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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 학교에서 ebs비문학 수업을 듣고 있어요. 헤헤^^ 언어점수가 너무 심각해서 선생님께 상담하려고 이렇게 글을 올려요ㅠ 도와주세요ㅠㅠ
화요일날 교육청에서 보는 모의고사를 봤는데 정말 최악이였어요. 시간도 부족해서 한장을 못풀고 답지도 밀려써서 종이치고 난 뒤에도 저는 답안지를 들고 있었어요ㅠㅠ나중에 시험 끝나고 제 뒷자리 공부 잘하는 친구가 언어영역 시험을 풀때 먼저 문제를 읽고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문제를 푼다는 말을 들었어요. 다른 아이들도 다 그렇게 푼다고 말하더라구요. 저는 지문을 먼저 읽고 문제를 풀거든요. 그래서 또 잊어버리면 다시 읽고,,.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저는 항상 언어 시험을 볼때 시간이 부족해요ㅠㅠ 근데 저와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푸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어떤 방법이 더 좋은가요???
그리고 선생님`-`
제 언어점수는 정말 형편이 없어요, 이제 고3이 되는데 너무 두렵고 빨리 점수를 올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ㅠㅠ 근데 언어영역을 어떻게 공부해야될지 감이 안와요. 그냥 비문학 문제집 풀면 되나요? ㅠ 각 문학 쓰기 등 어떻게 공부해야 되요?? 제가 저번에 본 모의고사에서 20점 정도가 떨어져서 나름대로 비문학도 풀고 그랬는데 이번 모의고사때 점수가 하나도 안올랐어요,,50점도 안되는 점수를 받았어요ㅠ너무 충격을 받아서 시험보고 나서 말도 안나오더라구요ㅠㅠㅠㅠㅠ어떻게 공부를 해야할까요`-`?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아직 기초가 많이 부족한거 같은데 그냥 매일 비문학 문제집 풀면 점수가 오를까요?? 어떻게 공부해야 남은 1년 잘 활용해서 언어점수를 잘 맞을수 있을까요ㅠㅠ? 용기내서 이렇게 상담실에 올려요ㅠㅠ 도와주세요선생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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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고사를 잘 보지 못해서 속상하겠군요. 너무 상심하지 말고 은혜 학생에게 필요한 공부 방법을 찾아봅시다.
은혜 학생의 구체적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우선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할게요.
혹시 지문을 대하면 미리 겁을 먹거나 글을 대충대충 읽는 것은 아닌지요?
정말로 정신을 집중해서 주제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요?
제 생각에는 우선 정신을 집중해서 적극적으로 글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시험 삼아 해 봅시다. 어떤 지문이라도 좋으니, 집중해서 읽어 봅시다. 그 지문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 정도는 파악할 수 있겠지요? 그 단어가 그 지문의 핵심어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금 읽는 지문이 만약 다섯 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 중에 약 두 단락의 핵심 내용 정도는 파악할 수 있겠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지문 전체의 중심 내용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 우리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집중해서 글을 읽고, 전보다 지문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문제 푸는 속도도 저절로 빨라지겠지요. 문제를 풀지 못하고 찍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요.
은혜 학생의 질문에 대해 답변할게요.
첫째, 문제 푸는 순서가 궁금하세요?
‘지문을 먼저 읽는 것이 좋으냐, 문제를 먼저 보는 것이 좋으냐’ 하는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 매우 비슷합니다. ‘지문 읽기’와 ‘문제 보기’에 어떤 특별한 순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신의 취향과 습관에 따라 순서를 선택할 뿐입니다. 문제를 먼저 보고 지문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럴 경우 문제에서 요구한 내용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면서 지문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을 생각해보면 문제를 한번 읽었다고 해서, 그 문제의 내용을 모두 기억한 다음에 지문을 읽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님의 경우에는 대체로 문제를 먼저 훑어봅니다. 제가 ‘훑어본다’는 말을 사용했지요. ①, ②, ③, ④, ⑤의 내용까지 자세히 읽는 것이 아니고, 문제나 보기를 한 번 훑어보는 정도입니다. 그러면 문제 유형이나 난이도를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문제를 먼저 읽어본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냥 비문학 문제집을 풀면 되’냐고요?
