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큐브 마스터 황동현입니다. 인사 칼럼에서는 12월에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짜되, 이 계획이 수능 공부의 방법론과는 상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오늘 다룰 이야기는 수능을 계획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능 선택과목"입니다. 수능 선택과목을 정한다는 것은 본인의 1년 공부방향을 정하는 것이며, 선택과목에 따라 공부량과 공부방법은 달라지게 됩니다. 선택과목은 과목별로 다양한 특성,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과목을 정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선택과목은 크게 국어과목, 수학과목, 탐구과목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국어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배점은 11문항에 24점입니다. 수학과목은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배점은 8문항에 26점입니다. 탐구과목은 과학탐구와 사회탐구로 나뉘며, 과학탐구는 물화생지 1,2로 총 8과목이며, 사회탐구는 생윤, 사문 등 총 9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인 선택과목 설명에 앞서, 모든 선택과목을 고르는 데 있어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이야기 먼저 해보겠습니다. 1. 표준점수 표준점수는 본인의 원점수가 평균 점수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에 대한 점수입니다. 같은 점수라도, 특정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 평균점수가 낮아진다면 표준점수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험이 쉬우면 표점 최고점이 낮아지고, 시험이 어려우면 표점 최고점이 높아집니다. 표준 점수를 사용하는 이유는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선택과목을 정할 때 공격적으로 가겠다라는 결심을 한다면 표점이 높고 대체로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선택하고, 방어적으로 가겠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표점이 낮고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2. 공부량 선택과목의 종류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공부량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언어와 매체는 문법 위주의 공부로 문제의 난이도가 높으며 공부량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독서나 문학이 약해서 국어를 공통부분 위주로 공부를 해야한다면, 언어와 매체까지 챙기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선택과목은 본인의 공통과목 실력을 보고, 본인이 공부량을 특정 선택과목에 얼마나 할당할 수 있는지를 보고 정해야합니다. 3. 내신 공부와의 연계성(현역만) 현역 친구들은 고3 선택과목을 학교에서 선택할 것입니다. 특히 생윤, 정법 등은 대표적인 3학년 선택과목입니다. 저는 이 3학년 선택과목을 수능 선택과목으로 정하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내신을 잘 받고, 내신을 위해 열심히 하면 수능을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3학년 선택과목을 수능 선택과목으로 정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이제 각 과목들의 특성을 살펴보고 장단점까지 자세하게 따져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수능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 미적분, 물리학1, 생명과학1을 선택했습니다. 1. 언어와 매체 vs 화법과 작문 선택 비율: 화작(67.88%), 언매(32.12%) 화법과 작문: 화법과 작문은 화법, 화법&작문 혼합, 작문으로 구성되며 총 3개의 유형으로 나뉩니다. 언어와 매체에 비해 상당히 학습할 내용이 적지만, 글의 길이가 길어 시험장에서 글이 읽히지 않으면 막힐 수 있고 최근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 선택과목입니다. 표점은 언매에 비해 낮고 기출분석만으로도 수능 대비가 어느정도는 가능합니다. 언어와 매체: 언어와 매체는 문법 부분인 언어와 화작과 유형이 비슷한 매체로 구성이 됩니다. 문법 부분은 특히 공부할 부분이 많고 지문형 문법 유형과 추론 유형도 있어 시험장에서 대처하기도 어렵습니다. 매체도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계속 출제되고 있습니다. 글의 길이도 길고 3점 문제는 시간 소모도 큽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으로 표점이 높고 등급컷이 낮습니다. 이번 수능에서는 언매 만점 표점이 화작 만점 표점보다 5점 높고 원점수 등급컷은 5점 낮습니다. 총평: 언매와 화작의 선택은 언매가 표점과 등급컷에서 분명한 메리트를 지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공부량이 요구됩니다. 또한, 언매를 선택하더라도 만점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2문제 이상을 틀리면 이러한 효과는 상쇄되거나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본인의 국어 공통 부분 실력입니다. 국어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기에 본인의 공통이 부족하다면 언매를 선택하는 것이 독이 될 수 있으며, 공통이 잘 되어 있다면 언매 선택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2. 확률과 통계 vs 미적분 vs 기하 선택 비율: 확률과 통계(56.08%), 미적분(41.03%), 기하(2.89%) 확률과 통계: 원래는 문과 선택과목이었으나 최근에는 이과 학생들의 선택도 많아지는 추세로, 수학 선택과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난이도나 공부량은 미적분에 비해 낮으며 수능장에서 시간 소모도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경우의 수 유형은 꼼꼼한 연산과 계산이 요구되어 실제 시험장에서 힘들 수 있으며, 이번 수능의 난이도도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번 수능에서는 표점도 미적분이나 기하에 비해 2점 정도 낮게 나와 확통 선택도 어느정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미적분: 2025학년도부터 수능 수학에서 가장 어렵게 나오는 부분으로, 공부량이 가장 많은 과목이기도 합니다. 이번 수능에서는 미적분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낮아져 표점 차이가 확통과 2점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위 공대나 의대에서는 여전히 미적분이나 기하를 필수 과목으로 요구하기에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선택해야합니다. 기하: 기하는 현재 가장 표본이 적은 과목으로, 표준점수의 요동을 방지하고자 평가원에서도 평이한 출제를 지향하는 듯 합니다. 전략적으로 기하를 선택하는 친구들은 미적분보다 훨씬 괜찮다고 느낄 수 있으며, 이번에는 만점 표점도 미적분과 동일했기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총평: 수능 수학도 앞서 국어에서 언급했듯이 본인의 공통과목 상태를 점검해야합니다. 특히 공통과목은 현재 수능에서 상당히 쉽게 나오고 있는 추세로, 공통과목을 다 맞추냐 못 맞추냐가 상위권들에게는 선택과목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공통과목 실력을 보고 미적분이나 기하를 감당할 수준이 되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적분을 선택할 때는 수학2 실력을 고려해주세요. 미적분은 단원 구성이 수학2와 일치하고 내용의 위계성이 어느정도 있기에 수학2 실력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3. 과학탐구 vs 사회탐구 과탐 2과목(29.81%), 사탐 2과목(54.49%), 교차(15.7%) 총평: 현재 가장 화두가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요대학의 자연계열들이 줄줄이 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풀면서 사탐 선택자의 비율이 급증하고 과탐 선택자의 비율이 급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탐을 고수하던 수험생들도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본인이 지원하는 대학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면 사탐을 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년 수능에서는 사탐 선택자 비율이 80%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과탐 선택자들은 급감한다는 사실은 기정사실입니다. 또, 여기서 과탐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상위 대학을 지망해 과탐을 진지하게 하는 인원일 것이기에 원하는 등급을 얻기 어려울 것이며, 현역같은 경우에는 문제풀이 경험이 부족해 N수생들에게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하셔서 선택하기 바랍니다. 이렇게 QCC를 통해서 선택과목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을지,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지를 다루었습니다. 수능 선택과목을 정하고 수능 공부를 잘 준비하기를 응원합니다!
울산대학교 의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