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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질문하는 학생들과 같은 예비 고3입니다.
이제 일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잖아요? 제가 다른 과목은 싫어해도 언어만큼은 재미있거든요??제가 몇달전까지 국어학원을 다녔습니다. 다닐때 모의고사 보면 70~80대에서 오르질 않더라구요.그래서 그냥 끊고, 지금은 혼자 공부하고 있는데요,
저의 제일 취약한 부분은 시와 수필 입니다. 물론 문법도 취약하지만요...
저번 9월에 본 모의고사가 92점맞았거든요?? 학교선생님께서는 쉬웠다고 하시던데...-_-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물론 92점 잘 받았죠, 제가 여태까지 본 모의고사 중에 최고 잘봤습니다. 하지만 잘 나가다가 문학부분에서 4개를 틀렸습니다-_- 한 지문에서요...
진짜 시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구요... 무슨 느낌이라는게 오질 않습니다.
시는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하나요..........겨울방학때 잠깐 들어오신 강사선생님-_- [기억하고 싶진않지만] 그선생님은 문학 배우는대로 그냥 다 그 의미랑 그런거 다 외우라고 하더라구요! 문학이 한두갭니까?? 진짜 그래서 겨울방학동안 쪽지시험 4번 봤는데요-_- 그래서 그 시는 그냥 딱 보고 술술 풀수는 있어서 좋아요, 근데 하나도 모르는 시가 나오면 거기서 시간을 다 뺏어 버리니까요....ㅜ.ㅜ 어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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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선 학생, 점수가 잘 나오는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문학 그 중에서도 현대 시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요?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배우는 대로 다 외우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학 공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문학 공부의 핵심은 기본 작품의 철저한 이해를 통한 적응력 배양에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처음 보는 작품을 이해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실제 시험에서는 생소한 작품이 출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식 습득 위주로 문학을
공부한다면 이러한 능력은 절대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외우기보다는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십시오. 쉬운 예를 들자면 김소월의 진달래꽃 은 3음보의
운율을 보인다고 외우지 말고 왜 3음보인지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작품의
리듬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겁니다.
낯선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 점에 대해서 상의해 봅시다.
물론 처음 보는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변정선 학생은 영화를 보러 갈 때, 영화의 내용을 모두 알고 가나요?
아니지요. 그렇지만 영화를 본 다음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니지요?
문학 작품의 경우도 사실은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보는 작품이 나오면, 제발 겁부터 먹지 마세요.
만일 처음 보는 시 작품이 나왔다고 합시다. 우선 시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하도록 노력하세요. 분위기가 밝은지 어두운지를 파악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읽으면서 분위기가 밝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이 정도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작품이라 할지라도 분위기 정도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시 진달래꽃으로 갑시다. 일단 어둡고,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는 확인했지요? 그 다음에는 "왜" 그런 분위기를 나타내게 되었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진달래꽃의 시적 화자는 "왜" 슬퍼하나요? 정선 학생이 대답해 보세요. 임과 이별했기 때문에 슬퍼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 시의 주제를 잡을 수 있겠지요. 네. 이 시는 임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시입니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고는 세상을 살 수가 없지요. 마찬가지로 새로운 작품을 대하지 않고서는 시험에 제대로 대비할 수가 없습니다. 미리 겁부터 먹지 마시고, 새로운 세계를 여행해 본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작품을 대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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