‘그냥’ 문제를 풀고 정답만 확인하고 넘어간다면 절대로 실력은 향상되지 않아요. 문제를 풀 때 정답이 맞고 틀리고만 확인한다면 제대로 공부한 것이라고 할 수 없어요. 문제 푸는 방법을 바꿔보세요. 만약 37번 문제의 정답이 ①번이라면 왜 ①번이 정답인가를 확실하게 말해 보세요. 또 ③번은 왜 정답이 아닌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보세요. 예를 들어 ③번에 ‘필자의 경험을 허구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데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용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나왔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면 ‘필자의 경험’이 아니라서 잘못되었는지, ‘허구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의 경험’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인지를 본인 스스로 대답해 보세요.
이러한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면 언어영역을 공부할 때 머릿속이 맑아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분명하거든요. 왜 답인지 아닌지가 확실하거든요. 답답함이 풀어지거든요.
이러다 보면 언어에 흥미를 갖게 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정답의 근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해 보세요. 속이 시원해집니다.
자신이 공부한 결과를 주변의친구들에게 설명해 보십시오. 그 친구들이 학생의 설명을 듣고 문제를 이해했다면 초혜 학생은 정말 완벽한 방법으로 공부를 하신 겁니다.
이런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만 언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셋째, ‘문학’ 공부 방법이 궁금하다고요?
문학과 비문학은 제시된 지문만 다를 뿐 문제를 푸는 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문학의 경우에도 정답의 근거를 찾도록 노력하세요. 다만,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기본 개념들, 예를 들어 시적 화자의 태도, 인물의 성격 제시 방법 등의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문제를 푸는 데 훨씬 도움이 되지요.
문학은 시, 소설, 수필 구별할 것 없이 핵심은 기본 작품의 철저한 이해를 통한 적응력 배양에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처음 보는 작품을 이해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실제 시험에서는 생소한 작품이 출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식 습득 위주로 문학을 공부한다면 이러한 능력은 절대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외우기보다는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십시오. 쉬운 예를 들자면 김소월의 진달래꽃 은 3음보의 운율을 보인다고 외우지 말고 왜 3음보인지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작품의 리듬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겁니다.
넷째, ‘쓰기’ 공부 방법이 궁금하다고요?
쓰기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떠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출 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핵심 유형을 정리해 두세요. 사설 모의고사나 시중
문제집의 쓰기 문제는 대체로 기출 문제의 일부분을 다소 변형시킨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기출 문제를 완벽하게 분석해서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 능력을 배양시키도록 하세요.
어휘는 사전을 찾기보다는 문맥을 중시해서 짧은 글을 지어보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상승, 향상, 증대 라는 단어들은 내용상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온도가 올라간 상황을 이야기할 때에는 반드시 온도 상승이라고 하지 온도 향상이나
온도 증대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성적 향상, 소득 증대 라고 말해야
맞습니다. 어휘는 이렇게 짧은 글을 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하세요.
어법 문제는 맞춤법, 문장 성분의 호응, 문맥에 맞는 어휘 등 매우 다양한 내용을 측정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일단은 기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시험에 가장 많이 출제되는 것은 문장 성문의 호응 여부입니다.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와 서술어 등이 호응되는지를 묻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나는 빵과 우유를 마셨다. 라는 문장이 있다고 합시다. 잘못된 문장이지요. 우유는 마실 수 있지만 빵을 마실 수는 없겠지요. 이 문장은 나는 빵을 먹고 우유를 마셨다. 로 바꾸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문법과 관련된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점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문법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를 잘 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능에 출제되는 문제는 문법에 대한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문법적인 지식이 있다면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꼭 문법을 공부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의 경우에는 대체로 보기기 제시되는데 보기만 충실하게 이해해도 정답을 구할 수 있도록 출제를 합니다. 일단 문법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십시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공부합시다.
은혜 학생의 경우에는 아직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만 고민하지 마시고 앞으로 성적을 많이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선생님이 분명히 장담하는데 은혜 학생의 현재 성적에서 일단 50% 이상 올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거기까지 성적을 올린 다음에, 그 다음 단계에서 또 한 번 도약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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