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수리논술| 10번째 칼럼. 내신아, 우리 헤어져.

시작하겠습니다.

수리논술 칼럼을 작성하면서, 정말 많은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바로 내신과 선택과목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해드린 답변은 항상 비슷했습니다.

“내신은 수리논술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번 칼럼은, 내신 때문에 수리논술에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한 칼럼입니다.

비록 내신이 나쁠 지라도, 수시에서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칼럼은 2024 중앙대학교 논술가이드북 자연계열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인터넷에서 2024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을 다운로드하여 같이 보시면, 제가 하는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논술에서도 학생부는 봅니다. 다만…

논술을 100% 반영하는 학교를 제외하면, 원서를 제출할 때 학생부를 필수로 제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제출된 학생부는 어떻게 평가될까요?

논술에서는 학생부 중 교과, 비교과 영역을 평가합니다.

교과는 여러분이 흔히 아는 내신이고, 비교과는 대다수 출석만을 평가합니다.

그러니,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할 때는 교과와 비교과를 각각 얼마나 반영하는지 미리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학생부를 30% 반영하는 대학이어도, 교과가 20%, 비교과가 10%이면 내신은 30%가 아닌 20%만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20%나 반영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내신은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내신 반영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0점, 3등급은 80점... 9등급은 20점과 같이 각 등급대마다 엄청난 격차가 있다는 오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지 않습니다.

중앙대학교에서 내신을 평가할 때, 과목 등급에 부여하는 점수를 보겠습니다.

한 과목 한 과목의 등급이지만, 실질적으로 전과목의 내신 평균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출처 : 2024 중앙대학교 수시입시요강

실제 반영될 때는, 저 점수에서 20을 곱해서 반영됩니다.

전체 점수는 1000점이구요.

그렇게 된다면, 과연 올 1등급인 학생과 올 6등급인 학생은 내신에서 몇 점 정도 차이날까요?

0.2 × 20 하면, 4점 정도 차이납니다.

전체 1000점 중에서 4점이면 엄청나게 큰 차이가 아닙니다.

조금 서술만 잘 하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점수에요.

내신은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내신은 커트라인제에 가깝습니다.

어디 등급 및으로는 점수를 엄청나게 깎아서, 해당 등급만 넘으면 감점폭은 매우 작습니다.

앞서 예시를 든 중앙대를 다시 보겠습니다.

내신 8등급부터는 받지 않겠다는 중앙대의 각오가 보이십니까?

대부분의 대학은 6등급을 기준으로 커트라인을 잡습니다.

즉 본인의 내신이 5등급 이내라면, 내신으로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3. 비교내신, 상위 과목 평가, 논술 100% 등등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논술에서는 비교내신과 상위 과목 평가 등 여러 추가적인 장치들이 있습니다.

비교내신이란, 여러분의 학생부 내신을 보지 않고 논술 점수에 비례해서 매긴 내신 점수입니다.

여러분이 비교내신 대상자에 속한다면, 학교는 여러분의 학생부 내신을 절대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논술 점수를 가지고 내신 점수를 부여햐는 것입니다.

즉 논술을 잘 보기만 하면 내신 점수도 같이 높으니,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크겠죠.

그런 비교내신, 받기 어려운 것 아닌가요?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닙니다.

2024 서강대 수시입시요강을 살펴보면, 비교내신 대상자 1번에

“2023년 2월 (포함) 이전 졸업자”

라고 써져 있습니다.

2024학년도 입시임을 고려하면, 2023년 2월 (포함) 이전 졸업자는 N수생들을 의미합니다.

서강대는 현역을 제외한 모든 N수생들을 비교내신 대상자로 보고 있는 것이죠.

만약 비교내신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상위 몇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학교가 중앙대학교입니다.

중앙대학교는 상위 5개 과목만을 반영하여 내신에 반영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내신을 전체적으로 망쳤더라도 5개의 과목만 잘 봤으면 상관없다는 것이죠.

한 발자국 나아가서, 내신 및 출결을 반영하지 않고 오직 논술과 수능최저만, 

아님 수능최저 없이 논술만 100% 반영하는 대학교도 있습니다.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가 대표적이죠. 

이런 학교에 지원한다면 전혀 내신에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논술과 수능최저 (연세대 제외) 만 집중해서 파면 됩니다.

4. 내신이 낮으면 논술밖에 없습니다.

학생부 종합, 학생부 교과 둘 다 내신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그러므로 내신이 낮으면 종합, 교과는 아예 쓸 수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럼 남은 길은 하나 - 논술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길을 포기하거나, 가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수학을 잘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해 보세요.

수시의 패배자가 아닌, 수시의 승리자가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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