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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학종에서 책 올바르게 활용하기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권오현 마스터
등록일 2026-01-20 | 조회 4327

안녕하세요, 올해 한양대학교 경영학부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신입학하게된 마스터 권오현입니다!


오늘은 학생부종합전형, 줄여서 학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제가 3년간 생기부를 꾸려갔던 방법 중 하나로,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입학사정관은 “무엇을 읽었는가?”보다 “어떻게 활용했는가?”를 봅니다.


- 유명한 저서를 읽었는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 전공과 관련된 책인가?: 그 자체로 가산점이 되진 않습니다.


그 책을 통해 어떤 질문을 만들었는가?

그 질문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탐구에 확장했는가?


독서는 능동적 사고를 보여주는 ’수단’이지, 평가의 대상 자체가 아님을 유의해야 합니다.



2. 여러분의 생기부는 정보를 나열하는 백과사전이 아닙니다.


제가 3년 간 생기부를 꾸리며 가장 의식적으로 피하려 했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책을 읽었다 → 흥미를 느꼈다 → 논문, 기사 등을 통해 ~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도식화하면 잘못된 구조임이 눈에 띄지만, 생기부에 줄글로 기재되는 경우 이러한 문제점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잘못된 생기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형성 과정에 대한 흥미를 느꼈으며, 특히 인지혁명 이후 인간 사회가 협력 구조를 통해 발전하여 왔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이후 관련 논문과 기사를 찾아보며 인지혁명이 인간의 언어사용과 상상력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제도와 문화가 형성된 방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언뜻 보면 괜찮은 생기부같아 보이지만, 탐구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이미 정리된 개념이나 이론을 적는다고 해서 탐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기부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조사했는가’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떤 의문을 가졌고, 무엇을 고민했고, 어떤 판단에 이르렀는가’입니다. 설명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제가 대신 의도적으로 만들었던 구조는 이렇습니다.

1. 수업, 사례, 일상생활 등에서 문제의식 찾기

2. 문제의식을 설명하거나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책을 ‘도구’로 활용하기

3. 책의 주장에 대해: 실제 사례로 검증 / 다른 이론과 비교 / 한계를 드러내기 / 재해석하기


올바른 생기부 예시)

선거 참여율 저하와 같은 현대 민주주의의 한계 사례를 정치와법 수업에서 접하며, 법과 제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규범을 따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짐.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인지혁명 이후 인간 사회가 ‘공유된 허구’를 통해 대규모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는 주장에 주목함. 그러나 해당 설명이 현대 사회의 제도 유지까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민주주의 제도와 기업 조직의 사례를 중심으로 허구적 신념이 실제 행동 규범으로 작동하는 조건을 분석함. 그 결과, 제도의 안정적 작동을 위해서는 상상력의 공유뿐 아니라 법,경제적 인센티브와 같은 현실적 장치가 결합되어야 함을 확인하였고, 이를 통해 사피엔스의 설명이 인류사적 거시 분석에는 유효하나 제도 작동의 미시적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비판적으로 정리함.


*생기부를 작성할때는 위 예시를 직접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사피엔스를 읽은 지도 2년이 넘어 내용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학종 특성상 여러명이 활용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책이 얼마나 ‘많이’ 쓰였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끔 “한 학기에 생기부에 몇 권 정도의 책을 쓰는 게 적당한가요?”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독서는 양의 경쟁이 아니라 질의 경쟁입니다.

생성형 AI의 발달로, 책 요약이나 독후감 정도는 누구나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 사실은 입학사정관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많은 책 제목이 적혀 있는 생기부는 더 이상 경쟁력이 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것은,


- 책이 등장한 맥락

- 문제의식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 학생의 탐구 능력이 어디까지 뻗어나갔는지


입니다.


따라서 책의 개수에 집착하기보다,

한정된 생기부 기재 공간 안에서 자신의 고민과 판단이 가장 잘 드러나도록 책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학종에서 독서는 ‘책을 잘 읽었는가’를 평가받는 영역이 아닙니다.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확장했는가를 보여주는 수단일 뿐입니다.


책은 탐구의 출발점일 수는 있지만, 결코 종착점이어서는 안 됩니다.


이 글이 앞으로 생기부에 책을 적기 전에 한번 돌아보며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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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학종 #책 #독서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권오현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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