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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되게 좋아합니다. (선생님이 던지는 개그가 너무 좋아요!! 짱 웃겨요)
선생님 젊으신 것 같아요.(세대차이 안느껴요ㅋ)
예전에 선생님이 하신 EBS 독해강의를 들었는데 매우 인상깊었어요.
되게 재미있었고 언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제가 1학년 모의고사보면 보통 80점대 초반이었거든요.
독해 같은거 단락 구분짓고 내용 요약하는 연습을 전에 많이 했지요.
그래서 80점대 중후반으로 도약했습니다. _ (X딱지만큼요 ^^;;)
그런데 90점 이상이 잘 안오르더라구요.
뭐랄까 문제 풀면서 애매한 것들이 너무나 많아요.
정답은 지문속에 있다 고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 근거로 내리기에는 애매한 것들이 절 괴롭힙니다.
이것도 이렇게 하면 맞고, 저것도 저렇게 생각하면 맞는 것 그런것들이요.
언어는 과학입니다 로 계속 공부하다 보면 그런것을 정확히 판단을 내릴 실력까지 생길 수 있는 것인가요?
저는 거의 문학은 정리같은 거 안해요.
왜냐면 문학을 정리한다고 하자면 너무나 많고, 우선 수능에서도 낯선 작품이 나오잖아요.
차라리 새로운 작품에대한 내 감상 능력을 키우는게 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선생님이 강의하시는 것 처럼 정확하게 될때까지)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 즉석해서 작품을 감상하고 정리하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혹시 문학을 정리해야한다면 어떤것을 정리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떤사람들은 주제는 외우는게 아니다, 주제는 꼭 챙겨야 한다... 등등 많은 말이 있어서요.
참, 고전시가같은것은 어려운 어휘가 나오니까 다른것처럼 과학적으로 생각할 기회조차 없을 것같은데 이건 공부해 둬야 겠죠?
그럼 이만 줄일게요 , 선생님 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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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 학생, 선생님이 젊어 보인다고요? ^^ 설마, 선생님을 위로하기 위해서 한 말씀은 아닐것이라고 믿어요. 선생님 강의를 재미있게 들었다니 선생님도 감사합니다. 이제 민경 학생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첫째, 문제 풀면서 애매하게 느끼는 것들이 많다고 했지요?
민경 학생, 분명히 언어는 ‘과학’이 맞습니다. 지문 속에서 정답의 근거를 찾을 수 있어요. 만약 37번 문제의 정답이 ①번이라면 왜 ①번이 정답인가를 확실하게 말해 보세요. 또 ③번은 왜 정답이 아닌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보세요. 예를 들어 ③번에 ‘필자의 경험을 허구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데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용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나왔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면 ‘필자의 경험’이 아니라서 잘못되었는지, ‘허구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의 경험’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인지를 본인 스스로 대답해 보세요.
이러한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면 언어영역을 공부할 때 머릿속이 맑아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분명하거든요. 왜 답인지 아닌지가 확실하거든요. 답답함이 풀어지거든요.
이러다 보면 언어에 흥미를 갖게 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정답의 근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해 보세요. 속이 시원해집니다.
자신이 공부한 결과를 주변의친구들에게 설명해 보십시오. 그 친구들이 학생의 설명을 듣고 문제를 이해했다면 민경 학생은 정말 완벽한 방법으로 공부를 하신 겁니다.
이런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만 언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과학입니다.
둘째, ‘문학 정리’에 대해 이야기 할게요.
민경 학생의 말대로 문학은 감상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나 감상 능력을 기르 위해서는 우선 문학의 기본 개념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적 화자, 운율, 인물의 성격 제시 방법, 갈등 양상 등의 개념들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개념을 확립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세요.
문학 공부를 할 때에는, 기본 작품의 철저한 이해를 통해 적응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처음 보는 작품을 이해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실제 시험에서는 생소한 작품이 출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식 습득 위주로 문학을 공부한다면 이러한 능력은 절대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외우기보다는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십시오. 쉬운 예를 들자면 김소월의 진달래꽃 은 3음보의 운율을 보인다고 외우지 말고 왜 3음보인지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작품의 리듬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고전 문학 공부 방법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다음으로 고전 문학이 어렵다고 했는데 고전 문학을 잘 하려면 우선 많이 읽어야 합니다. 특히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시조건 가사건 심지어는 소설이건 가급적이면 소리내서 자꾸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전 문학을 못 하는 것은 고전 문학과 친하지 못한 까닭이고, 고전 문학과 친해지려면 자꾸 읽어주어야 합니다. 문제 유형과 풀이 방법은 현대 문학과 동일합니다. 사람도 친해야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잖아요. 고전 문학과 친해지세요. 그리고 고전 문학이 나왔을 때 그 내용을 모두 해석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작품에 드러난 정서와 핵심어를 파악할 수 있으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해석할 수 있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마세요. 고전 문학 작품에 나오는 어려운 어휘는 그 의미를 문맥을 통해서 대부분 추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전 시가의 경우에는 여러 번 읽으면 의미가 대체로 이해됩니다. 시험 삼아서 ‘사미인곡’을 여러 번 읽어보세요. 자신도 모르게 내용이 이해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선생님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민경 학생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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