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5학년도 수능 [ID의 명예 주체성 지문]**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지문에서 특정 3문단만 다루려고 합니다. 지문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사이버 폭력과 관련하여, 인터넷 ID만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대해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공격이 있을 때 가해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다. 이는 인터넷 ID가 사회적 평판인 명예의 주체로 인정될 수 있는가와 관련된다.] -> 여기서 화제는 '인터넷 ID는 명예의 주체로 인정될 수 있을까?'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궁금해하면서 읽는 것은 당연합니다. [인터넷 ID의 명예 주체성을 ㉠ 인정하는 입장에 따르면, 자기 정체성은 일원적․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에 걸쳐 존재하고 상호 작용하는 복합적인 것이다. 인터넷에서의 자기 정체성은 사용자 개인의 자기 정체성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기 정체성을 가진 인터넷 ID의 명예 역시 보호되어야 한다.] -> 여기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 제시됩니다. 당연히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 근거를 납득해야 합니다. 즉, 인터넷에서의 자기 정체성이 사용자 자기 정체성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자면, 내 자기 정체성이 [a, b, c, d]로 구성된다면, 인터넷에서의 자기 정체성은 그중 a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폭력의 경우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이해하면, 자기 정체성이 '일원적/고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납득이 됩니다. 즉, 나의 정체성이 [a] 하나가 아니라, [a, b, c, d]와 같이 복합적이며,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에 걸쳐 존재하고 서로 상호 작용한다는 논리입니다. 논리가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다음 구조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설명할 것입니다. [비교/대조]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비교/대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의 입장이 나오고 그 입장을 이해했다면, 반대되는 입장은 예측하면서 글을 읽는다는 점에서 구조를 학습하는 것이지요. 그럼, 이후 글은 '내 정체성과 ID의 정체성은 다르다', '정체성은 [a, b, c, d] 이런 식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a] 하나다' 같은 이야기로 구성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 따르면, 생성․ 변경․소멸이 자유롭고 복수로 개설이 가능한 인터넷 ID는 그 사용자인 개인을 가상 공간에서 구별하는 장치에 불과하다. 인터넷 ID는 현실에서의 성명과 달리 그 사용자인 개인과 동일시될 수 없고, 인터넷 ID 자체는 사람이 아니므로 명예 주체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이렇게 예측을 했고, 예측과 일치한다면 속독입니다. 앞 구간에서는 정독하며 근거를 납득했다면, 여기서는 이미 예측한 구조이기 때문에 속독으로 시간을 아껴야 합니다. 단순히 ID는 다른 ID와 구별하는 장치라는 것입니다. 즉, 인터넷 ID가 사용자의 자기 정체성이 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 나와 ID는 구별되므로 사이버 폭력을 처벌할 수 없다는 주장도 당연합니다. 이 사고 과정까지 거쳤을 때, 제가 머릿속에 남는 생각은 [ㄱ의 입장은 ID의 자기 정체성이 자기 정체성[a, b, c, d]의 일부라서 처벌 가능하다] 이 한 문장 정도입니다. 3문단의 텍스트량이 꽤 되는데도 다른 내용은 남지 않습니다. ㄴ을 물어본다면, 이 사고와 반대로 생각하면 되겠지요. 그럼, 누군가 왜 저 내용만 남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죠. 저 내용이 남아 있어야만 ㄱ의 주장이 납득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 내용(ID는 본인의 자기 정체성 일부)이 성립해야만 인터넷 ID의 명예 주체성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럼, 학생이 글을 이해했다면, 이제 이 이해한 사고 과정과의 대응입니다. [1] ① ㉠은 ㉡과 달리 자기 정체성을 단일하고 고정적인 것으로 파악하겠군. 그럼, 워딩과의 대응이 아니라, 사고 과정의 대응은 [ㄱ의 입장은 ID의 자기 정체성이 자기 정체성[a, b, c, d]의 일부라서 처벌 가능하다]와의 대응입니다. '즉, 나의 정체성은 a, b, c, d 이런 식으로 갈라지니까 단일하다고 할 수 없겠네?'라고 사고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저게 틀린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사고 과정과의 대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고 과정과 대응했을 때, 저게 틀리다는 것은 느껴져요.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2] ② ㉠은 ㉡과 달리 인터넷 ID에 대한 공격을 그 사용자인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보겠군. 다른 선택지도 판단해볼까요? [3] ③ ㉡은 ㉠과 달리 인터넷에서의 자기 정체성과 현실 세계의 자기 정체성이 상호 작용을 한다고 보겠군 그런데, 여러분이 이렇게 일일이 확인하는 버릇을 하면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고 사고 과정과 대응하면서 바로바로 선택지를 판단하는 학생과, 일일이 찾으러 가서 선택지와 지문을 대응시키는 학생과는 천지 차이가 납니다. 당연히 후자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겠죠. 4등급과 1등급은 어차피 시간 차이입니다. 4등급도 3시간이 주어지면 1등급 충분히 받을 수 있어요. 