. 쉬운 예를 들자면 김소월의 진달래꽃 은 3음보의 운율을 보인다고 외우지 말고 왜 3음보인지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작품의 리듬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겁니다.
셋째, 모의고사 문제집을 푸는 게 좋겠냐고 질문했어요.
물론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도 좋지만, 지금 호용 학생의 성적으로 미루어 볼 때 아직 부족한 분야가 있는 것 같아요. 모의고사 문제 풀이보다는 우선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조금 더 치중하세요. 그리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면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실전 적응력을 기르시고요.
모의고사를 볼 때 옆 사람을 의식한다고요? 자신과 자꾸 비교하게 된다고요?
‘따끔한 충고’를 부탁한다고 했는데, 충고할 이유조차 없는 고민입니다. 어때요? ‘따끔’하지요? 옆 사람이 내 인생을 책임져 주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나는 우주다."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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