결국,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잘 푸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에, 수능이 요구하는 사고를 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4등급 학생이 1번 선택지를 판단하는 과정을 보면, [1] 선택지 독해: ① ㉠은 ㉡과 달리 자기 정체성을 단일하고 고정적인 것으로 파악하겠군. [3] 판단: 'ㄱ이 아니네' 사고 과정과의 대응이 아닌 서치에만 의존하여 문제를 계속 풀면 [보기] 문항이나 고난도 선택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이 지문의 [보기] 문항은 절대 서치로 풀 수 없습니다. 마지막 문단을 이해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기]**에 적용해야만 풀리지 백날 찾아봐도 못 풉니다. 그래서, 서치에만 의존하는 학생들은 '내용 일치는 맞는데, **[보기]**는 항상 틀려요', '시간이 부족해요'가 항상 문제점입니다. 당연하죠. 이러한 쉬운 문항에서 연습이 되어야만 고난도에서도 적용이 되지요. 2024학년도 13번의 1번 선택지 "① 사건의 시비에 따라 달라지는 도에 근거하여 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같은 것도 판단을 굉장히 힘들어 합니다. 지문에 [사건의 시비에 달라지는 도]도 있고, [도에 근거하여 법을 제정한다]도 지문에 제시되어 있어요. 그러니, 절대 답으로 고르기 어렵죠. 찾으면 있으니까요. 이런 것이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찾기만 하면 걸러지지 않는 선택지입니다. 4등급, 3등급의 벽을 뚫고 싶다면, 저 연습이 먼저입니다. 당연히 찾으면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맞추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어차피 그 소재를 다루거나 동일한 논리를 다룬 지문이 다시 출제되지는 않는데요. 이렇게 사고를 연습해야만 독해력이 길러져 현장에서 새롭고 낯선 글을 읽어내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죠. 제가 찾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당연히 실전에서 찾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다 찾는 것이 아니라, 일단 사고로 대응하고, '이것이 답인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 때, 찾아서 확신을 받고 외통수로 답을 찍고 넘어가는 것이죠. 전자와 후자는 시간상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이것이 되면 시간이 굉장히 줄어듭니다. 많은 학생들이 문학에서 시간을 줄이고 독서에서 시간을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학 20분/25분 컷은 당연시하는데, 최근 경향은 문학이 훨씬 어렵습니다. 차라리 이런 지문에서 시간을 크게 줄이는 것이 훨씬 쉽죠. 2024학년도 이상치 지문 / 경마식 보도 / 2025학년도 명예 주체성 지문의 경우 내용 일치와 지문 자체가 쉽기 때문에, 이런 지문을 5분 컷 하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어요. [보기]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문학에서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여기서 시간을 줄이는 것이 훨씬 쉬울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예전에 비해 지문 난이도가 쉬워졌기 때문에, 크게 능력을 발휘하지도 않죠. 단순히 태도의 문제일 것 같아요!
오늘 칼럼에서는 사고 과정과의 대응이 먼저라는 것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4등급과 1등급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시간에서 차이가 날 때, 생각보다 고난도 지문/문항에서 큰 차이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고난도 지문/문항에서는 상위권도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물론, 정답으로 이어지느냐에 차이는 있겠지만, 시간만 고려해보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오히려 쉬운 문항에서 발생합니다. 4등급이나 1등급이나 쉬운 문항은 모두 맞춥니다. 그런데, 문제를 푸는 속도와 글을 읽는 속도에서 차이가 많이 발생하여, 이것이 결국 모든 문제를 다 푸느냐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저는 제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이러한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찾기' vs '사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칼럼은 이 부분을 다루고자 합니다.
-> 이 워딩은 지문에 "자기 정체성은 일원적․고정적인 것이 아니라"라고 정확하게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글을 다 읽고 15번의 1번 선택지를 읽을 때, 저 내용이 기억이 날까요?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 굉장히 낯선 선택지처럼 느껴집니다. 당연한 것이죠. 어떻게 저 많은 텍스트를 다 기억하겠어요? 당장 10분 전에 무엇을 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요.
-> 이것도 사고 과정과 대응해봅시다. 그냥 정답 선택지이지요. 설명할 내용이 없을 것 같아요! 손가락 걸어서 시간 아껴야죠.
-> ㄴ은 [ID = 자기 정체성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그럼, '별개인데 상호 작용을 한다고?' 이런 식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단정이 아니기 때문에, 의문형으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물론, 지문으로 돌아가서 확인하면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에 걸쳐 존재하고 상호 작용하는]이라고 확정적 근거가 있습니다.
[2] 지문 서치: "자기 정체성은 일원적․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이 순서로 가는데, 이건 시간만 충분히 있으면 풀 수 있지요. 그래서, 시간이 실력이고, 시간이 변별적 요소인 것입니다.
오늘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